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단체 잇단 선거 바람… 차분함 속 '변화냐 안정이냐'

[종합] 유통협 시작으로 의협·한의협·약사회 등 선거 이어져
메디파나뉴스 2021-01-04 12:13
[취재종합] 흰 소띠 해인 신축년(辛丑年)은 보건의약단체들의 수장을 뽑는 선거가 이어지면서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는 해가 될 예정이다.
 
오는 2월 시작되는 의약품유통협회 선거부터 3월 대한의사협회와 대한한의사협회, 12월 대한약사회까지 선거 레이스는 이어진다.
 
다만 코로나19라는 초유의 국가재난 상황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보건의약단체들이 여느 때보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선거를 치룰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메디파나뉴스는 올해 치러지는 주요 보건의약단체들의 선거 진행 상황 점검과 향후 선거 방향에 대해 전망해 봤다.
 
◆ 의약품유통협회 단독 추대 유력… 서울유통협회는 2파전
 
올해 유통협회의 선거는 예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월 진행되는 중앙회의 경우에는 후보 등록에 대한 하마평이 예년에 비해 확연히 줄었고, 1월에 치러지는 서울시유통협회는 영상 등을 활용해 적극적인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 중앙회의 경우 추대와 경선의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속에 뚜렷한 선거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당초 이번 선거의 경우 현 조선혜 회장<사진>의 단독 출마에 따른 추대 가능성이 초기부터 제기됐으나, 일각에서 경쟁 후보 가능성도 나왔다.
 
하지만 후보 등록이 이뤄지는 현 시점까지도 뚜렷한 움직임이 없어, 단독 출마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는 것으로 예상되는 것.
 
실제로 한국의약품유통협회의 후보자 등록은 오늘(4일)부터 6일까지 이뤄진다.
 
하지만 조선혜 회장의 대항마로 손 꼽히는 보덕메디팜 임맹호 회장의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미정인 상태다.
 
또한 선거의 특성상 후보자 등록 전에 이미 출마 의지를 보이는 것이 통상적인 만큼 현재까지도 거취를 분명히 하지 않는 것은 출마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것.
 
특히 이미 초창기 코로나19는 물론 유통업계의 대내외적인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선거보다는 추대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돼 오기도 했다.
 
반면 서울시유통협회의 경우 당초 4파전 등의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최종적으로는 현 박호영회장과 원일약품 정서천 대표이사의 2파전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상황 속에 온라인 홍보 영상을 제작하며, 표심 잡기에 나서 이전 선거에 비해 직접적인 방문 등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박호영 회장은 3년간 경험을 바탕으로 경청을 넘어서 행동하고 실천하는 협회를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정성천 대표이사는 혁신은 물론, 회원사간의 협력과 연대를 통해 회원사의 권익을 보호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서울시유통협회의 경우 향후 실제 선거 역시 시간대별 투표를 도입하는 등의 변화도 예상돼 있다.
 
상황이 이런 만큼 올해의 유통협회 선거는 과거에 비해 실제 후보자간의 경쟁의 열기를 체감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유통업계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고, 이에 집행부의 역량이 중요하다는 점에서는 다들 공감하는 만큼 실제 선거 과정과 이들의 당선 이후 향방은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 코로나 정국 속 의협 선거…유력 후보 4명+α '다자구도' 전망
 
지난해 두 차례 전국의사총파업과 9·4의정합의로 사회적 관심이 쏠렸던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오는 3월 제41대 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며 의료계 어깨가 무거운 상태이다. 또한, 정부에 맞서 투쟁을 할 것인지, 협상으로 실리를 찾을 것인지 방향을 결정해야 할 분기점이기에 의료계 리더쉽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
 
의협 선거관리규정에 따르면 회장 선거일은 '임기만료일 직전 3월 세 번째 수요일'로 이변이 없는 한 올해 3월 17일 선거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새해를 기점은 2월 중순 후보 등록 날까지, 의협 회장직에 도전하는 다양한 인사들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회장 선거부터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다득표자 2인이 투표를 하는 '결선투표제'가 처음 적용되기 때문에 당선자 확정은 일주일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 의협 선거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김동석 회장, 박홍준 회장, 방상혁 상근부회장, 이필수 회장(왼쪽부터)
 
현재까지 의료계 리더들 중 출마 가능성과 인지도가 높은 인사로 거론되는 인물은 4명으로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 방상혁 의협 상근부회장, 이필수 전라남도의사회장(가나다 순)이 꼽히고 있다.
 
