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허성규 기자] 16만 소액 투자자들이 거래 재개를 요구하고 있는 신라젠의 운명이 오는 30일 결정 될 전망이다.
특히 개선기간 부여의 경우에도 회사 차원의 어려움은 남아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기업심사위 결정에 관심이 주목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신라젠의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는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를 열 계획이다.
복수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한국거래소나 기업심사위원회(이하 기심위)는 신라젠을 대상으로 개선기간 부여나 상장폐지 등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논의되는 내용으로는 개선기간 부여다. 거래소가 상장폐지를 결정해도 최종 상장폐지까지 최대 2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개선기간 부여가 가능하다.
개선기간은 최대 1년이 주어지는데, 신라젠은 이 기간동안 기심위에서 지적받은 과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구체적인 내용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한국거래소는 취약한 신라젠의 재무구조와 경영진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배임 사건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는 기업은 기업의 계속성, 경영의 투명성 등을 들여다본다.
특히 기업의 계속성 부분에서 신라젠의 파이프라인인 '펙사벡'의 임상과 그 가치를 소명해야 하고, 임상을 지속하기 위한 자본조달을 입증해야 한다.
신라젠 입장에서는 상장폐지 만큼 어려운 문제가 될 수 있다. 거래가 정지된 바이오 업체는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반 주주대상 유상증자는 금융감독원 허들을 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외부 투자 유치도 어렵다
자본을 확충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개선기간이 부여되면 곧 상장폐지나 다름없다는 불만이 주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신라젠은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 회사 매각 등을 고려해야 한다. 당장 개선기간을 단축시키고 자본을 마련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다.
반면 신라젠의 상장유지가 결정나는 경우 당장 12월 1일부터 거래가 재개된다.
신라젠과 같이 30영업일 이상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가 재개된 기업은 거래재개 허용 당일 시초가가 새롭게 산정된다.
일반적으로 기준가의 -50∼200% 범위에서 호가를 받아 시초가가 결정된다. 또 주가는 장중 시초가 대비 상하 30%까지 움직일 수 있다.
거래정지 당시 신라젠 가격은 12,100원을 기준가로 잡으면 시초가는 6050원에서 36,300원까지다. 장중 최저 4235원에서 최대 47,150원까지 거래가 될 수 있다.
즉 거래재개가 된다 하더라도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탈 수 있다는 의미다.
신라젠 입장에서는 진행중인 임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해야하고, 향후 주가 부양이 가능한 모멘텀 전략도 수립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 차례 속개가 있었기 때문에 어떤 방향으로든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거래소가 심사에 있어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지만 신라젠 주주가 워낙 많기 때문에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해당 기심위를 앞두고 신라젠 소액주주들은 물론 한국투자자연합회 등에서도 신라젠의 거래 정상화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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