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은 정말로 의료를 발전시킬까?‥기회와 도전

빠르게 급성장 중인 시장‥그러나 관련 규제 및 지원은 여전히 미흡
박으뜸기자 acepark@medipana.com 2020-09-26 06:04
<드라마에서 뷰노메드 체스트 X레이가 사용되고 있는 모습, 낭만닥터 김사부2 캡쳐>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의 배경이 된 돌담 병원은 시골에 있는 외딴 의료기관이다. 의료 인프라가 좋지 않다보니 의료서비스 자체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드라마에 PPL(Product placement, 간접광고)이 등장한다. 인공지능 개발사 '뷰노'의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VUNO Med - Chest X-Ray)다.
 
극중 EM(응급의학과) 전공의 4년차 윤아름은 왼쪽 흉부에 통증을 호소하는 30대 후반의 남성 환자를 진찰하는 중 엑스레이를 촬영했으나, 명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려웠다.
 
그러나 인공지능 판독 결과, 비정상(Abnormal) 소견과 함께, 히트맵(heatmap)과 비정상 퍼센트를 포함한 아웃라인으로 기흉(Pneumothorax)라는 진단을 내려 빠르게 처치를 할 수 있었다.
 
이는 드라마 속 내용이지만, '허구'는 아니다. 실제로 이뤄지고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기술을 접목한 의료기술이다.
 
인공지능은 빅데이터에 대한 딥 러닝(Deep learning) 학습을 통해 판독을 한다. 몇 년 사이 국내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의료기기가 보급되기 시작했다.
 
인공지능을 접목한 의료기기가 차즘 의료환경에 스며들자 안전성과 정확도과 관련해 우려의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시선이 우세한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25일 존슨앤존슨메디칼이 개최한 'MedTech Innovation Talk'에서 뷰노 김현준 대표는 '인공지능 기술이 의료서비스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도전'에 대해 강연했다.
 
의료 분야에서 소프트웨어에 대한 중요성은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며, 우리나라도 2018년 의료기기 소프트웨어 허가·심사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바 있다.
 
김 대표는 "AI는 데이터에 의존적이고 충분한 학습을 통해 인간이 수행하는 분야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과거에는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기업들이 대세였지만 소프트웨어 기술의 가능성은 입증됐고, 이제 새로운 산업으로 자리매김해 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무수히 많은 AI 기반 의료기기 소프트웨어 스타트업들이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뷰노는 의료영상, 병리영상, 생체신호, 의료음성 등 의료현장 전반에서 발생하는 광범위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의료환경의 효율성 및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의료 인공지능 솔루션 파이프라인을 개발 및 상용화해왔다.
 
현재 뷰노는 12개 제품이 상용화 단계에 도달했고, 19개 제품은 연구개발 단계로 총 31개 제품이 파이프라인에 있다. 현재 6개 제품 주력으로 판매 및 영업활동 중이다.
 
김 대표는 "기본적으로 다양한 제품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의료현장에서 의사의 스타일에 맞게 제품을 선택하면 그만큼 의료 질이 올라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AI 의료기기를 쓰면 생기는 혜택은 분명했다.
 
가장 먼저 의사/병원들에 환자에 대한 '오진'을 줄일 수 있다.
 
한 연구에 의하면 국내 대형병원에서 정상 판독을 완료했으나 환자의 2.5%에서 오류를 확인했고, 200명 이상의 환자가 비정상 소견에 대한 통지를 받지 못했다. 건강검진 목적은 질병 조기 발견임에도 오류로 인해 기관의 책임이 과중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진단과 판독은 전통적인 규칙 기반/특징 기반 시스템들로, 전문가의 역량/가설에 크게 의존적일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인공지능이 접목되면 어떤 장비에서 촬영되든 학습 과정을 완료한 AI가 주요 병변에 대한 탐지를 1초 이내 수행할 수 있다. 이는 업무 효율성을 높여준다.
 
뿐만 아니라 AI 의료기기를 사용함으로써 스크리닝에 의한 판독 정확도가 높아지면, 이는 조기진단을 가능하게 해 환자에게도 치료 기회를 제공한다.
 
결과적으로 AI 의료기기는 의사/병원들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일조할 수 있다. 이는 더 많은 매출을 얻을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AI 의료기기는 단순 진단 보조를 넘어 처방/치료 및 예후/예측이 가능한 기술로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으므로, 김 대표는 향후 이 분야의 성장률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 바라봤다.
 
김 대표는 "AI 의료기기가 보급이 되자 경쟁 병원보다 빨리 AI를 도입하길 바란다는 메일을 받기도 했다. 환자 입장에서는 평균 이상의 진료 서비스를 받고 싶은 욕망이 커지고 있으므로 이 분야에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존에 없던 혁신적 서비스이다보니 애로사항도 있다. 단적으로 AI 의료기기 시장은 생성된지 얼마 안된 영역이다. 이 때문에 여전히 규제, 허가, 이해 부분에서 도전 요인이 남아있다.
 
김 대표는 "처음 뷰노에서 AI 제품을 만들었을 때만 해도 과연 허가가 될지 불확실성이 컸다. 해당 시장이 아예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허가에 소요되는 시간도 길었다"고 회상했다.
 
그럼에도 그는 결국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 예상했다. 그는 "많은 기관에서 문제를 인지하고 해결에 도움을 줬다. 뷰노는 없는 시장을 만들었지만 100개 이상의 병원 고객이 확보됐고, 우리나라에서는 약 50개 AI 의료기기 제품 허가가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물론 몇 가지 과제도 남았다.
 
AI 의료기기의 안전성 및 유효성에 대한 임상 근거는 계속적으로 쌓여야 하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뷰노의 제품은 이 부분을 충족시키고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뷰노의 제품들을 조사한 결과, 판독 시간은 18%~40% 절감이 됐고 정확도는 8~9.5% 향상했다. 미숙련자일수록 향상의 폭이 커졌다.
 
아울러 글로벌에서 AI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면서, 국내에서도 AI 의료기기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런데 동시에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이름 아래 '글로벌화'라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김 대표는 "아직까지 AI 기술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만큼 신흥시장인 탓이다. 이와 관련한 규제는 결국 해결되는 문제라고 보지만, 혁신적 서비스의 국내 안착도 어려운데 글로벌화의 숙제를 바로 떠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의료기기의 수가 책정이 되지 않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라고 꼽았다.
 
김 대표는 "작년 12월 혁신의료기기에 대한 보험급여 가이드라인이 나왔으므로 그게 맞춰 수가가 적용되는 AI 의료기기가 나올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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