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제 자리로 돌아온 의대생들‥ 상처뿐인 투쟁?

끝까지 투쟁 외쳤던 의대생들‥선배들 설득 속에 '울며 겨자먹기'로 단체행동 중단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20-09-14 11:50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동맹휴학과 의사국시 거부라는 가장 강력한 압박 카드를 들고 의료계의 대정부 투쟁의 전면에 나섰던 의대생들이 돌고 돌아 제자리로 돌아간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먼저 의사총파업을 외치며 정부와 대적했던 대한의사협회가 젊은 의사들의 의견을 배제한 채 제일 먼저 총파업을 철회하면서, 사실상 떠밀리듯 단체행동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의대생들은 배신감과 허탈감에 휩싸인 모습이다.
 

지난 13일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의사국가고시 응시자 대표들이 의사국시 거부 유보를 결정한데 이어, 14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가 전날부터 실시된 마라톤 회의 끝에 동맹휴학 중단 결정 소식을 알렸다.

앞서 지난 4일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의사 총파업 중단을 단서로 여당과 정부와 각각 의정합의에 서명을 한 지 열흘 만이다.

문제는 그 열흘 넘게 선배들과 후배들의 의견 충돌로 의료계가 입은 상처와 그 출혈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특히 의대생들의 경우 수차례 의사국시 거부와 동맹휴학 등 단체행동 유지를 천명하며, 선배들을 향해 끝까지 투쟁을 지속하자고 촉구한 바 있다.

아직 의사가 아닌 의대생들의 경우, 의협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의정합의가 이뤄졌다 하더라도 의대협 회원들의 의견에 따라 독자적인 대정부 투쟁이 가능했기 떄문이다.

사실상 본인들의 1년을 버릴 것을 각오하고 휴학계를 내고, 의사국가시험 접수를 취소했던 만큼, 의대생들은 본인들은 구제를 요구한 적이 없다며 단호한 모습을 보여 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전공의들도 내부 진통 끝에 진료현장으로 복귀하고, 의대·의전원 학장과 교수, 국립대병원, 사립대병원, 상급종합병원과 수련병원 등 의료계 스승과 선배들이 의대생들에게 교육 현장으로 돌아 올 것을 설득하는 속에 대정부 투쟁을 위해 똘똘 뭉쳤던 의대생들 사이에서도 분열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결국 전공의들과 마찬가지로 '명분'이 부족하다는 점, 의료계의 단체행동에 시민들의 지지가 부족하다는 점, 또 단체행동을 유지할 경우 국민에게 미칠 피해가 크다는 점 등을 이유로, ‘상설기구’를 설치한다는 조건 하에 단체행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여전히 투쟁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투쟁을 중단해야 하는 의대생들은 SNS를 통해 자신들의 허탈감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의대생 커뮤니티에는 "스스로에게 진심으로 실망했다", "수치스럽다", "동맹휴학도 패션이었나", "신념도, 줏대도 없다" 등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자신들의 신세를 한탄하는 글이 넘쳐나고 있다.

한 의대생은 "솔직히 말하자면 버림받은 기분이다"라며, 근본적으로 우리나라 정부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이들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지난 한 달 여 간의 대정부 투쟁으로 인한 우을증세, 트라우마 등을 언급하며, 얻은 것 없이 잃은 것만 많았던 의료계 투쟁에 대해 회의감을 표하며, 미국, 일본 의사 취업 방법을 찾는 글들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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