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이끌 정책전문가에 '기대'…의료계 "미운정 든 인사"

권덕철 신임 복지부 장관 내정에 보건의료계 환영 뜻 밝혀
"공직 경험 바탕 합리적인 정책 기대…코로나 사태 해결·의정합의 이행 과제"
원격의료 추진 미운털부터 의정 협의 중재·메르스 대응 공조로 소통
박민욱·이호영 기자기자 hopewe@medipana.com 2020-12-05 06:07
[메디파나뉴스 = 박민욱·이호영 기자] 보건복지부 차관을 역임한 권덕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이 차기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되면서 보건의료계가 기대감을 나타냈다.
 
복지부 내부 인사로 보건의료 행정전문가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보건의료계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한 소통이 가능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다만 의료계 내부에서는 과거 원격의료 추진 과정에서 선봉에 섰던 만큼 현 정부의 비대면 진료 기조와 맞물려 우려스럽다는 반응도 있다.
 
청와대는 지난 4일 차기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 이하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권덕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사진>을 내정했다.
 
아직 청문 절차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보건의료계 내부에서는 권 후보자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2002년부터 보건복지부에서 복지정책관, 보건의료정책관, 보건의료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차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전문성을 키워왔고 보건의료계와 계속 소통해왔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올해 의사단체가 파업까지 했던 것은 의대정원, 공공의대 확대 문제이다. 박능후 현 장관이 추진에 있어 의협 의견 묻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도 했다"며 "현재 복지부와 의료계 관계가 최악인 상황인데 불통이 가장 문제"라고 짚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복지부에 오래 있었고, 지난 2014년 의정합의 당시에도 복지부 측의 협상 담당하며 의료계와 인연이 많은 인사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며 "현재 악화된 의정 관계에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를 한다. 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하고 의정합의 이행에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보건 복지 분야의 업무가 국민의 삶과 밀접한 문제를 다루는 분야이자 다양한 직능의 이해가 맞물려 현안이 끊이지 않는 곳"이라며 "감염병 확산이라는 어려운 환경에서 현 장관과 업무를 함께해 온 점과 보건의료 정책전문가라는 신임 내정자의 경력은 안정적이고 합리적 보건복지 정책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보건의료 분야에 더욱 전문성을 갖춘 인사의 등용이 되지 않은 부분은 아쉽다는 의견도 있다.
 
보건의료계 A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보건분야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인데 보건에 대한 현장 전문가가 아닌 행정전문가가 임명돼 아쉽다"며 "현장과 교감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는 방향성이 나왔으면 한다. 노력한 정책전문가로서 현장에 대한 부분을 감안한 정책을 진행해주길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 의료계와 오랜 호흡… 사안별 이해도 높아 기대·우려 엇갈려
 
권 후보자는 지난해까지 복지부 차관을 역임한 인사로 오랜 시간 의료계와 호흡을 해왔기에 의료계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미운정이 든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권덕철 후보자와 의료계의 인연은 2005년 보건정책국 보건의료정책과장을 맡으며 시작됐다. 이후 권 후보자는 보육정책관을 거쳐 2010년 사회복지정책실 복지정책관으로 잠깐 복지 쪽의 역할을 맡았지만, 2013년 보건의료정책실에 보건의료정책관으로 돌아왔다.
 
▲ 2013년 임수흠 당시 서울시의사회장과 소통하는 권덕철 장관 내정자
 
그동안 권 후보자는 의사단체와 때로는 갈등을, 때로는 대화를 하며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왔다. 
 
지난 2013년 의협이 원격의료와 의료민영화 등에 반대하며 총파업을 추진했을 때 파업 철회를 위한 대화를 주도했으며, 지난 2014년 8월 의·정 협의에서 조정·중재자 역할도 맡은 바 있다.
 
나아가 2015년 우리나라를 덮친 메르스 사태 속에서 대응한 바 있으며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2017년 6월부터 2019년 5월까지 복지부 차관을 지내며, 의료계와 긴밀한 연을 이어왔던 것.
 
이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미운정이 들었다고 표현하며 의료계 전반을 잘 알고 있는 권 후보자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뒤섞여있는 분위기라는 반응이다.
 
의료계 B관계자는 "21세기 들어 아마 복지부 내부 인사 중 처음으로 장관 후보자가 나왔을 것이다 축하할 일이다. 복지부 사기 진작은 되었을거라 생각한다"며 "하지만 의료계 입장에서는 과거 박근혜 정권에서 원격의료를 추진했던 분이기에 비대면 진료를 추진하려는 정부의 기조와 맞물려 우려가 된다"고 평가했다.
 
개원가 C관계자는 "비록 권 후보자가 원격의료를 주도했지만, 의료계 인사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소통을 계속해왔다. 보건의료 정책 전반을 알고 이해도가 높은 사람이 장관 후보자가 된 것은 좋지만, 반대로 이야기 하면 의사단체의 매커니즘을 잘 알기에 부딪히는 사안에서 쉽지 않은 상대가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과거 권 후보자와 호흡을 해왔던 전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D인사는 "지난 2015년 메르스 때 실무관료로 대응했기에 코로나19 사태를 잠재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된다"며 "아직 청문회 절차가 남았다. 야당이 자신의 진영 인사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정부에 임명돼 섭섭할 것 같다. 청문회 때 맹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의계에서도 권 후보자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한의계 한 관계자는 "보건의료 정책과 관련해 편향된 분은 아니기 때문에 전반적인 정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다만 과거 한의계 이슈에서 한의계와 갈등을 벌인 일도 있어 기대와 걱정이 겹친다. 의사단체에 쏠린 채로 회무를 하지 않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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