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코로나19와 독감 유행 겹친다?‥준비해야 할 것

장기화되는 코로나19, 인플루엔자까지 겹치면 '더블 팬데믹' 우려
인플루엔자의 경우 백신과 치료제 존재‥'예방'과 '빠른 치료'로 의료 과부하 막아야
박으뜸기자 acepark@medipana.com 2020-08-13 06:08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무더운 여름이 끝나면 '독감' 시즌이 시작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와중에, 전문가들은 인플루엔자 유행까지 동시 발발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은 발열 등으로 초기 증상이 인플루엔자와 비슷하다. 만약 조기에 이 둘을 선별하지 못한다면 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가 겹칠 경우 가장 문제가되는 것은 의료시스템의 과부하다. 그리고 합병증 발생으로 인한 의료비 부담 증가다. 이는 이미 코로나19로도 전 세계의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계절성 인플루엔자는 매년 약 10억 명(전 세계 인구의 5~15%)의 환자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도 큰 부담을 준다.
 
이에 전문가들은 하반기 효과적인 감염 질환 대응을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질환 전파의 최소화를 위해 생활방역 뿐만 아니라 인플루엔자 치료제와 백신을 적극 활용해야한다는 목소리는 계속 커지고 있다.
 

메디파나뉴스는 경희대학교병원 감염면역내과 이미숙 교수<사진>를 만나,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독감 동시 유행을 대비하기 위한 전략을 들어봤다.
 
◆ Part 1. 코로나19+인플루엔자 유행은 정말 겹칠까?
 
Q. 코로나19 대유행이 계속되고 있다. 통상 하반기에는 인플루엔자도 유행하지 않나. 이 두 가지가 겹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이미숙 교수 =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유행이 겹칠 가능성은 크다. 감염내과 및 예방의학과 전문의, 보건당국도 모두 동의하고 있다. 이는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해당되는 의견이다.
 
코로나19는 기존에 존재하던 코로나바이러스 중에서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변종된 것이다.
 
또한 인플루엔자는 주로 10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 유행하는 감염 질환이다.
 
호흡기 감염감시 체계를 살펴보면, 코로나19와 같이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 그리고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 RSV)의 유행은 겨울철에 유행하는 인플루엔자의 유행 곡선과 일치한다.
 
이렇게 호흡기 질환들이 유행하는 시기가 계절적으로 동일하기 때문에,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혹은 이외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가 동시 유행할 가능성이 크다.
 
Q. 인플루엔자 유행은 계절적인 요인이 큰 편인가?
 
이미숙 교수 = 겨울에 급성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환자들을 검사해 보면 40% 이상의 환자들이 한 가지 이상의 바이러스에 동시 감염된 것으로 보고된다.
 
이처럼 호흡기 바이러스의 유행에는 계절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는 동시 유행할 가능성이 크다.
 
Q.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가 겹치면 사망률이 크게 올라갈까?
 
이미숙 교수 = 확답할 수 없다.
 
우선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의 고위험군이 겹친다. 고위험군은 65세 이상 고령 환자, 만성질환자,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 면역저하자 등이다.
 
그런데 이 고위험 환자군이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에 동시 감염됐다고 해서, '1+1'의 형태로 상태가 위중해 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2020년 1월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유행한 당시 데이터를 보면, 코로나19 감염자1,094명 중 인플루엔자에 동시 감염된 환자는 9명이었다. 이들 동시 감염된 환자들의 경과가 더 위중했는지는 판단하기 어려웠다.
 
일부 산발적으로 보고된 인플루엔자-코로나19 동시 감염 사례에서는 동시 감염 시 질환이 더 위중하다고 보고됐지만, 소수 환자의 데이터이기 때문에 질환 자체의 정도는 판단하기 어렵다.
 
Q. 그렇다면 두 감염질환이 겹쳤을 때, 무엇이 가장 큰 문제인가?
 
이미숙 교수 = 의료 전문가들이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의 동시 유행을 우려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과부하'로 인해 빠른 대처를 하지 못하는 것 때문이다.  
 
