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토사구팽 못참겠다" 총파업 전국 2만8000명 의사들 운집

정부의 정책변경 없을 경우, 8월 26일부터 28일까지 '2차 총파업' 진행
"의대정원 확대 해법 아닌 이유… 의사 숫자 부족 아닌 제대로 된 정책 미흡"
박민욱기자 hopewe@medipana.com 2020-08-15 06:09
[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 영상 유경호 PD] "코로나19라는 신종감염병 사태속에 의사들이 헌신했더니, 돌아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정책뿐".
 
약 3주간 우리나라를 강타했던 장마는 한풀 꺾인 기세지만, 의료계의 날씨는 아직도 흐림과 폭우이다.

의료계와 소통하지 않는 정책을 정부가 강행하자, 의사들은 칼자루에 쥔 칼을 뽑았다. 바로 6년만에 전국의사총파업을 실시한 것이다.

아울러 이날 오후에는 덥고 습한 날씨속에서도 지역별로 의사들이 모여, 함께 정부에 의료계의 목소리를 크게 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 이하 의협) 집계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여의대로에 2만여명, 부산은 부산시청 앞 2000여명, 광주·전남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1000여명, 대구·경북은 대구스타디움 야외공연장에서 3600여명이, 대전역에서 1000여명, 제주시에서는 400여명이 모였다. 
 
즉 8월 14일 약 1만여개의 개원가가 문을 닫고 야외에서 진행된  ‘4대악 의료정책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총파업 궐기대회’에는 전국적으로 총 2만8000여명의 의사와 예비의사들이 참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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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대정원 확대 등 정부정책에 울분 토해낸 의사들

14일 오후 3시부터 여의도공원 앞에서 열린 총궐기대회 현장에서는 지역·직역 대표자들이 한 목소리로 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

이날 이철호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격려사를 통해 "의사들이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바로 비합리적이고 근거도 없는, 무책임한 의료정책을 졸속으로 강행하려는 정부 당국자들 때문이다"고 꼬집었다.

의료 문제는 전문가인 의사들 보다 누가 더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을 추진했다는 지적.

나아가 비대면 진료를 원격의료로 만들고, 그것도 모자라 한방첩약 급여화를 진행하면서 의사들 분노 임계치를 넘어섰다는 것이 이 의장의 시각이다.

이 의장은 "정부가 잘못된 정책을 전면 철회하고, 우리들의 정당한 요구사항을 충분히 보장 받기 전까지는 절대 물러나서는 안된다"며 "지금이라도 정부는 논의되지도 않은 졸속 정책임을 시인하고,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좌) 이철호 대의원회 의장, (우)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

아울러 의료계 인사들은 코로나19 사태때 노력한 의사들의 수고를 잊은채 의사들을 핍박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최대의 수혜자는 정부로 목적을 성취하고나니 우리 의사들을 토사구팽하며 농락하며 4대 악법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의사되는데 단한푼도 보태주지 않은 정부가 의사는 공공재라고 한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환자 한 번 치료해 본 적이 없는 분들이 의료제도를 송두리째 망가뜨리고 있다. 포퓰리즘에 빠져버린 정부여당은 평생을 환자와 일희일비하는 의사들의 목소리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후 자리에 모인 의사들과 함께'독주하는 보건당국, 의료계는 망가진다', '포퓰리즘 4대악법, 지금즉시 철회하라', '모든의사 함께하여, 국민건강 지켜내자'는 구호를 외쳤다.

또한 이같은 악법을 막아내기 위해 의협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백진현 전북의사회장은 "우리는 법에 따른 절차를 따르라고 요구한다. 또한 기존의 발표를 전면 백지화하고 진정성있게 의학 교육계와 의사의 종주단체인 의협과 협의를 하도록 하라는 것이다"고 언급했다.
 
▲(좌) 백진현 전북의사회장, (우) 김동석 대개협 회장

개원가에서는 산부인과 의사와 같이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의사가 지방에서 사라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우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은 "우리나라가 산부인과 의사 숫자가 부족해 지방에서 산부인과가 사라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절대로 아니다. 필수의료 담당 의사를 늘리겠다는 것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만 의사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수술이나 분만으로는 병원을 운영할 수 없으니 지방에서 사라지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필수의료 근무를 강제로 10년 시켜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필수의료 담당 의사는 또다시 연기처럼 사라질 것이다"고 우려했다.
 
