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불신임 위기 넘긴 최대집號… 갈등 봉합 최우선 과제로

회장 불신임안 찬성 절반 이상 넘어…"책임론 벗어나지 못해"
비대위 구성도 87대87 동수로 아슬아슬하게 부결
박민욱기자 hopewe@medipana.com 2020-09-28 06:09
 
[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 영상 유경호PD] 9·4 합의로 내부 질타를 받았던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임기 중 세 번째로 불신임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하지만 참석 대의원 203명 중 과반이 넘는 114명이 탄핵에 찬성했다는 점과 비록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구성이 부결되었지만 찬성 87명, 반대 87명이라는 초유의 '동수 부결'이 되었기에 책임론에서는 자유로울 수가 없게 됐다.

또한 이번 사태 때문에 투쟁에 적극적이었던 젊은 의사들과 기성의사들 간 세대 간 갈등이 부각되면서 향후 이들의 갈등을 봉합하고 의협의 리더십을 되찾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남았다.
 

   
◆ 불과 20표 차로 탄핵 위기 넘어선 최대집 의협 회장

지난 27일 스위스 그랜드호텔 서울 컨벤션센터 4층에서는 의협 임시 대의원총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 진행된 최대집 의협 회장 불신임 투표에서는 총 242명의 대의원 중 203명이 참석해 무기명 투표를 시행 한 결과, 85명 반대, 114명 찬성, 4명 기권으로 불신임안이 부결됐다.

회장 불신임안 통과를 위해서는 대의원 242명의 3분의 2 이상인 162명의 이상 참석과 참석자의 3분의 2 이상인 132명의 찬성이 있어야 하는데 약 20여 표라는 간발의 차이로 탄핵안이 통과되지 못한 것이다.

불신임은 당하지는 않았지만 찬성표가 절반 이상이 넘었다는 점에서 최 회장의 리더쉽이 큰 타격이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대한병원의사협의회장이자, 제주시 대의원인 주신구 대의원은 ▲ 최대집 회장 불신임 ▲ 방상혁 상근부회장 불신임 ▲ 박종혁 총무이사, 박용언 의무이사, 성종호 정책이사, 송명제 대외협력이사, 조민호 기획이사 겸 의무이사, 김대하 홍보이사 겸 대변인 불신임 ▲ 의협 비대위 구성 ▲ 의협 비대위 운영규정 마련 등 5가지 안건에 대해 동의안을 받아 지난 19일 임시총회 개최를 결정한 바 있다.

표결에 앞서 주신구 제주도대의원은 "최대집 의협 회장은 '4대악 의료정책' 저지 투쟁하면서 아젠다 설정 자체가 잘못됐으며, 아젠다 확장기회가 있었지만 놓쳤다"며 "또한 의협 회장과 집행부는 투쟁 기간 내내 투쟁의 진정성을 보이지 않았다. 범투위 구성 및 운영 과정에서 많은 문제를 드러냈고 9월 4일 합의 과정에서 있을 수 없는 회원 배신행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협은 회원들이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합의안 이행을 정부 및 여당과 약속했다"며 "투쟁을 하면서 젊은 의사들의 희생만 강요한 것이고, 날치기 협상 이후 의료계는 속수무책의 상황에 처해있다"며 불신임안 발의 배경을 전했다.

이에 의협 집행부는 불신임안이 상정된 것에 송구함을 전하면서도 일각에서 제기하는 쟁점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최대집 회장은 신상발언을 통해 "자발적 투쟁을 강조해 법적인 책임을 피하려는 이중적 행보를 보였다는 지적에 의협 입장에서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회원에게 참여를 강요하거나 압박을 작용할 수 있는 조치를 행할 때에는 협회가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처벌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정과의 합의 과정의 절차적 문제는 범의료계투쟁위원회(이하 범투위)를 통하여 협상의 권한을 부여 받은 본인이, 범투위에서 의결된 의료계 단일 협상안에 바탕하여 당정과 합의했다"며 "물론 그 과정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또 마음의 상처를 받은 젊은 의사 선생님께는 거듭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방상혁 상근부회장<사진>과 나머지 6명의 이사에 대한 불신임 투표도 진행됐는데, 총 242명의 대의원 중 201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그 결과 ▲ 방상혁 상근부회장 찬성 94명, 반대 104명, 기권 3명 ▲ 박종혁 총무이사 찬성 72명, 반대 123명, 기권 3명 ▲ 성종호 정책이사 찬성 68명, 반대 127명, 기권 6명 ▲ 박용언 의무이사 찬성 69명, 반대 125명, 기권 7명 ▲ 송명제 대외협력이사, 찬성 76명 반대 120명, 기권 5명, ▲ 조민호 기획이사 찬성 66명, 반대 129명, 기권 6면 ▲ 김대하 홍보이사 찬성 68명, 반대 127명, 기권 6명 등으로 모두 부결됐다.
 
 
◆ 불신임안 앞두고 젊은의사 격렬한 반대시위…집행부, 책임론은 여전

임총을 몇 시간 앞두고 총회가 열리는 스위스 그랜드호텔 서울 컨벤션센터에는 전운이 감돌았다.

회의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최대집 회장의 탄핵을 요구하는 젊은 의사들이 모여 입장하는 대의원들에게 "최대집 회장 불신임, 비대위 구성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그들의 뜻을 알렸다.

이들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최대집 의협 회장의 합의가 1938년 체임벌린 영국수상과 히틀러 독일총통의 평화협상과 같다며 '대의원 여러분 역사에 오명을 남기겠습니까?'라는 피켓으로 물음을 던졌다.