먼저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장은 조선의대 출신의 산부인과 전문의로 서울시의사회 의무이사, 강서구의사회장, 대개협 부회장, 의협 기획이사를 거쳐 현재 (직선제)대한산부인과의사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개원가 단체 회무에 잔뼈가 굵은 인물로, 의사들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노력을 해왔는데, 태아 분만 중 사망사건으로 한 산부인과 의사가 구속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투쟁을 이끌었던 사건이 대표적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1일 대개협 기자간담회에서 김 회장은 "의협 회장을 목표로 활동한 것이 아니지만, 지금 의협은 개혁 정도가 아니라 틀을 완전히 바꿔야 하는 시점"이라며 "의협 회장에 출마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고려하겠다"며 사실상 공식적으로 의협 회장 출마를 공식화한 상황이다.
 
이어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은 연세의대 출신의 이비인후과 전문의로 강남구의사회장과 서울시의사회 부회장을 거쳐 2018년부터 서울시의사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의사회는 지역의사회 중 가장 큰 규모가 크며 과거 한광수, 김재정, 경만호 전 회장 등이 이를 거쳐 의협회장이 된 전례가 있다. 하지만 최근 선거에서는 임수흠, 김숙희 전 서울시의사회장 등이 연이어 낙방한 전례가 있어 서울시의사회장의 당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회장은 의협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의협 회관 신축위원장으로 이촌동 의협 회관신축 기금 마련에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 재난의료지원팀장으로 코로나19 대응에 SOS를 보내는 의료기관 지원에 나서고 있다.
 
나아가 방상혁 의협 상근부회장은 가톨릭 관동의대를 졸업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전국의사총연합 운영위원과 제37대 노환규 집행부 당시 기획이사와 제40대 최대집 집행부에서 상근부회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두개의 의협 집행부에서 활동하며, 단식 등 투쟁을 주도했고 수가협상과 의정협상단에 참여하며 실무적 능력을 쌓는 등 투쟁과 협상의 두 가지 온도를 가진 인사로 평가된다. 또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20번으로 공천을 받았지만 사퇴한 이력이 있다.
 
최대집 현 의협 회장이 차기 회장 선거에 불출마 선언을 거듭한 만큼 현 집행부를 지지하는 의사들 사이에서 방 상근부회장의 선거 출마를 예상하고 있다.
 
이필수 전남도의사회장은 전남의대를 졸업한 흉부외과 전문의로, 전남 화순군 소재 백재활요양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차기 회장 선거 출마가 언급되는 인물 중 유일한 봉직의다.
 
이 회장은 나주시의사회 총무이사, 전라남도의사회 회장 등 지역의사회 회무를 기반으로 지난 2017년 '문재인 케어' 저지를 위해 구성된 '의협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이후 의협 부회장과 수가협상단장, 의협 총선기획단장, 중소병원살리기 TF 위원장 등 각종 사안 대응에 대해 실무경험을 쌓아왔다.
 
특히 지난해 정부가 의대정원과 공공의대 신설 추진 반대를 위해 이순신 동상, 더불어민주당사 앞 등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등 의료계 내 활동성이 높은 인사로 손꼽힌다.
 
