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 접목 절실히 필요"… '경영약학' 화두 제시, 왜?

약학회 학술대회서 공론화… "포스트코로나 시대, 학문 융합 가속화 추세"
"약대, 경영학 도입 상대적 등한시… 6년제 학제개편 포함으로 배움의 장 시급"
이호영기자 lhy37@medipana.com 2020-10-23 06:06
[메디파나뉴스 = 이호영 기자] 통합 6년제 도입을 기점으로 약학교육의 패러다임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약학과 경영학을 결합한 '경영약학'이 화두로 제시돼 주목된다.
 
약학 지식을 넘어 산업적인 연계를 위한 경영적 마인드와 지식을 제공함으로써 미래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약사들이 주로 활동하는 약국이나 병원, 제약기업 등이 결국 하나의 경영 단위인 만큼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관리 역량이 갖춰지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는 22일 더케이호텔에서 진행된 '2020 대한약학회 추계학술대회' 현장에서 공론화가 진행됐다. 이날 '약사에게 경영약학이 왜 필요해?' 주제 세션에서는 대한약학회 산하 경영약학 연구회를 중심으로 경영약학 필요성과 약대 학제개편 편승 추진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먼저 약료경영학의 학문적 체계와 실무적 지식을 담은 '경영약학' 교재를 집필한 편석원 메디플러스 대표는 "그동안 약학대학의 경영학 과정을 보면 학문적 체계보다는 주로 선배약사의 약국경영 성공경험담 위주나 혹은 스몰 비즈니스에 국한된 약국 경영 위주로 강의를 했다"며 "이제 학문 간 융합과 복합화가 절실히 필요한 만큼 약료와 경영의 융합인 경영약학을 통해 국가 보건산업 발전에 약사들이 주도적으로 기여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편 대표는 향후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등장으로 약사들의 경영약학점 관점은 더욱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편 대표는 "경영약학 연구회의 많은 회원들은 약사이면서 MBA를 거쳤거나 경영학 박사인 분들로 구성되어 있다. 학문적 깊이는 부끄러울 정도지만 약학과 경영학이라는 서로 다른 학문을 배우는 과정에서 융합이 절실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이 추세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약학과 경영학이 서로 융화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을 사회가 요구하고 있고 국가 간의 제약산업 경쟁력도 좌우하기에 약학과 경영학이란 학문 간에 융합은 지금이 가장 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를 통해 경험한 것처럼 기업경영이든 작은 약국을 경영하든 국제정세나 세계시장 변화가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약사들 모두 인지한 만큼 체계적인 경영을 배우는 경영약학의 필요성을 공감한다"며 "6년제 약대에서 약학을 배우는 후학들에게 체계적인 배움의 장이 시급하다. "앞으로 통합 6년제 학제연구가 활성화 돼 경영약학이라는 학문이 약대의 학제에 편승되기를 희망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일동제약 이동한 상무는 제약기업 입장에서 약사들의 경영약학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상무는 "제약은 기업인데 기업을 관리하는 매니지먼트 시스템에서 경영은 필수적 요소이기 때문에 경영학은 당연하다"며 "경영약학은 약사가 약국이나 약료 산업 뿐 아니라 제약산업 전반에 관한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핵심역량을 개발하고 강화하는데 필요한 경영적 마인드와 지식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산업 조직과 개인이 직면해 있는 경쟁이 치열한 시장환경에서 목표 달성을 위해 산업 및 경쟁의 변화, 고객의 삶과 성향 변화, 기술의 발달 등을 세심하게 살피기 위해 경영적 마인드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전략을 수립해 적극 대처해야 성과가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상무는 많은 산업 분야에서 경영학 이론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약대의 경우 경영학이 등한시되고 있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이 상무는 "정부나 지자체도 효율적 운영을 위해 경영학을 도입하고 있고 의·치과 대학에서는 산업 특성에 맞는 경영학 교육과정을 연구해 준비한다"며 "특히 의대는 오래전부터 의학산업에 필요한 경영학이 무엇인지 연구를 시작했고 시행착오를 거쳐 의사와 의대생들에게 의료와 경영의 결합을 통한 의료인 경영마인드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대에서도 약국경영학 도서는 제법 많이 있지만 경영학에 대한 부분은 상대적으로 등한시되고 있다"며 "이미 주요 제약산업학과에서 경영학이 커리큘럼에 편입되기 시작한 만큼 앞으로 활용가능한 표준화된 교재 개발과 커리큘럼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황상섭 서일대학교 생명공학과 교수(전 페링제약 대표이사)도 미래 헬스케어 산업 경영을 위해 경영학의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장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외국에서는 경영학을 공부할 때 경영지식 이외에도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중시한다. 팀워크 기반의 다양한 활동과 발표로 능력을 배양하다 보면 의사 소통 능력과 협업 능력을 기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황 교수는 "자연과학 전공 학생들이 제품 개발할 때 핵심적으로 필요한 능력인 마케팅과 소비자 연구 역시 습득할 수 있다"며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제품 개발능력 만큼 중요하게 자신을 끊임없이 개발할 수 있는 기업가 정신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경영학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스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 헬스케어 산업은 약학 전공 지식과 경영지식으로 무장된 유니크한 기술을 가진 인재를 필요로 한다"며 "경영 과목을 함께 배우는 것이 약학 전공자들의 미래 역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황 교수는 "경영마인드를 가진 산업에서 필요한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학계, 정부, 산업 간의 개방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며 "학부 교육 과정에 약대 교수나 약국 경영 약사들이 진행하는 약국 경영학과 별도로 산업분야로 진출하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기술 경영학과목을 수강할 수 있는 선택권 제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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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인력개발원 김양우 교수<사진>는 "물리적 결합을 넘어 화학적 결합이 필요한 때다. 약학과 경영학의 결합이 시의적절한 만큼 미래 준비는 경영학 적인 마인드와 기법을 통해 찾아갈 수 있다"고 경영약학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개국약사로서 '참약사 그룹'을 운영 중인 김병주 약사는 약국 관점에서 경영약학의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약사는 "약국은 일반적인 직업이나 상점과는 확인히 다른 면이 존재해 사명감과 윤리의식이 요구된다"며 "약국에서의 경영개념 목표는 약국 내에서 일어나는 약사의 활동이 고객에게는 건강의 유지,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최대한 만족과 효용가치를 주고 이윤과 보람을 얻는 활동을 가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약국이라는 사업자는 약사로서의 능력과 경영자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약국 특성상 경영면에서 다소 부족할 지라도 약사의 소명의식과 약국의 희생을 요구하는 사회적 기대감이 있다. 경영약학을 통해 약국 분야에서의 바람직한 경영모델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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