코로나19 유행 초기를 생각해보자. 환자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대구, 경북 지역에서 아주 많은 의료 자원이 필요하지 않았나.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는 고위험군이 동일하고 증상만으로는 둘 중 어떤 질환인지 구별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들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전까지 코로나19 환자와 인플루엔자 환자 모두에게 동일한 양의 의료 자원이 투입된다. 병상, 의료물자, 약제 등 의료자원이 중복 소진되고 효율성은 저하되며, 의료진의 피로도 또한 높아질 것이다.
 
인간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성상, 겨울이 되면 바이러스가 주위 환경에 더 잘 적응하므로 코로나19의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
 
인플루엔자 유행이 겹치면 한정된 의료 자원이 두 질환에 동일하게 배분돼야 하므로 대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두 질환에 동시 감염됐을 때 질환이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Q.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필요성도 계속 언급되고 있다.
 
이미숙 교수 = 많은 제약사와 연구진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코로나19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다.
 
현재는 인플루엔자 백신만 있는 상황이다.
 
만약 코로나19 증상으로 선별진료소에 방문했을 때,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사실을 알리면 환자 구별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인플루엔자 백신의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백신을 접종했을 경우 인플루엔자에 감염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할 수 있다.
 
또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했다면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도 낮다. 그렇기 때문에 의료진이나 노약자, 임산부, 또는 임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은 꼭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특히 임신 중이라면 인플루엔자 백신을 꼭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Q. 백신도 백신이지만, 최근엔 인플루엔자 유행에 맞서 구체적인 대안이 나오고 있다.
 
이미숙 교수 = 인플루엔자 백신은 매년 접종해야 하며, 접종을 하더라도 그 효과가 매년 동일한 것은 아니다.
 
최근 10년 간 인플루엔자 백신의 예방 효과는 90% 미만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 보고에 따르면 지난 2019~2020 절기 인플루엔자 백신의 예방 효과는 45%에 불과했다.
 
건강한 사람들이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하면, 상대적으로 백신을 접종하기 어려운 사람이나 백신 접종의 효과가 낮은 사람들을 보호하는 집단 면역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인플루엔자 백신 자체의 예방 효과가 아주 우수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에 백신 접종과 함께, 인플루엔자 진단 후 빠르게 치료해 감염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인플루엔자의 확산을 막는 데는 손위생, 마스크 착용 등 생활방역이 매우 중요하다.
 
단적인 예로, 인플루엔자 발병률은 2019년~2020년 절기에 예년보다 빠르게 줄어들었다. 2019년 11월 15일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됐고, 2020년 3월 27일에 해제됐는데, 이는 통상적인 경우보다 12주 빨랐다.
 
또 인플루엔자 발생 곡선 그래프를 보면, 올해 1월 말에 이미 인플루엔자 발병률이 매우 낮아졌다.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위생을 철저히 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인플루엔자 발병률이 빠르게 낮아진 것이다.
 
정리하자면 올해 하반기에 인플루엔자 유행을 막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 빠른 진단과 치료, 사회적 거리두기, 손 위생, 마스크 착용을 포함한 생활 방역, 세 가지가 모두 함께 진행돼야 한다.
 
Q. 코로나19는 없지만, 인플루엔자는 백신과 치료제가 있다. 인플루엔자 치료제는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가?
 
이미숙 교수 = 질병을 예방하는 백신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감염됐을 때 이를 치료하는 치료제의 유무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치료제에 대한 환자의 접근성을 생각해 보면, 치료제 중에서도 1회 복용할 수 있는 경구제가 있다면 좋을 것이다.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유행을 생각해 보자. 모든 사람들에게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더라도 항바이러스제인 오셀타미비르를 통해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안심할 수 있었다.
 
