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조성 나선 최대집…의사들 일각 "투쟁하기는 하나?"

반복적인 설문조사와 성명서…"투쟁 준비보다 결과 보여달라"
박민욱기자 hopewe@medipana.com 2020-07-16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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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의사단체가 반대하는 '4대악 의료정책'을 기치로 또 다시 투쟁동력을 모으고 있다.

이와 동시에 성명서, 궐기대회, 국회 방문, 총파업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 등 다각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회원들의 시각은 냉소적이다.

지난 2018년 문재인 케어 저지를 위한 강력한 행보를 통해 소기의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강력한 한방을 보여주지 못했으며, 결국에는 정부의 의도대로 끌려가고 있는 형국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최대집 회장은 지난 15일 대회원 서신문을 통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말씀드린다. 우리가 언제까지 참아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최 회장은 "코로나19 사태에서 의사들이 노력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바로 한방첩약의 급여화, 의대 정원 4000명 증원, 공공의대 신설, 원격의료 등 모두 등에 비수를 꽂는 것들이다"며 "국민건강은 안중에도 없이 포퓰리즘에 입각한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사안 하나하나,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다"고 분위기를 환기했다.

그러면서 "패배주의적 인식을 벗어나, 의학의 원칙 속에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고 우리의 자존과 생존을 지켜내야만 한다는 강력한 투쟁 의지로 이 난관을 반드시 돌파해야 한다. 전국 의사 무기한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하여 역대 가장 강력한 대정부 투쟁에 나서야 한다. 대한의사협회 회장인 저 최대집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 정부의 4대악 의료정책에 대한 회원 설문조사가 문자를 통해 진행 중이다. 우리 투쟁의 시작은 현재 진행 중인 대회원 설문조사에 참여해 여러분의 뜻을 분명히 표해주시는 것이다"며 "회원 설문조사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정부정책에 대해 의협이 총파업 등 어떤 투쟁 방식을 취할지를 묻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조사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에 의료계 내부에서는 부정적 기류가 흐르고 있다.

개원가 A원장은 "투쟁 방향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설문조사를 했고 결국에는 '투쟁과 협상을 병행'하라는 결론이 났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다른 사안이라는 이유로 이를 진행하는 것은 그냥 시간끌기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의료계 B관계자는 "최대집 회장 임기 초, 제대로 투쟁을 해줄 것이라 기대했지만, 매번 로드맵만 이야기하고 가시적인 결과를 보여주지 못한채 의협 패싱이라는 이야기가 나올정도로 반영이 되지 않고 있다. 정치력도 부재하고 실리도 잡지 못하고 있는 현재의 의사단체의 상황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4월 최대집 집행부 출범 이후 대회원 설문조사를 여러번 진행했다. 2018년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통합 설문조사를 시작으로 ▲2019년 2월 의협 투쟁에 동참 여부 ▲2019년 5월 의학교육일원화 설문조사 ▲2019년 9월 민생정책 대전환 국민운동 관련 설문조사 ▲2019년 11월 의료인 폭력 설문조사 ▲2020년 코로나19 관련 정부 대응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대구ㆍ경북지역 의료기관 경영 상태 등이 있었다.

이번에 조사되는 정부대응과 관련한 설문조사는 이미 지난해 한 차례 실시했으며 당시 회원의 91%가 '대정부 투쟁에 나서겠다'고 응답해 투쟁의 당위성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그 방법론에서 협상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형성하면서 당시 의협이 딜레마에 빠진바 있다.

병원계 C관계자는 "의협은 리서치 후 결과 반영이 미진한 것 같다. 회원들이 총 파업을 하라고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며 "매번 강력한 투쟁, 좌시할 수 없다, 묵과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지만, 그냥 정부가 추진하는대로 가는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나아가 반복적인 성명서와 입장표명이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거창한 기자회견 보다는 알맹이 있는 성과물을 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개원가 D원장은 "최대집 회장이 투쟁을 한다고 삭발을 하도 많이해서 일각에서는 영화 '효자동 이발사'를 빚대어 의협을 '이촌동 이발소'라고 이야기 하기도 한다"며 "이 같은 이야기는 지난 2년간 투쟁을 준비한다는 이야기만 많이 들었지 바뀐게 없다는 것이다. 이제는 투쟁준비보다 그 결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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