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앞으로 다가온 의사총파업, 개원가-병원계 온도차 여전

14일 총파업 앞두고 똘똘 뭉친 의사단체와 전공의들
지역의사회서 "병협회장 퇴진해야" 목소리도 나와
박민욱기자 hopewe@medipana.com 2020-08-1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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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7일 여의대로 앞 전공의, 의대생, 의전원생 궐기대회 현장
 
[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오는 14일, 개원가를 중심으로 6년만에 전국의사총파업을 앞두고 있다.

이는 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첩약급여화, 비대면 진료 정책 추진을 반대한다는 이유에서 진행되는 것.

하지만 병원계를 대표하는 대한병원협회(이하 병협)이 일부 정책에 찬성하고 있어 파업 하루 전까지도 개원가와 병원계는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강경한 투쟁으로 총파업 열기를 이끌고 있는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과 개원의 그리고 전공의와 의대생, 의전원생 등 젊은 의사들은 총파업에 적극 참여해 의료계의 힘을 보여주겠다며 이를 갈고 있다.

의협에 따르면 14일 총파업에는 전공의 95%가, 전임의는 80%가 동참의사를 밝혔으며, 전문학회 의료계 협의체에서도 투쟁 참여 지지를 받았다.

아울러 전 회원을 대상으로 참여를 독려하는 문자를 발송했으며, 각 지역의사회가 나서 개원의의 파업을 촉구하는 등 사실상 준비를 모두 끝낸 상태이다.

그러나 병원계의 반응은 아직 뜨뜻미지근 하다. 앞서 정영호 병협회장이 비대면진료 정책에 조건부 찬성을 밝힌바 있으며 의사인력 확충에 대한 정부의 제안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인천 소재 대학병원 A교수는 "의사단체 활동에 관심이 있는 의사들이야 관심이 있겠지만 동료 교수들은 14일이 의협을 중심으로 총파업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을뿐, 큰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처럼 이번 총파업의 도화선이 된 의대정원 확대 및 비대면진료에서 앞서 병협이 찬성의 입장을 보이자 지역의사회에서는 병협 회장이 퇴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

13일 경상남도의사회는 성명서를 통해 "병협회장은 황당한 주장으로 의사를 더 모독하지 말고 즉각적으로 회장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손가락질을 받고 만신창이가 되어 끌어내려 지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동료 의사에게 백배사죄하고 물러나 자숙하기 기대한다. 아울러 의과대학을 졸업하며 선서한 청년의 초심을 되찾기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정부는 의협이 요구한 '4대 악 의료 정책 철회'를 거부하고 병원협회와 중소병원협회를 방문하여 총파업 당일 진료 시간 연장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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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병협 및 중소병협 찾은 김강립 복지부 차관

이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다가올 총파업 효과를 떨어뜨리려는 의도"라며 의료계 내부의 '이이제이'를 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남도의사회는 "병협은 간담회에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히며 의사 회원의 가슴에 대못질을 자행했다. 의과대학생에서부터 의과대학 교수, 전공의에서 전문의, 의학회와 대한개원의협의회, 개원 의사에서 병원 의사에 이르기까지 모두 한마음으로 반대하는 정부의 잘못된 의대 정원 증원과 공공의대 설립 정책을 병원협회가 회원의 총의 없이 보건복지부에 찬성 의견을 밝힌 것은 문제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병협 회장은 의사를 의료 전문가로 생각하기보다는 병원을 위해 일하는 노동자나 병원의 이익을 위한 부속품처럼 여기고 있기에 정부 정책에 동조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이런 인물이 병원협회를 대표하는 수장이라는 사실에 의사로서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전공의와 공보의들도 "병협은 정부의 무책임한 정책 앞에서 의료인의 양심을 버리고 후배를 착취하려는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찬성 입장을 철회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렇게 의사단체와 병원계의 다른 입장 사이에서 고민하던 한 인사는 병협의 이사직을 내려놓았다는 후문이다.

병협에서 이사직을 맡고 있으면서 동시에 서울시 산하 구의사회장 및 직역의사회장을 맡고 있는 의료계 B인사는 "현재 의료계 상황은 의대 정원확대를 비롯한 정부의 일방적 정책에 대한 전국의사총파업 궐기대회가 내일 예정된 반면, 의협과 병협은 이 문제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회원들을 이끌고 이 투쟁에 앞장서야할 위치에 있기에 병협 이사직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에 또다른 병원계 C관계자는 "병협 임원이지만 직역의사회 및 구의사회 회장을 하고 있던 B원장 고민스러웠을 것이다. 아마도 B원장은 병협 임원보다 의협 산하단체의 회장직에 더욱 고민을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행보 등을 고려하여 어려운 결단을 했을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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