이렇게 강력하게 회장후보로 거론되는 4인 이외에도 지난 제 40대 회장 선거에서 기동훈 전 대전협회장이 활약했던 것처럼 깜짝 후보가 나올 수 있어 이번 의협 회장선거도 다수 후보가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 최혁용 회장 재선 도전 여부 관심… 한의협, 선거 준비 행보 착수
 
올해 3월 중 진행 예정인 '제44대 회장·수석부회장 선거' 준비를 위한 대한한의사협회의 행보가 시작됐다.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박인규·대의원총회 의장, 이하 선관위)는 지난해 12월 18일 올해 제44대 회장·수석부회장 선거 준비를 위해 비대면 방식으로 제27회 회의를 개최했다.
 
제42대 회장인 故김필건 회장 탄핵으로 보궐선거로 진행된 제43대 회장·수석부회장 선거 결과 지난 2018년 1월 현 제43대 최혁용 회장과 방대건 수석부회장이 선출된 바 있다.
 
현 최혁용 회장의 임기가 오는 2021년 3월까지인 만큼, 3개월 앞으로 다가 온 선거 준비를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코로나19 상황에 맞는 변화를 위해 투표방법, 중립단체 지정, 입회비 완납 기준, 선거일정 등 제반 사항을 논의 중이다.
 
구체적으로 선관위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투표(휴대폰·이메일)'와 정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운영하는 K-voting의 현장투표소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번 선거에는 전통적으로 실시해왔던 우편투표의 긴 투표 기간, 과다한 예산 낭비 등 비효율적인 면을 고려해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합동정견발표회는 5개 권역별로 개최하기로 했지만, 선거 등에 관한 규칙을 준용하여 정견발표회가 5개 권역에서 개최되기 어려운 경우나 선관위의 결정에 의해서 각 후보자들의 정견발표를 영상으로 녹화하여 AKOM에 게재하는 방식으로 발표회를 대체 시행하거나 정견발표회 개최를 축소키로 했다.
 
관심은 현 최혁용 회장의 재도전 여부다. 최혁용 회장은 추나를 비롯해 한의계의 숙원사업이었던 첩약 건강보험 급여에 성공하면서 큰 지지를 얻었으나, 오히려 해당 정책들이 한의계 내분의 씨앗이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의협은 4일 오전부터 6일 오후 6시까지 2020년 11월 20일 시작된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의 최종 시행안'에 대한 찬반 여부 회원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최 회장은 회원들의 의견 수렴을 위해 적극적인 전회원 투표 실시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나가고 있어, 향후 그에 대한 회원들의 평가에 따라 향후 재도전에 대한 방향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하반기 치열한 선거전 예고… 김대업 회장 재선 도전 속 경쟁자는?
 
선거 레이스의 대미를 장식할 대한약사회장 선거는 오는 12월 치러지면서 현재까지는 직접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매번 치열한 선거전이 치러진 만큼 이번에도 제40대 대한약사회장을 향한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선거전은 시동이 걸리지 않은 상태다.
 
과거 1년 전부터 후보군들이 자천타천 거론되며 뜨겁게 달아올랐던 분위기와는 180도 달라진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 구도는 지난 선거와 비슷한 양상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현 김대업 회장<사진>의 재선 도전이 유력한 상황에서 지난 선거에서 맞붙었던 최광훈 중앙대 약대 동문회장의 출마가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종환 성균관대 약대 동문회장, 박영달 경기도약사회장, 양덕숙 전 약학정보원장 등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기존과 같은 성균관대 약대와 중앙대 약대 출신의 대결로 압축되는지 여부도 관심사다.
 
김대업 회장의 재선 도전에는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현안 해결과 위기 대처 능력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김 회장은 지난 선거에서 공격을 받았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 재판 진행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으며 재선 도전에 날개를 단 상태다.
 
그러나 지난해 공적마스크 판매를 이끌며 약사 역할 확대라는 긍정적인 성과를 얻었지만 공적마스크 면세 법안 무산 등 실망을 가져다 주기도 한 만큼 남은 1년간 어떤 성과를 내는가에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에 맞춰 의약품 배달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있고, 약사회 내부에서는 한약사 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현안 해결 과정에 대한 김 회장의 대응 여부가 향후 굳히기냐, 경쟁이냐를 결정짓게 될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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