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유명해야 대중에 어필, 그래야 발언도 먹혀"

단국의대 기생충학교실 서민 교수 "가장 현실적 인플루엔서 양성법, 바로 책 쓰기"
박민욱기자 hopewe@medipana.com 2021-01-18 06:04

 

[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의사단체가 공공의대, 의대증원, 비대면진료, 첩약급여화 등을 '4대 악 의료정책'으로 규정하고 반대했지만, 국민은 "이익집단 일방적 주장일뿐"이라고 선을 그으며, 호의적이지 않다.

이는 의료계가 국민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이 메시지를 전할 친숙한 인사들이 없다는 것도 문제이다.

따라서 대중적 시선을 끌 수 있는 인플루엔서를 키워 의료계 입장을 충분히 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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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의대 기생충학교실 서민 교수<사진>는 지난 16일 대한개원의협의회(이하 대개협)이 주최한 2021년 의료정책 심포지엄에서 '인플루언서가 되자'는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서 교수는 "의료계 주장이 대중에 각인되기 위해서는 사회적으로 잘 알려지고 영향력이 큰 인사가 배출돼 이들이 설명해야 한다. 따라서 의료계 인플루언서가 필요하고 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플루언서는 사회에 영향력이 큰 사람으로, 예능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홍혜걸, 고도일 원장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중 가장 대표적 인물로 아주대병원 이국종 응급의학과 교수가 거론된다.

서 교수는 "이국종 교수는 우리나라에 중증외상센터가 확립되는데 많은 기여를 한 인물로 그의 발언과 이야기에 대중들이 관심을 가진다"고 돌아봤다.

실제로 외상전문 외과 의사인 이국종 교수 이야기와 스토리는 201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방송에 보도되고, 소말리아 해적에 총을 맞은 석해균 선장과 북한 귀순병사를 치료한 것이 계기가 되어 외상센터가 주목받았다.

현재는 외상센터를 둘러싼 갈등 때문에 외상센터장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그의 발언 하나하나에 정치권과 사회가 반응하고 있다.

이렇게 한 인사 발언이 이렇게 주목을 받는 것과 달리 의사단체 성명서는 그렇게 큰 이슈가 되지 못한다.

의협은 지난해 건보공단특사경법, 실손보험청구대행법, 수술실 CCTV설치 의무화법, 의사면허 관리 패키지법 등 법안의 부당성과 문제점을 여러차례 언급했지만, 여론을 돌리지 못했다.

서 교수는 "의사들이 울분찬 목소리는 기사화되지 않을뿐더러 언론에 보도되어도 집단이익만 추구하는 직능이라고 폄하된다. 의료계 내 조명받는 인플루언서가 많아지면 그들을 통해 의료 현장 문제를 알리고 국민 공감을 얻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나아가 "의사 출신 국회의원 한 명이 있다고 모든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더욱 많은 오피니언 리더가 필요하다고 재차 역설했다.

서 교수는 "매번 그랬지만 이번에도 의사출신 인사가 국회에 입성하면 의사들 입장이 더욱 반영될 것이라 기대했지만, 결국 당 당리당략에 따를 수 밖에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쩔 수 없다"고 평가했다.

끝으로 그는 현실적인 인플루언서 양성방법으로 '책 쓰기'를 권고했다. 그것도 '유명해질 수 있는 책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서 교수는 "꼭 의료 분야에 국한될 필요는 없다. 좋은 책을 써 알려지면 그만큼 언론에 노출될 기회가 늘어난다"며 "이제는 베스트셀러가 개인의 글 실력보다는 단체가 힘을 모으거나 시스템으로 만들어지기도 한다"며 "대개협과 같은 단체가 노력하면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한편 서 교수는 '한번도 경험해보지못한 나라', '서민 교수의 의학 세계사', '서민의 기생충 콘서트' 등 약 30여권 책을 출판한 바 있으며, 각종 사회적 이슈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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