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근무 필수능력은 '체력'‥'크로스핏'으로 심신 단련

[연중기획] 보건의료인들의 취미는? ⑰ 순천향대 서울병원 구송이 방사선사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20-09-29 12:00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거동이 불편한 중증환자들이 많은 대학병원. X-ray, CT, MRI 등 영상의학과 검사실에서 근무하는 방사선사들에게 '체력'은 필수다.

휠체어에 탄 또는 병상에 누워있는 환자들의 경우 방사선사들이 직접 환자들의 이동을 도와야 하기 때문.

특히 여성 환자의 경우 이동을 돕는 과정에 신체접촉이 불가피해 여성 방사선사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많지만, 여성은 체력이 약할 거라는 선입견이 많은 것이 사실.
 

하지만 순천향대 서울병원에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체력으로 신속하고 안전하게 환자들을 돕는 여성 방사선사가 있다. 바로 구송이 방사선사<사진>다.

원체 체력이 좋았지만, 2년 전 실연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크로스핏으로 웬만한 남자들도 쩔쩔매는 무게를 맨 손으로 번쩍 들어 올리는 구송이 방사선사의 반전 취미 생활 이야기를 들어봤다.

근무 중 시간을 낸 구송이 방사선사는 질끈 묶은 머리에도 돋보이는 미모의 소유자로, 첫 인상은 왠지 '크로스핏'하고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하지만 운동 이야기를 시작하자 달라지는 그의 눈빛에는 자신과의 싸움인 크로스핏의 세계에 대한 열정이 넘쳐 흘렀다.

구송이 현재 순천향대 서울병원 영상의학과에서 일반 X-ray부터 유방 촬영, 골밀도 검사를 실시하고, 소화기병센터에서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크로스핏(crossfit)'은 일반적인 헬스와 근력운동과 달리 여러 종류의 운동을 섞어 단기간·고강도로 행하는 운동 방법으로, 여러 종목을 번갈아(cross) 훈련하는 신체 단련(fitness)법을 의미한다.

최대근력, 협응력, 민첩성, 유연성, 심폐지구력, 균형감각, 정확성, 파워, 속도, 스태미너 등 10가지 영역의 육체 능력을 키워 종합적 신체 능력을 개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한 마디로 헬스나 요가, 필라테스 등 일반적으로 알려진 신체단련 운동보다 '고강도 훈련'이라는 특징이 있다.
 
▲크로스핏 단련중인 구송이 방사선사

구송이 방사선사는 "크로스핏은 짧은 시간 내에 얼마나 많은 횟수의 라운드를 하는지, 주워진 운동 양을 얼마나 시간을 단축해 기록을 내는지, 중량을 얼마나 늘리는 지 등 매일 목표를 놓고 운동을 하게 된다"며 날이 갈수록 차츰 늘어나는 목표에 따라 자신의 체력의 한계를 실험하는 크로스핏의 매력을 설명했다.

특히 크로스핏은 개인으로 수행하기도 하지만, 팀으로 묶어 수행하는 경우가 많아 유대감이 강한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구 방사선사는 "팀별로 서로 협동해야 하는 운동이다 보니 서로 자세 코치도 해주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주면서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운동이다"라고 장점을 말했다.

헬스를 좋아하는 일반 남성들도 쉽게 도전하기 어렵다는 크로스핏에 구송이 방사선사가 도전장을 낸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이별의 아픔을 극복하려고 시작했다. 워낙 힘든 운동이라고 해서 일단 운동을 하면 잡생각이 안날 것 같아서 시작했다. 정말 고강도 운동이다 보니 운동할 때도 아무 생각이 안나고, 초반에는 집에 들어오면 바로 잠이 들만큼 고됐다. 당시 이별의 아픔이 너무 커서 무엇이든 다른 집중할 것이 필요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게 시작한 크로스핏을 통해 자연스럽게 몸무게다 6kg이나 줄었다는 구송이 방사선사는 무엇보다 심신이 단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육체적인 것은 당연하고 심적으로도 정말 많이 강해졌다. 이별 후 자존감이 바닥으로 내려갔었는데, 다시 자존감이 쭉 올라갔다. '나도 할 수 있다, 해 내겠다. 해 냈다' 이런 마음이 드니까 기분이 좋아졌고, 목표를 달성했을 때 뿌듯함도 컸다. 또 사람들과 함께 운동을 하면서 경쟁심이 드는데, 점점 늘어나는 체력에 이제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도 생기면서 내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또 "여자들의 영원한 숙제인 다이어트에 정말 최고다. 살이 빠진것도 빠진 거지만 체질이 변한 것 같다. 많이 먹어도 잘 찌지 않게 됐고, 무엇보다 건강하게 살이 빠졌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크로스핏으로 강해진 구송이 방사선사는 운동을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사랑도 되찾았다.

구 방사선사는 "운동을 시작하고 6개월 뒤에 잊기 힘들었던 전 남자친구와 다시 재회하게 됐다. 지금은 내년에 결혼도 약속한 사이가 됐다"고 웃음 지었다.

운동으로 강해진 마음이 그녀를 행복으로 이끈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고강도의 운동이다보니 병원 생활과의 병행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지만, 구 방사선사는 오히려 크로스핏으로 병원 근무에 활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방사선사는 계속 움직이고, 힘을 써야 하는 일이 많은데 크로스핏이 정말 많이 도움이 되고 있다. 일하면서 쓰는 근육은 좀 다르다보니 일하고 나면 몸이 걸리기도 하고 뻐근하기도 한데, 운동을 하면 그런 부분이 싹 풀리고, 스트레스도 풀린다"고 일과 취미의 병행에 만족감을 표했다.

이런 만족감 때문일까 주변에도 크로스핏을 추천해 실제로 친구들에게 영업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는 "내성적인 사람의 경우 더욱 추천하고 싶다. 일단 운동이 계속 바뀌니 너무 재밌고, 활력이 넘치고, 사람들과 함께 유대감이 있는 운동이라 성격도 바뀔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 결혼을 앞둔 행복한 '예비 신부' 구송이 방사선사. 결혼 후에도 꾸준히 운동을 지속하고 싶다는 그는, 앞으로 더 "강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구송이 방사선사는 "여자니까. 이런 말로 봐주려 하거나, 얕보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사실 웬만한 남자보다 체력이 더 좋다. 앞으로 더 강해져서 중량도 더 들고, 횟수도 더 늘려서 강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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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으헛
    진심 멋지다...남자도 하기 힘들다고 알려진 크로스핏을 여리여리한 여자분이....방사선사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2020-10-0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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