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아닌 청와대 앞 간호사들
'덕분에' 라는 말 보다‥"의료현장 바꾸는 실질적 대책 마련"

'간호사가 코로나 전쟁의 전사'라던 문재인 대통령‥간호사들, 코로나 2차 대유행 병원간호사 인력기준 강화, 노동조건 개선 요구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20-07-06 11:50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간호계의 곪은 부분이 계속해서 드러나는 가운데, 쉽사리 변하지 않는 의료현장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간호사들이 직접 청와대로 달려갔다.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3일까지 5일 간 병원이 아닌 청와대를 찾은 간호사들은 1인 시위를 통해 현 간호계의 문제점을 낱낱이 고발하고, 간호사 배치기준 강화, 안전하게 일할 권리 보장, 제대로 된 교육시스템 보장, 감염병 대응 세부지침 마련, 공공병원설립 등 다섯 가지 요구사항을 대통령에게 호소했다.
 

그리고 6일 재차 청와대 앞으로 모인 간호사들은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와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 주체 하에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앞서 5일 간 병원이 아닌 청와대로 모인 전국의 간호사들은 다가 올 2차, 3차 코로나19 대유행을 앞두고, 숙련된 간호사 인력 부족, 병원마다 다른 코로나19 세부지침, 감염병 매뉴얼 교육, 공공병상 수 부족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들 간호사들은 인력난에 허덕이다 근골격계질환·수면장애·위장관계질환과 내분비계질환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었고, 열악한 교육 체계와 간호사 1인당 봐야하는 환자수가 너무 많아 환자간호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는 현실을 호소했다.

문제는 이전에도 심각했던 간호현실이 코로나19 상황을 맞아 기존 환자마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의료진도 소진돼 버리는 최악의 사태로 귀결됐다는 점이다.
 

1인시위에 나섰던 간호사들은 눈물로 대통령에게 "더 이상 우리는 영웅과 천사라는 수식어 뒤에 가려지지 않고 사람으로 대우받고 싶다. 더는 원망하며 세상을 등지고, 내 나라를 떠나는 간호사가 나오지 않는 사회를 요구한다"며, 당장 눈 앞에 닥친 2,3차 대유행을 막기 위해서는 '덕분에 챌린지'가 아닌 현장을 바꾸는 실질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서도 지난 5일 동안 간호사들의 지적을 재차 강조하며, 이대로는 2, 3차 대유행을 막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장의 의료진들은 코앞에 닥친 코로나 19 유행에 대처하기에는 지칠 대로 지쳐버렸다. 병원은 코로나19 이전과 전혀 달라진 바가 없기 때문이다. OECD 국가 평균에 한참 못 미치는 간호사 인력과 공공병원 수는 단 한치도 변경된 바가 없고, 병원마다 다른 감염병 세부지침, 감염병 매뉴얼 교육은 코로나19가 한창인 상태에서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럽에 비해 한국익 코로나19 대응이 훨씬 훌륭했다는 듯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됐지만, 한국의 '연령 표준회 치명률'은 3.3%로 일본(2.1%), 포르투갈(2.9%) 보다 높고 스위스(3.5%), 독일(3.7%)와 비슷하다. 환자가 적게 발생했지만 의료 자원을 감당히지 못하고 높은 치명률을 보인 것이다.
 

또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5년 전 메르스를, 그리고 5년 후 코로나19 환자를 돌본 최은영 간호사가 발언에 나섰다.

최은영 간호사는 "5년 전 메르스 때와 현재, 무엇이 달라졌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별로 달라진게 없었다. 우리나라 병상 수는 OECD 2.6배가 넘는 세계 2위다. 그런데 공공의료기관 병상 수는 전체 의료기관의 10%로 꼴찌 수준이다. CT, MRI 고가 장비는 현저히 높지만, 간호인력은 OECD 평균에도 못미친다"며, "2020년 대한민국은 병상 많아도 입원할 곳 부족하고, 병상 많아도 환자 돌 볼 인력이 부족해, 의료인이 몸으로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은영 간호사는 "메르스 이후 간호대 정원은 60%이상 확대됐다. 그런데도 의료현장에는 간호사가 없다고 한다. 취업은 하지만 정년 퇴직은 상상조차 불가능하다. 졸업은 하지만 장롱 면허, 유휴간호사 많다. 그 이유는 불규칙한 교대근무, 야간근무, 과중한 업무 중증환자 부담감, 나아지지않는 근로조건 때문이다. 젊은 시간 한때 사명감으로 헌신 할 수는 있지만 언제까지 희생을 강요할 순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의료연대본부와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간호사 1인당 환자수가 줄어들면 환사의 사망률이 줄어든다. 간호사 배치기준 강화하라 ▲간호사들이 제대로 교육받아야 환자의 생명을 더 살릴 수 있다. 간호사에게 제대로 된 교육시스템 보장하라 ▲OECD 국가 공공병원 평균 73% 한국 병상포함 고작 10%, 공공병원과 공공감염병원 설립으로 국가의 책임을 다하라 ▲간호사가 안전해야 환자도 안전하다. 병원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권리 보장하라 ▲모두의 안전을 확실하게 보장하기 위해서 안전을 위한 지침을 만들어야 할 때는 지금이다. 감염병 대응 세부지침 마련하라 등 요구사항을 청와대에 전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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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주
    십년이 지나도 변한게 없을거에요
    2020-07-0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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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
    간호사들은 몇십년간 같은 문제점을 외쳐왔습니다. 이제 더이상 미루지말고 바뀌어야할 때입니다
    2020-07-06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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