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지 않는 '독감백신' 입찰 단가… 2개월째 오리무중

유찰 반복에도 '요지부동'… NIP 투여 늦어지나
김창원기자 Kimcw@medipana.com 2020-08-31 06:07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코로나19가 다시 급속도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독감백신 수요가 함께 증가하고 있지만 국가필수예방접종(NIP)을 위한 입찰이 계속해서 유찰되고 있어 우려가 뒤따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독감백신 조달 입찰은 계속해서 유찰되거나, 낙찰이 되더라도 납품을 포기하는 사례가 반복해서 나타나고 있다. 첫 입찰은 지난 6월 말 진행됐지만, 8월이 다 지난 현재까지도 공급자가 결정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7일부터 오늘(31일)까지 다시 한 번 입찰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번에도 앞서 진행된 입찰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다시 한 번 유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독감백신 입찰이 계속 유찰되는 것은 정부가 제시한 가격 때문이다. 올해부터 NIP에는 4가 독감백신이 사용되지만, 지난해까지 사용했던 3가 독감백신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이 책정돼 제약사들이 공급을 꺼리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4가 독감백신이 1만4,000~1만5,000원 선에서 공급됐던 반면 정부는 1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8,790원을 변함 없이 추정단가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입찰에 참여하는 유통업체는 제약사로부터 공급확약서를 받아야 하는데, 낮은 가격으로 인해 제약사들이 확약서 작성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NIP 가격이 낮아질 경우 일반 공급 가격까지 함께 낮아질 수밖에 없어 제약사 입장에서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고, 이는 결국 반복되는 유찰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더군다나 코로나19 사태 속에 각 지자체들도 자체적으로 독감백신을 NIP 가격보다 비싸게 구매할 움직임이어서 제약사들로선 굳이 낮은 가격에 NIP 입찰에 적극 참여할 이유가 없다는 점도 꼽힌다.
 
문제는 반복된 유찰로 인해 국가 독감백신 접종 사업이 늦어질 수 있다는 것으로, 통상적으로 독감백신은 9월 3~4주 정도에 공급을 시작하는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투여가 늦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무엇보다도 코로나19가 대규모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독감백신 접종이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독감과 코로나19의 동시 대유행까지 우려된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공급물량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그래도 낮은 가격"이라면서 "백신 주사를 한번 놓는 의료 수가보다 훨씬 낮은 제품 단가에다 재고에 대한 부담까지 생각하면 현 가격으로는 공급하기 어렵다고 생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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