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넘겨버린 '키트루다' 급여 확대‥ 암질심 상정 안돼

충분한 근거에도 오랜 급여 정체, 기록적인 상황‥ MSD가 제출한 '재정분담안' 분석이 급선무
박으뜸기자 acepark@medipana.com 2020-11-27 06:06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결국 MSD의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급여 확대 논의는 내년으로 미뤄졌다. 올해 마지막으로 개최된 암질환심위원회에 키트루다는 아예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
 
이는 키트루다가 2015년 국내에 허가를 받고 출시된지 5년, 그리고 2017년 비소세포폐암 1차로의 급여 확대 여정 3년의 결과물이다.
 
한국 MSD는 키트루다의 PD-L1 발현율 50% 이상에서 비소세포폐암 1차 단독, KEYNOTE-189, KEYNOTE-407에 기반한 비소세포폐암 1차 병용에 급여를 신청했다.
 
지난 25일 올해 마지막 암질심 8차 회의가 진행됐다. 여러 안건이 상정돼 심의가 이뤄졌지만 몇 차례 줄다리기를 하던 키트루다 급여 확대는 이야기가 없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환자 커뮤니티에서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난 4월 정부는 MSD 측에 키트루다의 급여 확대를 위해 '재정 분담 방안'을 요구했다. 
 
이에 한국MSD는 기존의 위험분담제(총액제한 & 환급형)에 더해, 정부의 재정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재정 효율화에 기여하는 안 2건을 포함해 자료를 제출했다.
 
그 후 지난 8월 말 개최된 암질심은 다시 한번 MSD 측에 추가 재정 분담 방안을 요청했다. 이는 MSD가 처음 제안한 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MSD는 곧바로 확실하고 즉각적으로 재정 분담을 높이는 방향을 논의했고, 지난 10월 추가 방안을 재제출했다.
 
키트루다 급여 확대에 있어 정부도 어느정도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키트루다 급여 확대 논의를 위한 암질심 소위원회(급여 협의체)를 결성했기 때문.
 
올해 마지막 암질심이 개최되기 전, 소위원회는 새로운 재정분담안을 놓고 키트루다의 재정 절감 효과를 살펴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결론이 도출되지 않은 채 회의가 마무리됐다고 전해진다.
 
이미 키트루다는 몇 번이나 급여 논의가 미뤄졌기 때문에, 올해 마지막 암질심에는 상정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컸다.
 
하지만 키트루다는 또 해를 넘겨 다시금 암질심 상정에 도전하게 됐다.
 
업계에 의하면, 소위원회는 키트루다 재정분담안 논의를 한번 더 진행할 예정이다. 만약 MSD가 제안한 재정분담안이 받아들여진다면, 키트루다는 암질심에 상정 후 통과,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논의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급여'가 환자의 치료 접근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가다.
 
이전부터 국내 급여제도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계속됐다. 면역항암제의 경우 생각하지 못한 속도로 적응증이 확대가 되면서, 기존의 급여 제도로는 이를 대처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오래 전부터 나왔다.
 
한정된 재정 속에서 많은 치료제에 혜택을 줘야하기에 '신중함'이 요구되는 것도 맞다. 동시에 다양해지는 치료제, 빠른 속도로 적응증을 획득해가는 신약들은 우리나라도 '급여'에 있어 변화가 필요함을 의미한다.
 
앞으로 더 다양해질 신약들 앞에서, 국내 키트루다와 같은 사례는 전혀 희망적이지 않다. '코리아 패싱'이라는 말은 분명히 이 부분을 반영하고 있다.
 
이제 키트루다의 여러 장기생존 데이터가 쌓이고 있음에도, 한국은 OECD 상위 10개국 중 폐암 1차에서 급여가 되지 않은 유일한 나라가 됐다.
 
현재 폐암 1차에 키트루다가 급여 적용된 국가는 전 세계 52개국이다. 1차 & 2차 급여 적용국은 총 54개국으로 이 가운데 한국과 레바논만 폐암 2차에만 급여가 된 상태다.
 
이 외에도 OECD 전체 회원국 37개국 중 31개국, 즉 약 84%에서 폐암 1차 치료로 키트루다 급여가 적용되고 있으며, 한국보다 1인당 GDP가 낮은 슬로베니아, 체코, 브라질 등 30개국도 키트루다 1차 급여를 결정했다. 
 
한국MSD 관계자는 "올해 회사는 재정불확실성을 해소하는 한편, 암질심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재정분담안을 두 차례 제출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만 3년이 넘는 시간동안 많은 환자들이 고대한 만큼, 하루빨리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지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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