◆ 젊은의사들 이번에도 궐기대회 동력…지역에서도 동시에 행사 진행

정부의 정책 추진에 반발한 것은 의료계 지도자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8월7일 이미 한차례 집회를 한 전공의와 의대생에 이어 지역에서도 집회를 통해 의견을 피력했다.

이 자리에서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은 "일주일 전, 이 자리에서 젊은의사들이 앞장서 불을 지폈고 이제 그 불길이 활활 타올라 전국의 의사들에게 전해졌다. 논리적 반박이 아닌 저열한 프레임을 씌워 언론플레이를 하며 우리를 공격하려는 정부의 간계를 보며 우리는 더욱 더 하나되어야 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과서 사는데 십 원 한 푼 보태준 적 없는 정부가 이제는 의사들 보고 '공공재'라 부른다. 의사를 맨홀 뚜껑 정도의 소모품과 동일 시 하는 정부의 태도를 보고, 우리는 그들이 의료계를 망쳐놓는 것은 이제 시작이라고 확신한다"고 돌아봤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일을 하는 의사들이 모두 모여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2014년 이후 6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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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박지현 대전협회장, (우) 조승연 의과대·의전원 회장

이번 집회가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게 도화선을 당긴것이 바로 젊은의사들이 적극 참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 회장은 "이 기적의 도화선으로서, 그리고 전문가 말 따위는 듣지 않겠다는 역대 최악의 정부의 오만과 독선을 깨부술 가장 강력한 목소리로서 대한민국의 모든 의사들과 함께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젊은의사들 뿐만이 아니라 예비의사들도 여의도 광장에 함께 자리해 정부를 향한 질타를 쏟아냈다. 조승현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장도 연이어 자리에 올라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더 큰 투쟁을 이어나가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조 회장은 "의대협은 오늘부로 공식적으로 의사 국가시험 거부에 관한 논의를 진행한다. 그럼에도 당정이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재논의에 대한 입장 표명이 없다면 무기한 수업/실습 거부와 동맹휴학을 불사하겠다"고 입장을 표했다.

이어 "국시거부는 오늘 자정에 공지되었음에도 12시간만에, 응답이 60%도 채 마무리 되지 않았음에도 전체 응시자의 50%에 육박한 인원이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 이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며 "우리의 염원을 담아 의료계가 오롯이 서며, 전 국민의 건강을 희망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궐기대회는 서울에서만 진행되지 않았다.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제주에서 동시에 진행되었는데 이날 준비된 스크린을 통해 상호간 투쟁 의지를 피력하며, 모두 함께 정부의 정책을 질타하고 있다는 점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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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사로 행진하는 의사협회 임원진
 
◆ "의사총파업은 끝나지 않는다. 정부 변화 없다면 3일간 2차총파업도 예고"

전국의사총파업은 8월 14일 하루 일회성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태도변화가 없다면,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제2차 총파업을 단행할 수도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사진>은 "오늘 총파업은 하루에 그치지만 오늘 이후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책임 있는 답변을 정부가 내놓지 않는다면 이번달 26, 27, 28 3일간에 걸쳐 제2차 전국의사 총파업을 단행한 후 무기한 파업으로 이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집단휴진으로 인해 지자체가 각 의료기관에 불이익을 준다면서 형사고발은 물론 의사면허증 화형식도 불사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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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우리의 총파업 투쟁 계획이 알려지자 각 지자체에서 업무개시 명령을 내리겠다며 이를 어기면 업무정지 처분을 내리고, 형사고발을 하겠다는 등 협박을 자행한 바 있다. 만약 단 하나의 의료기관이라도 업무정지 처분을 당한다면 13만 회원들의 의사면허증을 모두 모아 청와대 앞에서 불태우고, 우리 모두의 업무를 스스로 정지할 것이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렇게 의사들은 여의대로 한복판에서 모여 의견을 피력한 이후, 최대집 의협회장을 중심으로 의사들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당사로 행진했다.

궐기대회 장소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에 위치한 여당 당사에 도착한 의사들은 "의료계의 투쟁을 절대 만만하게 보지 마라. 이러다 끝나겠지, 조금 설치다 끝나겠지 오판하지 말길 바란다"고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보건복지부가 14 오후 5시기준으로 집계한 수치에 따르면 의원급 의료기관 휴진신고 현황은 전국 3만 3,836개소 중 1만 1,025개소로  32.6%로 휴가 목적은 별도로 구분하기 어려워 전체 휴진을 포함했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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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업지지
    조폭같은 복지부 시민으로 의사총파업지지합니다.
    2020-08-1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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