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사과 강요마라" 의료계 잔존하는 강경투쟁 목소리

"사과는 무슨, 이 사태 초래한 정부가 먼저 사과해야"
박민욱기자 hopewe@medipana.com 2020-09-25 12:00
 
[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지난 24일 의대생들이 "국가고시를 응시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가운데, 때늦은 입장선회에 국민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다.

일각에서 "의대생들이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되려 "사과는 정부가 해야 한다"고 외치는 의료계 내부의 강경한 목소리가 여전히 남아있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병의협)는 25일 "정부는 본과 4학년 의대생과 의사들에게 굴욕적 사과를 요구하는 파렴치한 행위를 중단하고, 의협 대의원회는 강경 투쟁을 위한 비대위 구성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의대정원 확대 등 의료계가 규정한 일명 '4대악 의료정책'에 반발한 의사들이 진료현장을 떠났다.

이후 9월 4일 국회, 정부, 의료계의 합의문 서명 이후 이 사태는 마무리되었지만, 의대 4학년 국시 응시생들만이 투쟁을 이어나갔다.

만약 이들이 의사 국가고시에 응시하지 않으면, 당장 내년 대학병원 인턴 수급에 차질이 생기고, 공중보건의 부족으로 인해 지역사회 의료 인프라가 붕괴될 수 있는 것.

이를 우려한 전국의대·의전원 학장들과 의대교수들이 나서 의대생들과 정부 사이에 중재를 했고 결국 국가고시 응시를 입장을 이끌어 냈다.

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국립대학교병원협회/사립대학교병원협회/상급종합병원협의회/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25일 성명서를 통해 "국가고시 접수 기한이 이미 지난 시기, 형평성을 생각하면 추가 기회를 부여 받는 것이 거의 불가능 하고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기가 어렵다는 현실을 알면서도 의사를 밝혔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에 부탁드린다. 학생들이 다시 일어서도록 도와달라. 아픔을 딛고 잘 성장하여 내일의 코로나 전사로 국민건강 수호에 앞장설 수 있도록 기회를 줬으면 한다"며 "국민의 아픔과 고통에 민감하지 못했던 부족함은 스승과 선배들을 책망해 주시고, 청년들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여 주기를 바란다"고 사실상 대국민 사과의 뜻을 피력했다.

그러나 의료계 일각에서는 "애초에 학생들이 국시 거부 투쟁까지 한 이유는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 추진을 막기 위한 것이었기에 학생들의 국시 미 응시 사태를 초래한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보고 있다.

병의협은 "정부는 자신들의 잘못은 전혀 인정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의대생 국시 거부 사태가 마치 학생들과 의료계 때문인 것처럼 호도하고, 언론을 통해 의료계에 나쁜 이미지를 입히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일부 교수들을 통해 회유와 함께 국시 응시생들에게 굴욕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고 규정했다.

나아가 "국민에게 아무런 피해를 끼치지 않은 의대생들의 투쟁을 잘못된 행동으로 규정하고, 굴욕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일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전 의료계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고 선을 그었다.

이처럼 정부가 국시 응시생들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현재 의료계 투쟁의 동력이 현저히 떨어져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며, 더욱더 의료계의 투쟁심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병의협은 "결국 의료계와 학생들이 이렇게까지 정부에 굴욕적인 대우를 받게 된 책임은, 투쟁의 승리를 목전에 두고 합의를 한 의협 회장과 현 의협 집행부에 있다"며 "이들이 의협을 계속 운영해 나간다면 의사들의 투쟁은 완전히 끝나는 것이며, 본과 4학년 학생들의 국시 문제도 절대 올바른 방향으로 해결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오는 9월 27일 예정된 의협 대의원회 임시총회에서 최대집 의협 회장과 현 의협 집행부를 탄핵하고 강경 투쟁을 위한 비대위 구성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병의협은 "정부가 본과 4학년 의대생들과 의사들에게 굴욕적 사과를 요구하는 파렴치한 행동을 한 것을 규탄하며, 의료계와 국민 앞에 자신들이 잘못된 정책을 무리하게 추진하여 이러한 사태가 벌어진 점을 인정하고 사죄할 것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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