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젊은의사 투쟁‥전공의 단체행동 이끌 적임자는?

분열된 전공의 화합, 소통에 대한 이슈 쟁점‥신뢰 회복 과제, 김진현 후보vs경험 부족 과제, 한재민 후보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20-09-28 06:05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젊은 의사들의 단결과 힘을 보여줬던 '2020 젊은의사 단체행동'이 9.4 의정합의로 강제 중단된 가운데, 젊은 의사들은 대정부 투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목소리다.

장기전으로 이어질 젊은의사들의 단체행동을 이끌 적임자를 뽑기 위한 제24기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선거가 10월 5일부터 9일까지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경험을 앞세운 구 비대위 출신 김진현 후보와 쇄신을 약속한 신 비대위 출신 한재민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지난 26일 대한전공의협의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대전협 선관위)가 제24기 회장선거 토론회를 유튜브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이날 합동토론회에서는 ▲향후 단체행동 로드맵 ▲현 전공의 수련환경의 문제점 진단 및 임기 중 구체적인 개선 계획 ▲전공의와의 소통, 의료계(유관단체, 의대생 포함)와의 소통 방식 개선책 등 대전협의 산적한 과제에 대한 치열한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두 후보는 공통적으로 9.4 의정합의 이후 멈춰진 '2020 젊은의사 단체행동'이 끝이 아니며, 향후 의정합의체 구성에 대한 감시, 여당과 정부의 새로운 법안에 대한 모니터링 등 장기적 과점에서 단체행동 로드맵을 마련해 정부에 대항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호 1번 김진현 후보는 지난 8월 한 달간의 단체행동을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잘못된 의료정책 및 법안에 대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기 위해 현명하고 강력한 투쟁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전공의 노동조합을 조직화해 합법적이고 효율적인 '상설투쟁기구'를 설립하고, 의정합의 이행과 법안처리 과정을 철저히 감시할 체계적인 '상설감시기구'와 '전공의 정책 날씨 제도'를 운영하며, 의대생-전공의-전문의로 구성된 ‘젊은의사 협의체’를 공식적으로 발족한다는 계획이다.

김진현 후보는 "9월 7일 선언한 투쟁의 유보는 퇴각이 아니라 전열을 가다듬고 더 효과적이고 강력한 투쟁으로 진일보하기 위한 전략적 행동"이었다며, 오랜 기간 축적된 경험이 있고, 정보력을 갖춘 리더로서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기호 2번 한재민 후보는 신비대위가 발표한 '신호등 로드맵'을 통해 정부와 여당의 제스처에 그때그때 반응하며, 필요에 따라 즉각적으로 단체행동의 수위를 조절해 가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한 후보는 "중요한 것은 각 병원의 상황과 전공의 회원의 의견을 미리 듣고 조율하는 것이다. 집행부의 역할은 각 병원 전공의들의 단체행동 대오를 미리 맞추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병원 단위별 노동조합 활성화, 지역이사 활성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이렇게 대전협 회장 후보들은 정부에 대한 불신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감시와 상시 투쟁 준비를 하겠다는 각오다.

이제 쟁점은, 투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분열된 전공의들을 하나로 단결할 방법에 대한 토론으로 이어졌다.

박지현 대전협 회장을 필두로 지난 8월 단체행동을 이끈 구(舊)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한 현 대전협 부회장인 김진현 후보는 지난 9월 7일 집단 진료거부 중단을 선언한 뒤 비대위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일선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구 비대위가 독단적으로 전공의 단체행동을 멈춰버렸다고 비난하며, 단체행동 지속과 유보를 두고 전공의들이 분열됐던 것.

이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 김진현 후보는 이를 의식한 듯 정책자료집을 통해 "단체행동 동안 회원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의사결정 구조의 한계와 문제점을 깨달았다. 회원 여러분께 실망과 혼란을 끼쳐드렸다"며 사과하고 스스로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개선할 것을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이사회와 대의원 중심으로 운영되던 대전협 의사결정 구조를 개선하고, 전공의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전체 투표' 제도와 '전공의 대나무 숲'을 만들며,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대전협으로 거듭나기 위해 '상임감사제도'를 도입해 이사회 안건 공개를 통한 피드백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한재민 후보는 구 비대위에 실망해 새롭게 마련된 신 비대위 출신인 만큼, 박지현 회장을 비롯한 구 비대위의 독단적인 회무 진행과 불통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한 후보는 "대전협의 최고 의결기구는 ‘대의원총회’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의사결정 및 회의 진행 권한은 회장에게 지나치게 집중돼 있었고, 단상에는 항상 집행부가 자리하고 있었다. '보안'이라는 명분으로 모든 전공의 개개인에게 공유돼야 할 정보는 차단됐다. 반면, 불필요한 유출과 허위 사실들은 막지 못했다. 이는 정보의 불균형을 심화시켰다. 전공의 회원들의 건강한 의사결정을 심각히 저해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한재민 후보는 대의원 중심의 총회 진행 및 회의 내용을 온라인을 송출하는 채널은 운영하고, 대의원총회 안건 사전 공개, 회의 직후 속기사를 통한 속기록 전문 공유 등을 약속했다.

또 대전협의 중앙집권적 하향식 정보전달을 막기 위해 광역 지역별 지역 이사제를 상설하고, 지역별 모임 및 소통을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한 후보는 신뢰를 깨뜨린 당사자인 구 비대위 출신 김진현 후보에게 신뢰의 문제를 지적하며, 김진현 후보가 회장이 될 경우 처음부터 내부신뢰를 쌓아가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진현 후보는 "구 비대위의 의사결정과정에서 한재민 후보처럼 상처받은 분들게 죄송하다"고 다시 한번 사과하며, "어떻게 해야 소통 문제가 없을지 고민했지만, 소통 방법을 아무리 늘리고 노력해도 전체 1만 6천명의 전공의 모두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에 원하는 회원은 누구든 대전협에, 전공의 노조에, 상설감시기구와 상설 협의체에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구조개혁을 하겠다"며 소통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전공의들과 소통을 약속했다.

반대로 김진현 후보는 이전까지 어떠한 경험과 쌓아온 기반도 없는 한재민 후보가 회장으로 선출될 경우, 기존 전공의 집행부를 껴안아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경험이 부족한 한재민 후보의 약점을 지적했다.

한재민 후보는 "신뢰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 사실이다. 여러 정책 공약에 있어 진정성을 보여줄 방법은 절차를 맞춰, 서투르더라도 차곡차곡 실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여러 경험 있는 선배들에게 여쭙고, 의견을 듣겠다. 그 과정에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공의 선거 투표는 오는 10월 5일부터 9일까지 진행되며, 투표 마지막 날인 9일 19시 이후 개표 및 당선인 공고도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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