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회장 불신임 투표 앞두고 대전협‥"믿는 도끼에 발등"

9.4 합의 이후에도 믿었지만‥탄핵 피하려 전공의들에 비난의 화살 돌린 의협 집행부에 실망감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20-09-25 15:33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9.4 의정합의 이후 '총사퇴'로 불명예스럽게 비대위에서 내려온 대한전공의협의회 집행부가 최대집 의협 회장의 불신임을 앞두고 입을 열었다.

반쪽짜리 합의라 하더라도 '원점에서 재논의'가 담긴 합의문을 지키기 위해 의협 집행부를 믿고 분을 삭혔던 전공의들은, 결국 탄핵을 앞두고 전공의들에 비난의 화살을 돌린 의협에 분노를 표하며 사실상 현 최대집 의협 집행부에 대한 불신을 표명했다.

25일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는 대한의사협회 집행부의 최근 행보를 지켜보며, 선배들과 스승님께 보내는 서신 형태로 현 사태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그간 파업과 협상 과정의 최전선에 섰던 대전협은 9.4 의정합의 이후 내부 분열 등 논란 속에 침묵으로 일관한 것이 사실.

대전협은 이에 대해 "일부 미숙하고 감정적인 대처들로 실망을 야기했던 점 또한 깊이 후회하고 있다"며, "다만, 투쟁의 최전선에 섰던 저희가, 그동안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제서야 감히 꺼내 보려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609명의 동료가 업무개시명령을 받고, 10명의 동료가 형사고발을 당하는 상황 속에,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9월 4일 일방적인 졸속 합의를 하면서 전공의들은 동료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누구보다 분노감에 휩싸였지만 총사퇴라는 방식으로 의정합의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의협이라는 울타리가 사라지고, 동료를 지킬 힘과 명분이 없는 상황에서 전공의들이 선택할 길은 많지 않았던 것.

대전협은 "최대집 회장의 졸속 합의 이후, 며칠간을 울분과 분노로 쓰디쓴 눈물을 삼키며 다짐했다. 비록 반쪽짜리 합의문이지만, 반드시 제대로 된 의정협의체를 꾸리고 젊은 의사들이 꿈꿨던 미래를 만들고 싶었다"며, 울며겨자먹기로 집단진료 거부를 중단하고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총사퇴했다고 밝혔다.

당시 박지현 회장 등 비대위는 총사퇴 이후 전공의협의회를 가다듬고, 그 다음을 준비하겠다고 계획했다. 냉정하게 이 사태를 만든 당사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의사협회를 보다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구조로 개혁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에 대전협은 의협이 전공의들에게 단 한 번의 사과도 하지 않았지만, 투쟁 중단 이후에 의료계 모든 회의를 꿋꿋하게 다 참석했고 의무를 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4년 파업에 따른 의협회장 탄핵 후, 휴짓조각이 되어 버렸던 의정협의문을 되새기며, 마주한 당사자들을 볼 때마다 애써 울분을 삭이며, 의협 집행부를 다시 한 번 믿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와 의협 집행부가 탄핵을 피하기 위해 대전협으로 비난의 화살을 돌리면서, 대전협은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대전협은 "책임감 없이 사태를 모면하려는 일부 의협 집행부의 행태에 너무나도 큰 실망감을 느꼈다.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범투위를 해산하자 하고, 지난 파업에 대한 반성과 고찰이 필요하다는 제언에도 추후 백서를 만들어서 배포하면 될 것이라는 한마디로 일관하던 의협 회장이었다"고 밝혔다.

결국 대전협은 전공의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불신임 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했고, 의협 집행부를 믿으려던 마음도 사라졌다.

대전협은 "대한의사협회 집행부의 무책임한 태도, 마지막까지 일삼는 정치적 공작, 이 모든 잘못을 후배 의사들에게 뒤집어씌우려는 역겨운 행태에 의정협의를 잘 이끌어나갈 수 있을 거란 희망과 존엄이 무너져 내렸다. 대표단체의 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스스로 옳은 일이라 위안하며, 그동안 애써 참고 침묵하던 시간이 그로 인해 깊이 생채기 난 동료들의 마음을 돌보지 못한 것이 처절한 후회로 남았다"며 의협에 대한 불신을 표명했다.

나아가 "지금까지의 단체행동과 파업 동안 일관되었던 의협 집행부의 무계획과 무능함 그리고 정치적 공작 행태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젊은 의사들의 옳은 가치와 바른 의료에 대한 소신을 지키기 위해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선배들에게 대한민국 의료계를 위해 후배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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