이어 '아직도 저들을 믿으십니까? 언제까지 속고 계실 겁니까?'라는 피켓과 '의대생들의 한 맺힌 편지를 읽어보셨으니까? 저들의 절규를 외면하실 겁니까?'라는 내용이 적힌 피켓 시위를 이어나갔다.
 

 
이후 의협 집행부 인사들이 입장하자 피켓시위를 하던 의료계 인사들이 큰 목소리로 규탄하며 탄핵을 촉구하는 과정에서 보안요원들과 물리적 충돌을 하는 등 소요사태를 일으켰다.

최대집 회장의 불신임안 부결 이후, 방상혁 상근부회장 및 의협 상임이사 6명에 대한 표결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젊은의사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송명제 대외협력이사가 신상발언을 진행하는 중간, 젊은의사들이 회의장으로 들어와 이를 규탄하며 장내가 소란스러워졌다. 지속적인 회의 진행이 불가하자 주승행 의장 권한대행이 잠시 총회를 멈추기도 했다.

이런 소란 속에 정인석 대의원은 "회원들의 뜻을 받들어서 젊은의사 몇몇 들어왔다고 문을 걸어잠그고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문을 열고 회의를 진행해야 한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 의장단은 물러나야 한다"고 외치며 대의원 간 의견도 나뉘기도 했다.

이어 의협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총 174명이 투표를 해 찬성 87명, 반대 87명 동수가 나와 회칙에 따라 부결됐다.

비록 의협 최대집 회장과 그 임원들의 불신임안과 비대위 구성은 부결되었지만, 이에 여러 의견이 나왔으며,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동수가 범투위를 중심으로 힘을 모았던 의협의 활동에 간접적인 불만이 제기된 것이다.
 
 
◆ 세대간 갈등…"의대생 고시문제 매듭짓자"는 의협 VS "투쟁은 계속된다"는 젊은의사들

불신임 논의를 위한 임총이 열리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9·4 합의문과 관련한 것이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의사들 세대간 갈등이 부각됐다.

선배 의사들은 투쟁 과정에서 정책에 무조건 반대가 능사가 아니라, 업무개시명령 위반에 따른 대응과 국회와 정부와 협상을 이끌어가기 위한 다각적인 제반 사항을 고려해야 했다.

반면 후배 의사들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진료 현장의 분위기를 체감하며, 국가고시 거부라는 일 년의 시간을 투자하더라도 분명히 막아야 한다는 선이 굵은 자세를 보였다.

이런 입장 차이가 있는 상태에서 최대집 회장의 합의로 의사 총파업이 끝나면서 고발된 전공의, 전임의에 대한 고발 취하가 이뤄졌지만, 의대생 국가고시 응시와 관련된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에 이를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았다.

이에 최대집 회장은 "의대생 국시 문제는 당사자들의 결정과 자존심을 최우선 순위로 존중하여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 국민 여론을 앞세워 애꿎은 학생들에게 사과의 짐을 지우려는 정부와 여당의 불순한 시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이 자리를 빌어 본인은 범의료계투쟁위원회의 위원장의 직을 사퇴하고 전공의와 전임의, 의대생뿐만 아니라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이 신뢰할 수 있는 명망과 능력을 두루 갖춘 인사를 새로운 위원장으로 모실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젊은의사들은 이번 투쟁의 마무리 과정에서 현재 집행부에 대한 실망감이 너무 컸기에 더이상 리더쉽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외쳤다.
 

 
의협 대의원회 회의 중 발언기회를 얻은 A씨는 본인이 "최대집 회장을 제 손으로 뽑았으며, 의협 회비를 내고 있는 젊은의사 중 한 명이다"고 소개했다.

A씨는 "이렇게 대의원들 앞에서 선 이유는 현재 투쟁의 동력을 잃은 전공의와 의대생을 헤아려주는 의료계 지도자가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의협 인사들이 본인이 힘들다는 이야기만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현재 의협은 젊은 의사들을 내동댕이치고 나라가 흔드는대로 흔들리고 있다. 어렵고 힘들게 모아진 투쟁 동력을 깨트린 것이 바로 의협 임원들이다. 우리의 의견을 경청해줄 의협과 인사들이 필요하다. 지금으로서는 안된다. 젊은의사, 의대생, 미래의 의료를 결정할 사람들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으로 바꿔야 한다"고 외쳤다.

비록 의협 임총은 의협 집행부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이번 총파업을 계기로 선배의사와 후배의사들의 이견이 크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전협 신비대위 정원상 공동대표는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하는 것보다 전공의가 주축이 되어 파업을 이끄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현재 대전협 신비대위가 법안 진행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언제든지 파업 준비를 하고 있다. 만약 관련 법안이 법사위에 올라가면 바로 파업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대위가 새로 꾸려지는 것보다 신비대위를 주축으로 해서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전공의나 의대생의 상처가 너무 크다. 의대생들을 총알받이로 하는 부끄러운 짓을 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며 선배의사들과는 다른 길을 가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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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타가 많네요
    스위스 그랜드호텔이 아닌것 같아요.
    2020-09-28 08:59
    답글  |  수정  |  삭제
  • hopewe(박민욱)실명인증
    안녕하세요? 박민욱 기자입니다.

    의협 대의원회 임총 장소는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한 스위스 그랜드 호텔이 맞습니다.

    다만 그동안 그랜드힐튼 호텔로 이름을 쓰다가 2020년 계약이 종료되어 1988년 개관할 당시 이름인 ‘스위스그랜드호텔’로 이름을 바뀌었습니다.

    기사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2020-09-2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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