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환자 전담병상 부족 현실화' 속 고민 깊은 의료계

서울시, 대형병원들에 중증환자 전담병원 확충 요청
의협 "코로나 전용병원 지정과 가동 필요"
박민욱기자 hopewe@medipana.com 2020-12-02 06:05
 
[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급격한 코로나19 확산세에 위·중증환자가 늘어나면서,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중증환자 전담병상 부족이 현실화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관련 병상 확충을 요청하고 있지만, 일부 대형병원에서는 계속되는 의료진들 감염 여파로 응급실이 임시폐쇄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어 난관이 예상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29일 기준 코로나19 위·중증환자는 76명, 중증환자 병상은 전국적으로 86개가 확보됐지만, 12월 1일 기준으로 위·중증환자는 97명, 중증환자 병상은 66개로 급격한 변화가 있었다.

중증환자가 21명이 늘어나면서 즉시 입원 가능한 중증환자 전담병상은 그만큼 준 것. 코로나19 전용 중환자 병상과 일반 중환자 병상을 합친 전국 병상은 548개로 12%밖에 남지 않았다.

지금처럼 일일확진자가 400명대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된다면, 병상 부족은 명약관화이기에 지자체가 나서 대형병원에 병상 확충을 요청했다.
 

 
서울시 서정협 시장 권한대행은 지난 1일 오후,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이화여대 목동병원장, 고려대안암병원 부원장 등 대형병원장들을 만나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병상 확대를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서 권한대행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면서 병상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고 특히 중증환자 전담병상은 포화 직전이다. 의료현장 최일선을 책임지는 병원장들이 힘을 보태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증환자 전담 병상은 주로 대형병원이 보유하고 있는데 전국적으로 서울 7개, 인천 11개, 경기에 10개 병상이 남아 있고, 경남과 전북, 전남의 경우 현재 가용 병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의료진 감염이 계속되고 대형병원 응급실이 임시 폐쇄되는 등 고초를 겪고 있어, 중증환자 전담병상 확충의 난관이 예상된다.

부천시에서는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속 간호사 2명과 직원 5명 등 7명이 코로나19 판정을 받아 비상에 걸렸다.

의료진이 근무한 병동은 코호트 격리 조치가 됐으며, 방역당국은 "병원 종사자와 환자 등 200여 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성남시는 11월 30일, 분당서울대병원 간호사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응급실을 긴급폐쇄하고 방역소독 및 역학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후 접촉자 89명을 분류해 역학조사를 진행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응급환자를 대상으로 1일 오후 10시부터 제한적으로 응급실 운영을 재개했다.

전라도권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에 섰던 전남대병원은 1일 외래·입원·수술 등 진료가 정상화됐지만 11월 28일부터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응급실은 오는 4일부터 모든 응급환자를 대상으로 한 정상진료를 시작할 예정이다.

중증환자 병상을 늘리라는 외부 요청과 의료진 코로나19 감염 관리라는 내부의 고민 속에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는 '(가칭)코로나 전용병원'의 지정과 가동이 필요하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의협은 "이미 올해 초 전담 병원을 지정해 코로나19 관련 진료만 시행했던 전례가 있으나 현재는 대다수 기관이 지정 해제되었거나 지정되어 있더라도 일반진료를 함께 병행하고 있다"며 "의료기관과 의료인으로서 일반 환자에 대한 외래, 입원치료와 동시에 코로나19 환자를 함께 관리하는 것은 매우 큰 부담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일반진료를 모두 중단하고 오직 코로나19와 관련한 환자만 전담해 치료할 수 있는 (가칭)코로나 전용병원(코호트병원)을 지정하고 이 병원에 인력과 자원을 아낌없이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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