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환자 느는데 검사 그대로‥무증상자 잡는 사례정의 필요

김우주 교수 "서울시 감염경로 불명 28%, 무증상자 감염 분석"‥ PCR검사 건수 2월 이후로 최대 2만 건 수준 유지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20-09-25 06:05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일명 깜깜이 환자라고 불리는 감염경로 불명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그 원인으로 지적되는 무증상 환자를 잡아내기 위한 검사 건수는 증가하지 않는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감염 전문가는 그 원인이 증상이 없는 경우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어려운 '사레정의'의 문제 등에 있다며, 포괄적인 검사를 위한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4일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고려대학교의료원 '코로나19 국내외 현황분석' 유튜브를 통해 감염경로 불명 즉, '깜깜이 환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늘어나지 않는 코로나19 PCR 검사 건수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최근 우리나라 코로나19 확진자는 줄어들고 있지만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의 경우 2주 전(6~12일) 전체 확진자의 25.6%였던 감염경로 불분명 사례는 지난주(13~19일) 28.8%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코로나19 PCR 검사 건수는 지난 2~3월 2만 건까지 급증한 이후, 9월 초까지 최고 2만 건 이상에서 최저 5천~6천 건 수준에 머물러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낮아진 이후 확진자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일명 '깜깜이 환자'가 확진자의 25%를 차지하면서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김우주 교수는 이같은 감염경로 불명환자들의 경우, 확진환자의 20~80%로 예상되는 무증상환자에 의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감염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경증이거나 무증상이어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못해 본인도 감염자인지 모르는 환자들에 의한 조용한 전파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김 교수는 "검사 건수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검사를 많이 해서 경증이나 무증상 환자까지 다 찾아내 격리하고, 감염 의심자까지 추적하는 것이 K방역의 핵심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6월 1일부터 9월 23일까지 국가 간 1일 코로나19 검사건수를 비교한 결과, 영국이 20만 건, 캐나다가 7만 건, 이탈리아가 5만 건, 호주가 3만 건으로 많았고, 그 다음이 한국으로 나타났다.

좀 더 객관적인 지표라 할 수 있는 인구 1천명 당 코로나19 검사건수에서도 미국이 320건, 뉴질랜드가 192건, 캐나다 177건, 독일 174건, 이탈리아 106건, 남아프리카공화국 68건이었고, 한국은 43건으로 저조한 수준이었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지난 2~3월 많은 검사 건수와 의심환자 추적, 격리 등 'K방역‘으로 전 세계의 모범이 됐을 때와 비교해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이처럼 코로나19 검사건수를 늘리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김 교수는 "의도를 갖고 검사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역량 내에서 최선을 다한다고 보는데, 우리나라는 코로나19 검사를 수행하는데 증상에 기반한 사례정의에 따라 검사를 하고 있다"며, 증상에 기반한 사례정의로 인해 무증상자의 검사가 어려워 검사 건수가 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2020년 8월 20일에 개정된 코로나19 사례 정의에 따르면, 선별진료소 또는 호흡기발열 클리닉에서 의사가 PCR 검사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조사대상 유증상자'에는 3가지 조건이 있다.

▲의사소견에 따라 코로나19 임상증상으로 코로나19가 의심되는 자 ▲해외 방문력이 있으며 귀국 후 14일 이내에 코로나19 임상증상이 나타난 자 ▲코로나19 국내 집단발생과 역학적 연관성이 있으며, 14일 이내 코로나19 임상증상이 나타난 자 등이 바로 그것이다.

문제는 '의사소견'에 따라 ‘코로나19 임상증상’이 있는 자로 PCR검사 대상인 '조사대상 유증상자'를 한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우주 교수는 "이 사례정의에 따르면 코로나19 무증상 환자는 검사를 받을 도리가 없다"며, "의사 입장에서 사례정의에 맞아야 환자에게 무료 검사를 제공할 수 있는데, 이 사례정의를 벗어나 검사를 하는 데 꺼릴 수밖에 없다. 나중에 조사대상 유증상자 사례정의에 맞지 않은 환자를 왜 검사했냐고 정부에서 문제 삼을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지금은 검사건수가 낮은 것을 놓고 논쟁을 벌일 때가 아니라, 그 이유를 찾아내 검사건수를 포괄적으로 확대할 방법을 찾아야 할 때다. 그래야 지역사회 감염경로 불명도 줄이고, 무증상자에 의한 전파도 차단할 수 있다"며, "방역당국은 왜 검사건수가 늘지 않는 지에 대해, 사례정의가 협소한 것은 아닌지 살피고, PCR 검사 회송 시간을 단축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

따라서 무증상 감염자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없는 현 사례정의를 수정해, 무증상자를 포함할 수 있는 포괄적인 검사를 통해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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