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업 전자처방전 사업, 배달앱처럼 약국 종속 결과 우려"

[인터뷰] 한동원 경기분회장협의회장(성남시약사회장)
이호영기자 lhy37@medipana.com 2020-10-26 06:06
[메디파나뉴스 = 이호영 기자] 대형 병원들의 전자처방전 사업 시도에 약사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QR코드 전자처방전 도입을 두고 약사사회 내부의 반발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병원과 업체들이 개별적으로 전자처방전 사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처방전 사업에 대한 논란의 불을 지핀 것은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의 QR코드 방식 전자처방전 도입이었다. 병원 측은 지역 내 250여 개 약국으로 확대하려는 목표를 제시한 반면 지역 약국들의 보이콧 움직임에 사업 진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화성시약사회와 병원, 업체 등이 간담회를 갖고 논의를 진행하기는 했지만 아직 입장 차가 커 해결책 마련이 요원한 모습이다.
 
이와 관련 경기도분회장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한동원 성남시약사회장<사진>은 특정 병원과 사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형태가 아닌 공공기관 주도의 근본적인 전자처방전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동원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QR코드 방식이 담합이나 노쇼를 해결한 시스템이라지만 결국 공공기관, 예를 들어 심평원이나 공단에서 관리를 하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며 "사기관에서 손을 대는 순간 담합의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또 한 회장은 "QR코드를 찍어서 보내더라도 결국 읽기 위해서는 리더기가 있어야 한다. 환자가 선택하기 때문에 담합이 없다는 주장도 맞지 않다"며 "리더기가 있는 약국과 없는 약국의 차별화가 발생한다. 환자들은 사업 참여 약국만 선택할 수 있고 단골 약국이라고 해도 리더기가 없으면 선택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전자처방전 사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약국 수수료 부분에 대한 지적도 제기했다.
 
한 회장은 "처방전을 방행하는 병원에서 처방전 접수하는 약국에 경비를 제공해야 하는데 흘러가는 분위기는 병원에서 해야 할 금액을 약국에 부담하도록 한다"며 "환자의 선택성이 제한되기 때문에 어떨 수 없이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당당하게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업체와 약국이 수수료를 주고 받으면서 병원은 처방전 발행에 따른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며 "업체들도 병원에서 부과할 성질의 비용인데 약국에만 요구한다. 잘못된 비용 부과 체계"라고 덧붙였다.
 
또한 한 회장은 현재의 시스템이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회장은 "공공기관이 주도해야 한다고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환자의 개인 정보 유출 가능성"이라며 "일부 업체들이 하려는 전자처방전 사업은 결국 데이터를 모아 활용하려는 시도가 될 것. 데이터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개인 정보 유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회장은 "다양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보니 결국 공공기관에서 전자처방전 사업을 주도해 모든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플랫폼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사기업의 플랫폼으로 운영되다 보면 결국 최근 논란이 된 배달앱과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배달앱도 업체에 가입을 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 배달앱에 가입하지 않은 식당은 영업이 되지 않는다"며 "결국 전자처방전도 사기업에 약국이 종속될 수 있다. 이런 형식은 안 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재 논란이 제기된 화성지역 QR코드 전자처방전 도입과 관련해서는 "분회장협의회에서도 관심을 갖고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문제제기에 나설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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