예방 측면에서 백신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는 이를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가 존재한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Q. 올해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동시 유행에 맞서 '백신'은 넉넉하게 준비하는 분위기이다. 치료제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
 
이미숙 교수 = 코로나19의 재유행 상황 등을 생각하면 향후 감염 질환에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를 미리 비축해 두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유행 당시 바이러스 비축분에 대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아마도 정부는 향후 인플루엔자 유행을 대비해 어느 정도의 항바이러스제가 필요할 지 수학적 모델을 통해 계산하고, 적정한 양을 비축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오셀타미비르 외에도 조플루자와 같은 새 치료제를 구비해 두는 것이 좋은 대비책이라고 생각한다.
 
◆ Part 2.  인플루엔자의 빠른 진단과 치료, '조플루자'의 역할
 
 
로슈의 `조플루자(발록사비르 마르복실)`는 '성인 및 만 12세 이상 청소년의 인플루엔자 A형 또는 B형 바이러스 감염증'의 치료제로 허가받은데 이어, '증상이 48시간을 초과하지 않은 12세 이상 급성 독감' 환자들을 대상으로도 사용된다. 
 
허가의 기반이 된 12세 이상, 64세 이하의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은 급성 인플루엔자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CAPSTONE-1 임상에 따르면, 증상 완화까지 소요된 시간의 중간값은 조플루자 투여군에서 53.7시간, 위약 투여군에서 80.2시간이었다. 조플루자를 복용한 환자군의 증상이 위약 투여군 대비 약 26.5시간 빨리 완화됐다.
 
조플루자는 대조군에 대비 빠른 바이러스 수치 감소 효과를 보였다. 조플루자는 24.0시간(약 1일) 만에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환자 비율을 절반까지 줄였으며, 이는 위약(96.0시간, 약 4일)과 오셀타미비르(72.0시간, 약 3일) 대비 유의하게 단축된 수치였다.
 
12세 이상 인플루엔자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CAPSTONE-2 임상연구에서도 조플루자의 효과는 일관됐다.
 
CAPSTONE-2에는 미국 질병관리본부의 고위험군 분류 기준 중 1개 이상을 동반한 환자가 참여했다. 인플루엔자 고위험군에는 65세 이상의 노인, 만성질환자, 임신부, 소아(59개월 이하) 등이 포함된다.
 
조플루자를 투여한 고위험군 환자군의 증상 완화까지 소요시간 중간값은 73.2시간(약 3일)으로, 위약 투여군(102.3시간) 대비 약 29시간 단축됐다. 또한 조플루자는 48.0시간(약 2일)만에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환자의 비율을 절반까지 줄여, 위약(96.0시간)과 오셀타미비르(96.0시간) 대비 약 50%로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기존 약은 하루 2회 5일간 먹거나, 점적 혹은 흡입 등 복용이 간편하지 않은 반면, 조플루자는 단 한 번 복용하는 이점이 있다. 1번 복용에 빠른 효과가 나타나므로, 의료비 지출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다.
 
 

Q. 인플루엔자 치료제 이야기가 나와서 좀 더 자세히 묻고 싶다. 최근 '조플루자'라는 항바이러스제가 출시됐다. 그런데 기전이 앞선 약들과 다르다.
 
이미숙 교수 = 조플루자는 기존 치료제들과 달리 '바이러스의 분출 감소' 효과가 있다.
 
바이러스는 체내에 들어오면 사람(숙주)의 세포가 가진 수용체(receptor)와 부착해 포낭으로 침입한다. 바이러스는 포낭에서 세포핵으로 들어가 단백질 복제 등을 거쳐 다른 세포에 부착하기 위해 필요한 부산물을 생산해낸다. 그 다음 다시 세포 밖으로 나가 증식하는 과정을 거친다.
 
COVID-19에 ACE-2라는 수용체가 있듯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들도 이러한 수용체를 가진다.
 
기존 치료제들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포낭에서 세포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거나, 바이러스가 세포 핵 안에서 바깥으로 나가는 것을 억제했다.
 
오셀타미비르는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되, 이미 체내에서 복제가 된 바이러스가 그 이상 숫자를 늘리는 것을 막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하나의 바이러스가 들어와 100~200으로 늘어나는 것을 억제하는 셈이다.
 
