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무료 독감백신, 업계서도 '비현실적' 지적 뒤따라

정치권 논란에 제약계도 부정적…물량 부족은 물론 민간 공급 지원에도 한계
김창원기자 Kimcw@medipana.com 2020-09-17 06:03

[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정치권에서 전국민에게 독감백신을 무료로 접종하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제약업계에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인 모습이다.
 
지난 15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코로나19에 독감까지 유행하면 설상가상"이라면서 전국민 독감 예방접종을 위한 4차 추경 편성을 요청하자,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정부와 관련 전문가들까지 나서면서 사실상 불가능한 정책이라는 지적을 이어가고 있다.
 
제약업계의 반응 역시 대동소이한 상황으로, 업계 한 관계자는 "NIP 물량에 민간공급 물량까지 다 더하더라도 3000만 도즈가 안된다"면서 "왜 갑자기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올해 독감백신 물량은 NIP 공급이 약 1900만 도즈, 민간 공급이 약 1000만 도즈로, 현재로서 확보 가능한 물량은 3000만 도즈가 채 되지 않는다.
 
따라서 전국민에게 독감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기 위해서는 추가 생산이 불가피한데, 생산에는 5~6개월 가량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지금부터 생산한다 하더라도 물량을 모두 충당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물량을 확보한다 하더라도 이미 공급이 시작된 민간 공급 물량에 대해 지원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NIP 공급 물량 중 접종이 이뤄지지 않는 물량을 감안하면 실제 수요를 모두 충당할 가능성도 있기는 하다"면서도 "하지만 이미 공급된 민간물량에 대해 지원하는 것은 어려움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NIP 공급 물량은 모두 소모되지 않고, 따라서 이처럼 접종 의사가 없는 사람들을 감안하면 어느 수요를 해소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민간공급 물량의 경우 개별 병의원마다 가격이나 공급 조건 등에 차이가 있어 이를 개별적으로 지원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여기에 무료 접종이 진행됨에 따라 수요가 갑자기 늘어날 수도 있어, 어느 쪽으로든 비현실적인 방안이라 생각된다"고 말해 결과적으로는 어떤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민 독감백신 무료 접종을 위한 4차 추경예산은 오는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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