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환경평가 신뢰 불가?‥전공의 자체 '수련환경평가' 실시

병원으로 기울어진 수련환경평가위원회‥전공의 입장에서 객관적 평가로 "개설 끌어내길"
빅5 전공의 방사선 보호 문제 부실·서울대병원 수련과목 재이수 등‥대형병원도 문제 많아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20-07-09 11:50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수련환경평가위원회가 실시하는 2020년도 수련환경평가가 한창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공의들도 자체적인 수련병원 평가를 실시한다.

병원계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수련환경평가위원회의 수련환경평가가 아닌 전공의들이 직접 하는 수련병원 평가로, 전공의들의 수련병원 결정에 도움을 주고 전공의들의 실질적인 수련과 관련된 병원들의 실태를 보여줄 수 있으리란 평가다.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가 전공의 회원 1만 6000여명을 대상으로 오는 13일부터 8월 7일까지 '2020 전국 전공의 병원평가'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한 달 앞당겨 시작하는 이번 '전공의 병원평가'는 2020년도 수련환경평가위원회의 수련환경평가 기간과 맞물려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병원평가 기간을 앞당김으로써 수련병원 결정을 앞둔 전공의 회원에게 지원 기간이 끝나기 전에 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수련환경평가 결과와 실제 해당 수련병원 내 전공의들이 느끼는 수련의 질이 차이가 있다는 지적 속에, 대전협은 올해로 6회째 '전국 전공의 병원평가'를 실시해 각 수련병원의 전공의 근무·수련환경을 평가, 비교 및 분석하기로 했다.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교수 9명, 전공의 3명으로 구성돼 수련에 참여하는 전공의 보다는 병원계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는 전공의들의 볼멘소리가 많았던 것도 사실.

이에 대전협은 전공의들의 입장에서 수련병원을 평가해, 전공의 근무·수련환경의 제도적 개선과 보편화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등 개선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대전협은 예년과는 달리 올해 설문 결과를 병원별로 비교해 순위를 매기지 않을 예정이다. 이제까지 병원평가가 병원 규모별 순위로 많은 관심을 받아왔지만, 결과적으로 수련환경 개선을 크게 이뤄내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상대평가인 병원평가의 상위권에 있는 병원도 전공의 안전 부분에서 객관적인 평가가 엉망인 경우도 많았다. 그럼에도 그저 평가 순위가 높다는 이유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안주하는 모습이 보이는 경우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전공의의 방사선 피폭 관리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대전협이 실시한 전공의 방사선 관계 종사자 등록 현황 조사에서도 빅5병원 중 삼성서울병원을 제외하고는 인턴, 레지던트 등을 방사선으로부터 보호하는 대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대병원 전공의의 추가수련 문제 역시, 서울대병원이라는 네이밍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8년 서울대병원 인턴들에게 병원 측이 자의적으로 수련과목을 운영해 해당 전공의들이 '필수교과를 미이수' 판정을 받아 추가 수련을 받게 된 케이스다.
 
정윤식 홍보이사는 "높은 순위를 기록하더라도 무리한 업무환경을 가질 수 있다. 병원들끼리 비교하기보다 각 수련병원에 대한 정보를 소속된 전공의들이 느끼는 점들을 집중적으로 게재하는 것에 더 초점을 두려고 한다"며 "해당 전공의들의 의견을 더 구체적으로 듣기 위해, 직접 병원에 대한 장단점이나 의견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문항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설문 문항은 △근로 여건 △급여 △교육 △전공의 안전 △환자안전 등 6개 항목으로 나눠 총 68개의 문항으로 구성됐다.

이번 병원평가에는 근무시간 외 EMR 접속 차단, 수련 후 임상강사 업무 강요 등 현장에서 전공의가 겪는 어려움을 묻는 질문이 새롭게 포함됐다.

아울러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감염원 노출에 대한 수련기관의 조치, 선별진료소 참여 여부, 사전교육, 보수지급 등에 대한 문항이 함께 추가됐다.
 
박지현 회장은 "규모에 비례해 좋은 수련병원이고 교육환경이 제대로 구축됐다는 일반적인 인식이 맞는지 이번 설문을 통해 밝히고 싶다"며 "병원평가가 전공의 수련환경에 대해서는 가장 체계적인 데이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매년 동일한 문항을 통해 수련환경 개선 현항과 그 경향성도 함께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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