하지만 조플루자는 바이러스의 복제 활동 자체를 억제한다. 즉, 세포핵 안에서 단백질 합성을 위해 RNA를 복사하는 등의 초기 단계부터 바이러스의 활동을 막는다. 이 때문에 분출 감소 효과가 있는 것이다.
 
Q. 기존 항바이러스제로는 '타미플루(오셀타미비르)'가 있다. 조플루자와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이미숙 교수 = 타미플루는 뉴라미니다아제 억제제, 조플루자는  바이러스의 세포 속 증식을 방해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가장 큰 차이는 조플루자가 단 1회만 투약하면 된다는 것이다. 덕분에 복약순응도가 높다.
 
오셀타미비르의 경우 성인 기준 1일 2회씩 총 5일 먹는다. 조플루자의 경우 1회만 복용하면 끝이다.
 
오셀타미비르를 1~2일 복용하고 효과가 나타나면, 환자가 자의적으로 약을 먹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는 내성, 치료 효과 감소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반면 조플루자는 1회 복용이다. 바이러스 분출을 줄이기 때문에 내성 문제도 낮출 수 있고, 치료 효과가 강력하게 유지된다.
 
Q.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가 동시 유행할 시, 조플루자의 사용이 늘어날 것 같은데.
 
이미숙 교수 = 내가 만약 인플루엔자에 감염됐고 의료진이 어떤 치료제를 복용할 것인지 묻는다면, 조플루자를 선택할 것이다. 한 번 복용하는 것이 더 편리하기 때문이다.
 
만약 기존에 모니터링 하던 고령의 환자가 심한 인플루엔자 증상을 보이며 내원한다면, 조플루자와 오셀타미비르 두 가지 옵션을 모두 설명하되 조플루자에 더 무게를 둘 것 같다. 특히 만성질환을 동반한 고령 환자에다 합병증의 위험이 높다면 조플루자를 추천할 것이다.
 
이전에는 오셀타미비르 또는 페라미비르 중에 선택해야 했다면, 이제는 오셀타미비르를 투여하거나 조플루자와 페라미비르 중에서 선택하게 되는 상황이 올 것 같다.
 
조플루자와 페라미비르 모두 1회 투여하는 비급여 약제라는 점은 같다.

Q. 조플루자와 오셀타미비르를 처방할 때 고려하는 환자군이 따로 있는가?
 
이미숙 교수 = 조플루자는 바이러스 배출을 빨리 줄이기 때문에 감염 전파 위험도를 낮추는 측면에서 합병증 문제가 있는 고위험군에게, 약제 순응도를 고려했을 때는 청소년들에게 장점이 크다.
 
먼저 합병증 문제가 있는 고위험군의 경우, 인플루엔자 감염은 세균성 폐렴과 중추신경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는 급성심근경색 발병률이 6배까지 높아진다.
 
조플루자는 오셀타미비르나 위약군과 비교해 합병증을 경감시키는 효과를 보인다.
 
조플루자와 오셀타미비르가 적응증, 작용 기전 등이 비슷하다면,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위험군에게는 조플루자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게 맞다고 본다.
 
청소년들의 경우, 본인이 스스로 약을 챙겨 복용하는 경우가 드물다. 그렇기에 약물 순응도 면에서 조플루자가 강점이 더 크다.
 
또 조플루자가 오셀타미비르와 비교해 설사와 같은 이상 반응이 적게 나타난다. 청소년들은 집단생활을 많이 해 개인 위생을 지키기 어렵기 때문에, 어린 환자들에게도 조플루자를 처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다만 조플루자가 아직 급여가 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임상적 유용성을 고려하면 급여가 돼야 할 치료제인데 아직까지 비급여인 상황이다.
 
Q. 조플루자가 M2단백질 억제제, 뉴라미니다아제 등 기존 인플루엔자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실제로 기존 항바이러스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이 있나?
 
