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백신 상온 유통’ 실태·의혹 파헤친다…일부 지적 반박

식약처 등과 현장조사 착수…과정·노출시간부터 관련 제품, 위탁업체 현황 파악
“종이상자 사용, 법적 문제없어” 답변…상온 백신, 효과·안전성 확신 고수
이정수기자 leejs@medipana.com 2020-09-24 06:09
 
 
[메디파나뉴스 = 이정수 기자] 방역당국이 의약품유통업체 신성약품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사업 일시중단 사태 발단이 된 유통과정 실태와 신성약품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2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지자체 등 세 기관은 이날 공동으로 신성약품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유통과정 등에 대한 적정성을 확인하고, 기준 준수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조사 대상에는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에서, 어떤 과정으로, 어느 정도 수량이, 얼마 동안 상온에 노출됐는지, 몇 개 제약사 제품이 노출됐는지, 신성약품이 총괄하는 물류에 위탁 배송업체가 얼마나 동원됐는지 등도 포함돼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현재 언론 등에서는 이번 인플루엔자 백신 유통 과정에서 불거진 상온 노출 사고에 대해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신성약품이 의료기관에 백신을 배송 시 위탁 배송업체를 활용했는데, 위탁받은 해당 업체가 다른 업체에 다시 재하청을 줬다는 정황을 의심한다.

상온 노출 당시 배송업체가 장시간 냉장차 문을 열어놓고 종이상자를 바닥에 내려놨다는 제보부터, 이번 사태로 언급된 500만 도즈 외에 문제가 되는 물량이 더 존재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정부가 조달계약이 두 달 가량 늦어졌음에도 접종시기를 한 달 가량 앞당겨 신성약품이 이에 맞추기 위해 서두르다 사고를 냈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질병관리청은 신성약품과 관련된 각종 의혹과 질의에 대해 ‘현장조사를 통해 파악 중에 있다’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다만 종이상자를 사용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백신 등 생물학적제제 수송은 ‘수송용기’를 사용해야 하나, 냉장 차량으로 직접 수송하는 경우에는 ‘수송용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별도로 용기에 대한 기준은 없다”고 반박했다.

2014년 제주에서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받은 학생에게 부작용이 발생한 것이 백신 상온 노출 때문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당시 조사 결과 해당 백신은 적합판정을 받았고 상온에서 준비한 과정은 백신 구성물 변화를 일으킬 수준이 아니었기 때문에 예방접종 관련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판단됐다”며 “백신이 아닌 다른 감염원에 의한 증상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해명했다.

현장조사와는 별개로 백신 상온 노출에 따른 효과·안전성에 대해선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대해 “상온 노출 시간이 1시간 이내인 것 같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말하는 백신 상온 노출 안전 기간보다 턱없이 짧아 위험한 것 같지 않다”고 답했다.

질병관리청도 WHO가 발표한 백신 안전성 시험자료를 인용해 “인플루엔자 사백신은 25℃에서 2~4주, 37℃에서 24시간 안전하다고 돼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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