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합의에도 진통 계속‥투쟁 지속 놓고 선·후배 '동상이몽'

동맹휴학·의사국시 거부 이어가는 의대생들, 선배들에게 동참 호소‥의료계 선배들은 "교육 현장 돌아오라"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20-09-12 06:09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대한의사협회와 여당, 정부의 의정합의에도 불구하고 의료계가 선후배 간 동상이몽으로 진통을 이어가고 있다.

젊은 의사들의 의견을 배제한 채 진행된 의정합의에 의대생들은 동맹휴학과 의사국시 접수 거부로 단체행동을 이어가며 의료계 선배들에게 함께 투쟁할 것을 호소하는 가운데, 의료계 선배들은 의대생들의 단체행동 중단 설득과 구제 요구에 나서며 의견이 부딪히고 있다.
 

지난 11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이하 의대협)는 선배 의사들을 향해, 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사립대학교병원협회·국립대학교병원협회·상급종합병원협의회·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후배 제자들을 향해 호소문을 발표했다.

의대협은 이번 의정합의 과정의 부당함과 의정합의 이후에도 진행되고 있는 여당과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정책 추진을 지적하며, 의료계의 요구가 완전히 받아들여질때까지 동맹휴학과 의사국시 거부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의대협은 "당정과의 합의는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망가졌다. 의협 회장에 대한 신뢰는 무너졌고, 대전협의 결정에 슬퍼했다. 그러나 우리마저 멈출 수는 없었다. 빛나던 우리의 투쟁이 역사의 먼지에 파묻혀 퇴색되기 전에 움직여야 했다"며 선배들을 향해 투쟁에 함께 해달라고 읍소했다.

하지만 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사립대학교병원협회·국립대학교병원협회·상급종합병원협의회·대한수련병원협의회 등 의료계 선배들은 같은 날 후배들을 다시 교육 현장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 설득에 나서고 있다.

먼저 이들 의료계 선배들은 의대생들이 아직까지 투쟁을 지속하고 있는데 대해 "우리의 잘못"이라며 "격랑이 휩쓸고 간 땅에 드러난 상흔이 하필이면 우리들의 제자이자 미래 의료의 동량인 학생들이라는 사실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들이 유급과 의사국시 거부라는 선택을 하게 된 것은 선배들과 스승들의 잘못이다"라고 밝혔다.

이대로 본과 4학년들의 의사국시 거부가 지속될 경우 현 의사국시 응시 대상 3,172명의 86%인 2,726명이 시험을 치루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게 되는데 큰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현 상황에서 내년도 새내기 의사는 400명 남짓 배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의료인력 수급에 엄청난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수련병원 인력 수급은 물론, 군의관, 공중보건의사 수급에 어려움이 발생함에 따라, 취약계층의 건강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이에 의료계 선배들은 학생들에게 구제 기회를 줄 것을 읍소했다. "상처에도 불구하고 치유 받은 경험이 이후 좋은 의사를 향한 여정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개인의 인생만 달린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 의료, 머지 않은 의료의 미래가 달려 있다. 대승적인 결정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는 의대생들에게 추가 재응시 기회 제공 및 의사국시 추가 시험에 대한 내용이 없다고 선을 그은 상황이다.

나아가 여론은 의사국시 구제에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8일 성인남녀 500명의 응답을 받은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국시 미응시 의대생 구제 ‘반대’는 52.4%, ‘찬성’은 32.3%, ‘잘 모름’은 15.3%였다.

이에 정부는 국민 설득과 의대생들이 스스로 의사국시 재응시 기회를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투쟁을 지속하려는 후배들과 달리 의료계 선배들은 의대생들을 향해 단체행동을 멈추고, 의사국시 재응시로 입장 선회를 설득하며, 내년도 의사 수급난을 막으려고 노력하면서 의료계의 진통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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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13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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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후배
    훈훈하지만 결과는...
    2020-09-13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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