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된 의료용 대마 거점약국 사업, 지속 가능성이 '관건'

희귀필수약센터, 3일부터 45개 약국서 공급… "일시적 미봉책 아닌 지속적인 시스템 정착시켜야"
이호영기자 lhy37@medipana.com 2020-08-06 06:06
[메디파나뉴스 = 이호영 기자] 올해 초 예산 미확보로 중단된 의료용 대마 거점약국 운영이 지난 3일부터 다시 재개되면서 환자들을 위한 안정적인 의약품 공급이 가능해졌다.
 
다만 지난 6개월 가량 거점약국 운영이 중단되며 발생했던 환자 불편을 고려했을 때 향후 지속 가능한 거점약국 운영이 가능할 것인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는 지난 3일부터 지역 거주 환자들에게 에피디올렉스(CBD오일) 등 자가치료용 의료용 대마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지역약국을 활용하는 의약품 공급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9년 4월 의료용 대마 공급 과정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위해 운영되다 예산 삭감 등으로 중단됐던 거점약국 사업을 이어가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예산 확보의 어려움을 겪었던 센터는 정부 3차 추경예산 통과로 42억원의 의약품 사전구매 비축비를 확보해 자가치료용 마약류 의약품 등을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희귀질환 환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지역약국을 활용하는 센터의 의료용 대마 공급은 기존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중단되기 전까지 50여 개 거점약국이 운영되던 것이 이번에는 전국 45개 약국으로 소폭 감소한 것이 차이점일 뿐이다.
 
이 때문에 센터는 기존에 만들어졌던 거점약국 사업 체계를 이어가면서 환자 만족도가 높은 의약품 공급, 표준화된 복약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센터 관계자는 "지역 약국을 통한 의약품 공급 사업은 대표적인 민관협력 모범사례로, 환자들이 의약품을 받기 위해 서울에 소재한 센터에 직접 오지 않고도 지역의 가까운 약국에서 의약품을 받을 수 있게 했다"며 "사업에 대한 환자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마약류 의약품에 대한 운송 경험이 있는 의약품 전문 배송업체로 자가치료용 마약류의 배송체계를 확보하고, 지역 약국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지원으로 표준화된 서비스를 환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거점약국이 운영된 이후 첫 30개 약국의 실적을 보면 월 평균 40건 정도 의료용 대마를 환자에게 전달하고 복약지도를 진행하는 등 환자들의 접근성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환자들의 만족도 역시 높았는데 거점약국을 통해 의약품 접근이 편해졌고 약사들로부터 복약지도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 주변 관계자는 "거점약국을 통해 만족도가 높았던 환자들에게 수입과 통관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 약을 받기 위해 서울에 있는 센터까지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전가되는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다시 거점약국이 운영된다고 하니 다행스럽다"고 안도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예산 문제를 통해 사업 중단이 현실화된 사례를 겪었던 만큼 환자들을 위한 안정적인 의약품 공급을 위해서라도 지속적인 거점약국 운영이 가능할 것인지가 향후 과제로 떠오른다.
 
거점약국 운영 과정에서 협의에 나선 대한약사회 역시 거점약국 운영 중단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환자 중심의 정책 추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약사회는 거점약국 운영 중단 직후 입장문을 통해 "에피디올렉스(CBD오일) 효과가 나타난 환자는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치료효과를 담보할 수 있다. 적정한 치료 기회를 놓친다면 오히려 질환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는 만큼 거점약국을 통한 공급 정책은 무엇보다 소중하고 필요한 정책"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약사회 관계자는 "거점약국 운영제도가 선진화되고 전문화된 의약품 공급 시스템인 만큼 향후에도 예산 확보를 통해 환자가 중심이 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변 관계자는 "예산 문제로 중단됐던 사업이 다시 재개되면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다행일 수 있지만 또 내년이 됐을 때도 유지가 되기 위해서는 일시적인 미봉책이 아닌 예산 확보를 통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지속 가능성이 향후 사업의 관건이 될 것이고 예산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언제 또 거점약국 중단이 현실화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점을 센터와 식약처가 인정하고 있는 만큼 환자들의 의약품 공급 시스템에 대한 정교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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