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인수공통감염증 정황 나와…박쥐·천산갑 통해 진화

미국서 유전자 분석 통해 박쥐 내 코로나바이러스 인체 감염 경로 밝혀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천산갑 통해 코로나19바이러스 수용체 도입 확인
이정수기자 leejs@medipana.com 2020-07-09 12:00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코로나19가 인수공통감염증일 가능성이 높게 추정된다. 인수공통감염증이란 인간과 다른 동물에 공통으로 발생해 서로 간 감염이 가능한 감염증이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동물을 거쳐 인간에게 전파되는 인수공통감염 가능성 추정’ 보고서를 8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듀크대 한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박쥐와 천산갑을 거치는 과정에서 진화해 인체 감염 능력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현재는 박쥐와 천산갑에서 확인되는 코로나바이러스 자체만으로는 ‘팬데믹(pandemic, 대유행)’을 일으킬 수 없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전적으로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와 가장 유사하다는 것은 유행 초기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어떻게 전파됐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이에 미국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가장 유사(유사성 96.3%)한 박쥐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천산갑 코로나바이러스와 중요한 유전자 조각을 교환하면서 인체 감염 능력을 획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연구에는 미국 뉴욕대와 텍사스대, 중국 지린대 등도 참가했다.

미국 연구팀은 “박쥐에서 사향고양이를 거쳐 사람에게 전염된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박쥐에서 낙타를 거쳐 사람으로 전염된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중후군) 바이러스와 유사하게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유전적으로 진화하는 변화를 거쳐 인체감염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근거로 센터는 박쥐·천산갑·인간 내 코로나바이러스 간 스파이크 단백질과 기타 유전자에 있는 수용체 결합 부위를 비교하고 유사성을 측정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 수용체 결합 부위가 천산갑에서 재조합을 통해 도입된 것을 확인했다.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 감염능력을 갖추도록 진화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단계로 추정된다.

센터는 천산갑 체내에 존재하는 코로나바이러스는 표면 돌기 단백질에 인체세포와 결합하는 데 필요한 수용체 결합 부위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센터는 “코로나19 바이러스도 동물에서 종간의 장벽을 뛰어넘어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킨 인수공통감염 바이러스로 추정된다”며 “보통 동물에서 인간으로 종의 장벽을 넘는 ‘Spillover’ 감염이 일어나면, 인간은 대체로 이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면역력이 없어 폭발적 감염이 발생하고 팬데믹이 유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사스와 메르스를 일으키는 베타코로나바이러스와 유전적으로 구별되며, 박쥐에서 분리된 다양한 코로나바이러스를 포함하는 새로운 형태의 베타코로나바이러스로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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