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의료시스템 마비 막은 일등공신은…'선별진료소'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선별진료소 사례 공개‥정상적 병원 운영 위해 체계적 스크리닝 중요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20-07-11 06:05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하루 평균 36병상이 폐쇄됐던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이 코로나19로부터 병원을 지켜낸 과정이 공개됐다.

대구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할 당시 대구시 5개 대학병원 중 4개가 동시에 폐쇄되는 등 코로나19 감염환자 방문으로 병원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극한의 상황을 타개할 수 있었던 것은 체계적인 '선별진료소' 덕분으로 나타났다.
 

최근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호흡기내과 권영식, 박선효, 김현정, 이지연, 감염내과 현미리, 김현아, 박재석 교수가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의 선별진료소 운영 사례를 대한내과학회지에 발표했다.

지난 1월 20일에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후 약 한 달 만에 인구 250만 명이 거주하는 대구에서 신천지를 시작으로 하는 대규모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당시 대구에는 진단되지 않은 코로나19 환자가 병원을 방문해 일부 병동 및 응급실이 폐쇄되고 의료 종사자들이 격리됐는데, 지난 2월 19일부터 2월 22일까지 대구 5개 대학병원 중 4개가 동시에 폐쇄되는 등 당시 대구의 의료 시스템은 사실상 기능불능의 상태였다.
 
이에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은 지난 2월 24일부터 병원 밖에 선별진료소를 마련해 적극적 코로나19 감염환자와 비감염환자를 스크리닝하기 위한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병원 입구에서 병원에 방문하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코로나19와 관련된 징상 및 코로나19 감염 환자와 접촉 등 노출 이력 등에 대한 질문을 포함한 사전 문진을 실시한 뒤, 증상 및 접촉 이력이 있는 환자는 야외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확진 검사를 받도록 했다.

구체적으로 2주 이내에 해외 여행력이 있거나 코로나19 발생이 확인된 특정 장소를 방문한 사람들은 코로나19 환자와의 접촉으로 보았고, 발열이나 열감, 기침, 가래, 콧물, 인후통, 호흡 곤란, 근육통, 가슴 통증, 설사 또는 두통과 같은 증상 또는 징후가 있는 경우에도 의심 환자로 분류했다.

또한 폐렴으로 의심되는 방문객은 야외 선별 진료소에서 흉부 방사선 촬영을 실시해,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했다.

이후 RT-PCR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거나 불명확한 결과가 나온 사람은 병원에 입원할 수 없도록 하고, 비정형 폐렴 환자는 의사의 결정에 따라 음압 격리실 또는 선별 진료소에서 치료를 받았다.

응급실은 더욱 철저하게 운영됐다. 모든 응급실 환자에게 병원 입원 전의 병력 및 증상 및 징후와 상관없이 코로나19에 대해 RT-PCR을 적어도 한 번 실시했던 것이다.

이러한 스크리닝에도 잡히지 않고 원내에서 추후에 양성 진단을 받은 환자가 발생할 경우 환자가 머물렀던 구역을 폐쇄하고 접촉 조사를 실시해 해당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과 환자는 2주간의 검역 기간을 적용했다.

이 같은 철저한 방역 대책을 적용한 채로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은 지난 3월 2일부터 3월 21일까지 2,146명의 환자가 선별진료소를 방문했고, 그중 RT-PCR 검사를 받은 환자 2,087명 중 42명(2.0%)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접촉 이력이 있고 증상이 있는 환자에서 3.3%, 접촉 이력이 있지만 무증상인 환자에서는 0.9%), 접촉 이력이 없는데 증상이 있는 환자에서는 2.2%, 접촉 이력이 없는 무증상 환자는 단 1명인 0.6%가 검사에서 양성 결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들은 선별진료소 운영이 병원의 정상적 운영에 효과적인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선별진료소 운영 전 하루 평균 36개의 병상이 폐쇄됐던(최대 67개 병상)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은 선별진료소가 운영된 3월 2일부터 3월 21일까지 무증상 코로나19 환자 사례로 단 한 건의 응급실 폐쇄 (25병상)가 발생한 것에 그쳤기 때문이다.

의료진들은 "코로나19가 확산됐을 때 증상 및 징후 또는 접촉 이력이 있는 환자를 적극적으로 선별함으로써 3차 병원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선별 진료소가 잘 운영 됐기 때문에 병상 또는 병동 폐쇄의 수도 현저히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나아가 "코로나19 사태에서 3차 병원의 정상적인 기능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구별하고 분리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했다. 병원 내 감염으로 병원을 폐쇄해 심근 경색, 뇌출혈과 같은 급성 중증 환자가 치료 받을 기회를 잃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며, "병원 내 감염 전파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각자 병원 시설에 기반한 선별진료소 계획을 세우고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 2020 메디파나뉴스, 무단 전재 및 배포금지>'대한민국 의약뉴스의 중심'메디파나뉴스

관련 기사

[종합병원] 최근기사

많이 본 뉴스


댓글 쓰기

독자들이 남긴 뉴스댓글


Generic & OTC


조운기자의 다른 기사

로그인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