전국 각지 간호사들 "감염병 대응 병원세부지침 마련하라"

'청와대로 찾아간 간호사들'‥코로나19 사태 열악한 환경 고발·간호사 배치기준 강화 촉구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20-07-03 15:18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코로나19 사태를 겪은 전국 각지 간호사들이 청와대 앞에서 감염병 세부지침 마련과 간호사 배치기준 강화를 외치며 청와대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3일 '청와대로 찾아간 간호사들' 마지막 1인 시위가 진행됐다. 이날 참여자는 50명이나 간호사 인력이 부족한 상태인 강원대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보고 있는 김은정 간호사, 대구에서 지난 4개월간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며 전쟁을 겪었던 익명 간호사, 대학병원에서 인력난으로 이직을 하게 된 김민정 간호사였다.

이번 코로나19사태 때 대부분의 코로나19 환자를 보게 된 지방의료원, 국립대병원의 경우 가뜩이나 사립대병원에 비해 부족했던 간호사 인력문제가 불거져 그로 인한 공공의료의 바닥이 드러나고 있다.

코로나19 병동에서 일하는 강원대병원 김은정 간호사는 "저희 병원은 현재 간호 인력 정원이 약 50명 정도가 부족하다고 한다. 이마저도 정원 중 86명은 수습직인 신규 간호사 선생님들로 약 140명 정도의 경력직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 말인 즉슨, 남아있는 인력이 뼈를 갈고 피를 토하며 남은 몫을 채우기 위해 버티고 있다는 것"이라며, "저는 의료의 질 저하, 직장 내 괴롭힘 등의 모든 문제가 결국은 여기에서 파생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전에는 환자들을 간호하며 일에 대한 자긍심, 보람이 느껴졌지만 요즘은 일을 해도 보람은커녕 희망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내 자신조차 스스로 간호하지 못하는 상황에 코로나 블루까지 더해져 버닝 아웃 상태를 넘어선 무력감, 우울증, 극도의 피로감만을 느끼고 있을 뿐이다"라고 고통스런 심정을 밝혔다.

특히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 등 신종 감염병 때마다 인력 부족 문제가 제기됐고, 그 때마다 간호대학 정원 확대 등을 통해 간호인력난 해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은정 간호사는 "보여주기 식 대안이 아닌 현실적 대안을 마련해주시고 현장 간호사의 업무 부담감부터 줄여야 한다"며 간호사들의 노동조건 개선만이 환자 안전을 위한 의료시스템 확충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그 뒤를 이어 1인 시위에 참여한 김민정 간호사 역시 한국의 부족한 간호사 인력 문제를 꼬집었다.

김민정 간호사는 "간호사들은 부족한 인력에도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일이라 소홀할 수 없기 때문에 일찍 출근해서 늦게 까지 일을 하고, 밥은커녕 물도 못 마시고 화장실도 가지 못하고 잠시도 쉬기 어려운 상태에서 일을 한다"며 "코로나19 사례에서 보듯 우리나라 의료계는 의료진들의 헌신으로 간신히 버텨나가고 있다. 간호사도 사람인지라 언제까지고 버틸 수만은 없다. 누구나 누려야할 의료서비스가 지속될 수 있도록 같이 목소리 내주시길 바란다"고 발언했다.

코로나19 환자들을 봤던 간호사들은 2,3차 대유행을 막을 골든타임은 지금뿐이라고, 더 이상 늦으면 안된다고 외치고 있다.

대구에서 갑자기 몰려드는 환자들을 준비없이 받으며 혼란을 겪은 익명의 간호사는 1인 시위 발언을 통해 "이런 때에 병원운영을 원상 복귀하여 적자 난 금액을 줄이려고 애쓸 것이 아니라 우리가 먼저 만들어 두었어야 했는데 만들지 못했던 지침, 환자와 간호사가 안전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약속을 다시 다듬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아니 다듬어야 할 때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구지역 집단 감염 당시 코로나19 세부지침은 보호구를 착용하는 법, 환자에게 직접 간호를 최소화해라 등의 큰 지침만 있을 뿐 세부지침은 부재한 상태였다.

인력이 부족하고, 안전에 위협을 받는 간호사들이 말 그대로 '살기 위해, 그리고 살리기 위해' 환자를 보면서 세부지침을 공부하며 만들어야 했다.

익명의 간호사는 "세부지침은 환자들에게 퇴원 시 소지품 소독 절차 설명, CCTV가 있음을 이야기하고, 간호사들의 업무 효율을 올리기 위해 병실에 어떤 물건을 몇 개나 가져다 둘 것인지(격리병실의 특성 상 간호사가 출입 시 많은 절차와 보호구가 필요함) 클린존을 유지하기 위한 약속 등 사소한 것들, 하지만 꼭 필요한 지침들이다. 직접 근무하지 않으면 절대 생각 할 수 없는 아주 세세한 것들, 하지만 서로 약속하지 않으면 업무에 지장이 생기는 중요한 것들이다"라며 다시 한 번 지금 시기 감염병 세부지침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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