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세원법'에도 의료인 폭언⋅폭행ing‥사원증 녹음기 활용

버즈녹음기(BUZZ)로 증거 확보하고 온라인으로 비대면 법률 상담까지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20-09-29 09:36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의료인 폭언·폭행, 성희롱 등 병원 내 의료인 안전을 위해 사원증 케이스 녹음기를 활용하는 아이디어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의료기기 스타트업 뮨은 사원증 케이스 녹음기 '버즈녹음기(BUZZ)'를 출시해 공동소송플랫폼 화난사람들을 통해 버즈녹음기에 녹음된 내용으로 법률 상담을 받고 싶은 의료인들의 비대면 법률 상담을 돕는 서비스를 10월 19일 선보일 예정이다.

화난사람들에서 의료 상담을 맡을 변호사들은 간호사에서 의료 전문 변호사로 변신하여 다양한 의료현장의 법률고문을 맡고 있는 이경희 변호사(법무법인 지우)와 대한의사협회 자문변호사를 맡고 있는 장성환 변호사(법무법인 지우)다. 

지난 8월 의료기기 스타트업 뮨(MUNE)의 오광빈 대표는 두 번째 제품출시를 앞두고 공동소송플랫폼 화난사람들(대표 최초롱)의 문을 두드렸다.

뮨 오광빈 대표는 단순히 녹음기 아이디어에서 그치지 않고 공동소송플랫폼과 손을 잡은 이유에 대해 "단순히 의료인들이 그들을 향한 폭언, 성희롱 등을 녹음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녹음내용을 바탕으로 법적인 대응까지 할 수 있어야 의료인들의 근무환경이 더 안전하게 개선될 것이라 생각했다. 뮨에서는 어려운 법률서비스를 쉽고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파트너로 화난사람들이 제격이라는 생각에 먼저 협업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뮨이 다년간 의료인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파악한 바에 따르면, 의료인들은 환자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두고 일하느라 정작 본인들의 안전은 소홀히 하는 경우가 흔했다. 특히 응급의료인의 경우, 97%가 병원에서 폭언을 경험할 정도로 의료인을 향한 폭언은 흔한 일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폭언은 신체에 명확한 흔적을 남기는 상해가 아니다보니, 의료인들이 폭언을 당해도 법적으로 대응하는 경우는 채 1%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뮨의 설명이다.

화난사람들 최초롱 대표는 2018년 임세원 법 도입 이후에도 줄어들지 않은 의료인 대상의 폭언, 폭행 사고에 공감하면서 뮨의 협업 제안에 흔쾌히 응했다. 화난사람들 개발팀은 '어떻게 하면 전국 각지의 의료현장에서 폭언을 경험한 의료인들에게 실시간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비대면' 상담 서비스 제공을 택했다. 화난사람들은 10월 19일(예정)부터 화난사람들 웹사이트를 통해 법률 상담을 원하는 의료인과 의료인의 가족이 전화, 화상, 방문 면담 중 원하는 방식의 상담을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덧붙여, 화난사람들과 뮨 측은 의료인들의 고충을 가장 잘 이해하면서 법률상담을 할 수 있는 변호사 섭외에 고심했다는 후문이다. 덕분에 이 협업 프로젝트에 간호사 경력의 변호사라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의료 전문 변호사인 이경희 변호사(법무법인 지우)와  대한의사협회 자문변호사인 장성환 변호사(법무법인 지우)가 합류하게 됐다.

화난사람들 최초롱 대표는 이번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화난사람들 설립 이래 최초로 '비대면' 상담 예약 및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것에 큰 기대감을 표했다.

최초롱 대표는 "화난사람들과 뮨 모두 소셜벤처라는 면에서 현대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제품 및 서비스를  대중에게 제공하려고 합니다. 뮨의 오광빈 대표가 우리를 찾아온 이유를 설명했을 때 이 협업 프로젝트를 꼭 성사시켜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기존의 화난사람들 서비스는 공동소송을 비롯해 여러 사람이 참여하는 법적 대응을 변호사가 쉽게 관리할 수 있는 데이터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때문에 '비대면' 상담 서비스는 뮨과의 협업을 위해 완전히 새롭게 개발됐다. 코로나 시대로 비대면이 생활 곳곳에 침투한 상황에서 화난사람들의 ‘비대면’ 법률 상담 서비스의 성과가 어떨지 기대된다"고 전했다.
 
뮨은 의료인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제품을 디자인한다는 원칙을 '버즈녹음기'에서도 살뜰히 구현했다. '버즈녹음기'는 전원을 켜면, 제품을 패용한 사람만 알아챌 수 있는 0.2초의 진동으로 녹음이 시작되었음을 알린다. 이는 폭언, 폭행의 상황에서 가해자가 의료인이 녹음 중이라는 것을 알아챌 경우 더욱 폭력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점에 대비한 설계다.

게다가 '버즈녹음기'는 초경량인 34g(아이폰 11 프로의 ⅙ 수준)임에도 300시간 분량을 녹음할 수 있다. 뮨에 따르면 버즈녹음기는 단 한 번의 충전으로 1개월 사용이 가능하다. 이런 '버즈녹음기'의 특징에서도 환자들의 건강 말고 다른 곳에는 신경 쓸 겨를이 없는 의료인들을 최대한 배려한 뮨 개발진의 노력이 감지된다.

화난사람들과 법무법인 지우 이경희 변호사는 법률 상담을 어려워하는 의료인들을 위한 특별 영상 콘텐츠도 준비했다. 10월 19일 오픈하는 화난사람들과 뮨의 협업 프로젝트 페이지에서 의료인들은 본격적인 법률 상담 예약에 앞서, 1) 녹음이 갖는 법적 의미, 2) 자신이 받을 수 있는 법률 구제, 3) 변호사에게 도움을 구해야 할 사항들을 두루 알아볼 수 있는 영상들을 시청할 수 있다. 이 영상들에서는 뮨에 실제로 제보된 간호사들의 폭언, 성희롱 사례가 다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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