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보다 낮은 '폐동맥 고혈압' 생존율‥한국형 진료지침 제정

적극적인 약물병용 어려운 현실‥단순화된 위험도 평가 기준 및 국제적으로 인정된 치료방법 국내 보험체계에 반영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20-10-28 15:46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치료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음에도 제대로 된 진료지침이 없어 해외와 비교해 낮은 생존율을 보이는 '폐동맥 고혈압'이 국내 첫 한국형 '폐고혈암 진료지침'이 제정됐다.
 

28일 폐고혈압 진료지침 제정 특별위원회가 오후 3시 서울스퀘어 3층에서 ‘폐동맥 고혈압 치료 가이드라인’ 제정 발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폐동맥 고혈압이란 심장에서 폐로 혈액을 공급하는 폐동맥의 혈압이 상승하는 질환으로, 점차적으로 폐혈관 저항이 증가하고 결과적으로 우심실 후부하가 증가돼 우심실 부전과 조기 사망이 발생하는 치명적 질환이다.

폐동맥 고혈압으로 현재 국내에서 치료 중인 환자는 약 1,500명으로 폐고혈압 환자의 약 2~3%로 추정되는 환자수 대비 약 30%만이 진단 및 치료를 진행 중이다. 조기진단의 어려움으로 인해 진단 및 치료를 받지 못한 숨겨진 폐동맥 고혈압 환자는 약4,500~6,000명으로 추정된다.

폐동맥 고혈압은 비특이적 증상으로 인해 질환을 알아차리기 힘들고, 질환에 대한 낮은 인지도로 인해 폐동맥 고혈압으로 진단받기까지 평균 1년 6개월이 소요된다.

가장 큰 문제는 폐동맥 고혈압 국내 환자의 평균 생존율이 3년 기준으로 54.3%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는 일본 폐동맥 고혈압 환자의 3년 생존율이 95%라는 것을 감안할 때 처참한 수준이다.

박재형 충남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치료를 잘하면 충분히 오래 살 수 있는 병인데, 왜 우리나라 생존율은 이렇게 낮을까.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병합치료 비율이 상당히 낮다. 약 12%인데, 그 배경에는 건강보험 적용기준이 중증도에 맞춰져 이어 그 기준에 맞지 않을 경우 삭감되는 제도적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폐동맥 고혈압 치료약제는 비싼 편인데, 의료진 입장에서 약제비가 삭감당할 경우 피해가 굉장히 크다. 치료를 하다가 삭감으로 인해 약을 끊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장혁재 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이에 대한심장학회와 대한 결핵 및 호흡기학회가 주관학회가 돼 10개의 학회로부터 자문과 승인을 받아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2020 폐고혈압 진료지침'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번 진료지침에는 단순화된 지표를 통해 포괄적인 폐동맥 고혈압 환자의 위험도 평가가 가능하도록 개선했고, 환자 개개인별 위험도 수준을 과소평가하지 않고, 적절한 치료 시기에 평가를 통해 치료 전략을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초기 치료부터 2제 병용요법을 고려해야 하며, 초기 2제 치료 3~6개월 이후, 환자가 저위험 상태에 도달하지 않으면 추가적인 병용요법을 실시해야 함을 권고하는 한국형 치료 알고리즘을 새롭게 권고했다.

장혁재 교수는 "우리나라는 희귀질환관리법을 시행하고 있고, 희귀질환 권역별 거점센터 설립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지만, 여기에서 전체 200명 이하 극희귀질환 위주로만 보다보니 차상위 희귀질환에 속하는 폐동맥 고혈압 환자들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진료지침을 통해 제대로 된 병용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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