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파업에 대화 요청한 복지부‥대전협 "거짓말, 지친다"

오는 7일부터 단체행동 예고한 전공의들‥앞서 대전협 요청에도 복지부 간담회 불발
청와대 및 여당 관계자, "대화할 수 있어도 정책은 바뀌지 않을 것" 밝힌 바 있어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20-08-03 13:49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전공의들이 '집단 휴진'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화들짝 놀란 복지부가 대화를 제안하고 나섰지만 전공의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일찍이 전공의들이 간담회 등 대화를 요청했을 때만 해도 입장을 고수하며 꿈쩍하지 않았던 정부가 이제서야 말을 바꾸고 있다며, 오히려 비판의 목소리만 거세지고 있다.

앞서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회장 박지현)는 당정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계획 저지를 위해 오는 7일부터 중환자실, 분만, 수술, 투석실, 응급실 등 필수 인력까지 모두 포함한 전면 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이에 2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직접 대한의사협회와 대전협의 집단휴진 예고에 대해 언급하며 의료계와 마음 터놓고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 장관은 "충분히 대화해서 정부가 하고 있는 정책의 불가피성과 필요성을 설명하겠다"며, "시행 과정에서 의료계 입장을 반영할 부분이 있으면 반영해 의료계 협조 속에서 정부 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마음 터놓고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전협은 이 같은 정부의 말이 기만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 장관과 대전협은 한 차례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이후 지역 의료 활성화, 비인기과 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지방 전공의 대표들과의 2차 간담회를 박능후 장관이 직접 약속했으나, 이후 대전협의 지속적인 요청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전협은 대한의사협회를 통해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의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여당 지도부, 보건복지위원회 의원들과 젊은 의사들이 만나 현재 정책의 문제점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려 했으나 끝내 무산됐다.

무산된 이유에 대해서도 듣지 못해 애초에 소통할 생각이 없던 게 아니냐는 전공의들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대전협은 지난달 29일 국회를 방문해 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위 소속 초선의원(비례1번)의 요청으로 예정돼 있던 간담회가 단체행동 예고 후 일정 중복 등의 이유로 돌연 취소되는 등 여당과의 대화가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여당 전문위원과의 간담회에서도 끝내 현재 의대 정원 및 공공의대에 관한 정책이 의사들의 제안으로 바뀔 가능성이 없다고 통보받았다.

박지현 회장은 "한 달에 한 번 실무자 간담회 통해 장관과의 만남을 요청했으나 의료 정책에 대한 대화를 미루었다"며 일부 보도를 통해 대화 의지를 비친 장관의 말에 "정치인의 다른 두 얼굴을 마주한 것 같아 참담함을 느낀다"고 강한 유감을 표했다.

대전협 관계자는 "우리는 대화를 통한 합의의 실마리를 찾기를 희망했으나, 정책 결정자들은 전공의 파업은 예상된 바이며 정책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해 비통한 심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대화의 기회가 있었으나 참석하지 않은 것은 의료계라는 정부 측 주장에 배신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대전협 관계자는 "정부, 여당은 간담회가, 대화가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다. 실제로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해 매달 열리는 보건복지부 간담회에서 몇 달간 현안에 대한 일방적인 통보와 변명을 듣다 지쳐 이런 간담회는 더 이상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전한 상태라고 밝혔다.

대전협은 대화를 통해 현재의 교착 상태를 해결하자는 정부 측 주장은 이미 수개월 전 대전협 측에서 먼저 주장한 것이라며 보건복지부 장관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대전협은 정부 및 여당과의 대화 가능성이 무산될 경우 예정된 대로 대의원 표결에 따라 단체행동 준비를 추진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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