이미숙 교수 = 일반적으로 환자들을 치료할 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내성 검사를 먼저 하지는 않는다. 치료제를 먼저 처방한 후 효과가 나타나는지 지켜본다. 치료제에 대한 내성이 발현되면 치료제에 대한 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체내 세포로 들어가서 포낭을 만든 후에 M2 단백질을 배출한다. 이러한 M2 단백질을 억제하는 것이 아만타딘(amantadine)이었는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들이 아만타딘에 내성을 보여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
 
오셀타미비르, 자나미비르 등 현재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들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세포 내에서 증식한 후 밖으로 배출되는 것을 막는 기전이다.
 
인플루엔자 환자들에게 내성 검사를 해 보면, 이러한 항바이러스제(오셀타미비르, 자나미비르)에 대한 내성이 발현된 경우가 왕왕 있기는 하다.
 
Q. 아직 조플루자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약제다. 가격 때문에 사용하지 못할 경우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미숙 교수 = 인플루엔자로 인한 합병증이 나타나지 않았거나, 고위험군이 아닌 환자들에게 치료비를 고려해 오셀타미비르를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본인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플루자의 장점을 들었을 때 조플루자를 선호할 환자들이 분명 있다. 치료비 외에도 증상 개선 효과나 복용 편의성 등을 고려해 항바이러스제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도 일부 인플루엔자 환자들은 보험급여가 적용되지 않는 치료제를 선택한다.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빠른 효과를 보이는 치료제를 원하는 환자들이 있고, 실제로 이 치료제에 더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조플루자는 BLOCKSTONE 임상을 토대로 새로운 적응증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해당 임상은 독감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있는 가족 또는 공동생활자를 대상으로 투여 후 10일동안 독감 바이러스 감염, 그리고 발열 및 호흡기 증상 발현을 조사한 것이다.
 
임상 결과, 조플루자 투여 그룹은 감염률이 1.9%, 위약 그룹에서는 13.6%에 달해 조플루자 투여로 독감 바이러스 감염증 발병률이 8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화 및 합병증을 일으키기 쉬운 위험인자를 가진 경우에도 발병률이 조플루자 2.2%, 위약 15.4%로, 조플루자가 유의하게 발병을 더 억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12세 미만 소아에서도 조플루자 군의 발병률은 4.2%로, 위약 15.5%에 비해 발병을 억제하는 효과를 발휘했다.
 
7월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NEJM)에 게재된
'Baloxavir marboxil for Prophylaxis against Influenza in Household Contacts'에서도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
 
일본에서 2018~2019년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 동안, 감염이 확인된 545명의 인덱스 환자(Index Patient: 감염 확산의 원인과 과정을 보여주는 환자) 가정 내 접촉자 752명을 대상으로 조플루자(n=374)와 위약(n=375)을 1:1로 투여했다.
 
그 결과, 인플루엔자 감염이 나타난 환자들은 조플루자 투여군이 1.9%, 위약 투여군이 13.6%로 조플루자 투여군에서 인플루엔자 감염이 유의미하게 낮게 나타났다.
 
 
Q. 아직 허가사항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조플루자의 인플루엔자 예방 효과도 기대된다.
 
이미숙 교수 =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치료 접근은 오셀타미비르도 가능하다. 바이러스에 노출된 고위험군에게 쓰는 화학적 예방요법으로 허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조플루자는 현재 허가 사항에는 없지만 올해 7월 뉴잉글랜드저널오브 메디슨지에 관련 데이터가 나왔다.
 
일본에서 진행된 연구인데, 가족 중 한 명이 인플루엔자에 걸린 상황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된 나머지 가족들에게 위약과 조플루자 단독 요법을 투여했다. 
 
연구 결과 조플루자가 인플루엔자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후 이러한 예방 효과가 허가사항에도 추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플루자가 우리나라에서 2019년 11월에 허가를 받을 당시, 임상연구 설계가 인플루엔자 치료 개념으로 허가를 받았다. 이에 예방 효과가 허가사항은 아니었다.
 
백신은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2~3주가 필요하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방법도 고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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