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위기 '전공의'‥ 개별 단위병원서 자체 목소리 낸다

한림대의료원 산하 4개병원·강동성심병원 '자체 상설 투쟁기구' 설립‥'단체행동 신호등'으로 자체 결정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20-10-13 11:50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의료계 단체행동의 주축이었던 대한전공의협의회가 내부 분열과 함께 리더십의 위기를 맞은 가운데, 개별 단위병원 전공의들이 하나의 리더십에 기대지 않고 자체적인 공동체 조직을 구성하고 있다.
 

최근 한림대학교 전공의들은 최근 자체 상설 투쟁기구(가칭 Fight tonight)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정홍섭 한림대학교의료원 및 강동성심병원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한전협 비대위) 의장 겸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전공의 비대위원장, 양시영 강동성심병원 전공의 비대위원장, 서강현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전공의 비대위원장, 양준태 한림대 성심병원 전공의 비대위원장, 김덕현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전공의 비대위원장, 송경현 한전협 비대위 사무총장 등이 참여한다.

한림대 전공의들이 자체적인 상설 투쟁기구를 조직하게 된 배경에는 9.4 의정합의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조직력과 단결력으로 집단 진료거부 등 단체행동을 통해 대정부 투쟁에 나섰던 전공의들이 하루아침에 분열됐다는 상실감이 있었다.

물론 지난 9일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가 한재민 신임회장이 선출한 후 신 비대위원회(위원장 이호종)와 함께 전공의 단체행동의 새판을 짤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지만, 전공의들은 대전협 하나의 리더십에만 기대지 않고 각 단위병원 별로 자신들의 단합하며 자신들만의 목소리로 행동에 나설 필요성을 깨닫고 있다.

한림대 전공의들은 자체 상설기구 설립 이유에 대해 "주 80시간으로 근무시간을 제한하는 전공의 특별법조차 지켜지지 않는, 숨 돌릴 틈도 없는 격무에 지쳐, 우리 전공의들은 대전협이라는 리더십을 과신하며, 방치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러한 잘못된 맹신은 필연적으로 협회와 회원 간의 간극을 만들었으며, 결국 우리의 대표성을 버린 것은 우리 자신이다"라며, "이러한 상실의 시대에서 우리가 필요한 것은 새로운 리더십이 아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우리 한림대학교 전공의들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공의들은 9.4 의정합의로 일방적으로 멈춰버린 단체행동으로 인해 심한 내홍을 겪었다. 선배들에 대한 배신감, 대전협 집행부에 대한 불신 나아가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에 빠졌고, 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각각의 전공의 하나하나가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개별 전공의 사회를 구성해가며,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위한 기층 단위들을 형성해 가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한림대 자체 상설 투쟁기구는 매주 각 의국 별 단체행동 단계를 '단체행동 신호등'에 따라 격하/유지/격상으로 나누어 결정한다.

이는 개별 의국 단위별 단체행동에 대한 의견수렴을 통해,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위한 기층 단위를 활성화하고, 이를 통한 본회의 의사결정에 대한 개별 회원 참여 권리를 보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또한 실제 단체행동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개별 구성원들의 연대를 필수로 하는 만큼, 5개 병원 별 단체행동 단계 역시 '한전협 신호등'에 따라 결정해 '격상' 단계가 되었을 경우 대전협 연대요청 및 단체행동을 준비해 실제 단체행동으로 이어지도록 하기로 했다.

나아가 한전협 비대위-한림의대 학생회-교수회-동문회-의료원 연석회의(가칭: 한림 속의 작은 의료계)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번 의료계 단체행동의 주축이었던 의협, 대전협, 의대협의 리더십 부재에 대한 대안으로, 한림대 내에서의 의료계 단위에 대응하는 하위 단위를 구성함으로써, 의료계 거버넌스의 상실 속에 주체적인 의사결정구조를 형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한림대 전공의들은 "현재의 침묵이 미래의 후회로 이어지지 않도록 바로 설 것이다. 한림대학교 전공의 사회가 바로 섬으로써, 우리는 전체 전공의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자 한다. 또한 전공의 사회를 넘어, 의료계로,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보건의료체계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자 한다"며, "올바른 보건의료체계를 만다는 것은 우리의 사명이기에, 그것이 곧 우리의 존재 의의이기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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