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적은 간암 1차 치료옵션‥병용요법 급여 목소리 커졌다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1차 치료 옵션 중 가장 긴 전체 생존기간 입증
생존율에 가장 중요한 영향 미치는 1차 치료 단계‥기대 여명 늘리고 삶의 질 개선 가능
박으뜸기자 acepark@medipana.com 2021-01-25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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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간암은 국내에서 폐암에 이어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두 번째로 높을 뿐 아니라 생산 활동이 왕성한 4050 세대에서 가장 주된 사망 원인이다.
 
아쉽게도 간암은 치료 발전이 더딘 분야로 원격 전이된 간암의 5년 상대생존율이 지난 10년간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그래서 '간암'에는 효과적인 치료제가 더 필요하다. '삶의 질'을 높이며, 보다 긴 '생존기간'을 보장할 수 있는 치료제 말이다.
 
2007년 절제불가능한 간세포암 치료에 '넥사바(소라페닙)'는 지난 13년간 유일한 1차 표준치료제로 사용돼 왔다.
 
소라페닙을 통해 간세포암 치료가 크게 발전한 것은 사실이나, 의사들은 보다 더 긴 OS의 연장을 소망했다.
 
그러나 1차 옵션을 획득하기 위한 간암의 임상 언덕은 상당히 높았다. 지금껏 여러 제약사들이 도전했지만 연달아 실패로 끝났고, 2018년 '렌비마(렌바티닙)'가 전체생존기간에 있어 소라페닙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하며 1차 치료제에 허가됐을 뿐이다. '옵디보(니볼루맙)'도 소라페닙 대비 임상적 이점을 보여줬으나, 전체 생존기간을 개선시키진 못했다.
 
그런데 이제 간암 치료에도 '병용요법' 시대가 열렸다. 로슈의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과 '아바스틴(베바시주맙)'과의 병용요법이 지난해 7월 31일 간세포암 1차 치료제로 허가된 것.
 
소라페닙, 렌바티닙이 간세포암 1차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가운데, 면역항암제가 국내에서 1차 치료제로 허가 받은 것은 처음이다.
 
게다가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간암에서 특별한 이정표를 세웠다. IMbrave150 임상연구에서 간세포암 1차 치료 옵션 중 가장 긴 전체생존기간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간암의 1차 치료 환경도 변화가 분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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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brave150'가 세운 이정표
 
처음 IMbrave150 연구가 공개됐을 때, 반응은 획기적이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넥사바 대비 티쎈트릭+아바스틴 콤보는 사망 위험을 42%, 질병 진행이나 사망 위험을 41% 줄였다. 아시아인에게서는 이 콤보가 사망 위험을 47%나 줄였다는 보고도 있다.
 
이는 소라페닙과 비교한 전이성 간세포암 연구에서 전체 생존기간 및 무진행 생존기간 개선이 나타난 최초의 3상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생존율과 함께 중요한 항암제 평가 기준인 '반응률' 측면에서도 기존 치료 대비 우월했다.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 투여군의 객관적 반응률은 최대 33.2%이며, 완전 관해율도 10.2%에 달했다. 이러한 반응은 장기간에 걸쳐 질병을 억제하는데 도움을 줬다.
 
반면 해당 연구에서 소라페닙 투여군의 객관적 반응률은 13.3%, 완전관해율 1.9%로 큰 차이를 보였다.
 
간세포암에서 약 30%라는 반응률은 대단한 데이터다. 기존 약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그동안 간세포암은 반응률이 워낙에 안좋았기에 질병 조절율(DCR)이 치료제를 평가하는 기준이었다. 그런데 티쎈트릭과 아바스틴 병용요법은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낸 셈이다.
 
이 외에도 삶의 질이 저하되기까지의 기간은 티쎈트릭과 아바스틴 병용요법이 11.2개월, 소라페닙은 3.6개월로 조사됐다.
 
여기에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현존하는 1차 치료옵션 중 가장 긴 생존기간 입증에 성공했다.
 
미국임상종양학회 위장관종양 심포지엄(ASCO GI 2021)에서 발표된 IMbrave150 임상연구에서,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의 전체생존기간(중앙값)은 19.2개월로, 소라페닙의 13.4개월 대비 약 6개월 연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결과는 앞선 연구와 더불어,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의 임상적 유용성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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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도 간암 치료 환경 변화 필요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간세포암 진료 가이드라인은 간세포암 1차 치료제로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을 권고하고 있다. 
 
부산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허정 교수는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기존 보험급여 표준 표적치료제 대비 우월한 임상적 근거를 바탕으로 전 세계적으로 간세포암 1차 치료의 새로운 표준 요법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국, 호주, 캐나다 등에서 주요 선진국은 간세포암 1차 치료 환자들의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에 대한 치료 접근성 강화를 위해 건강보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국내 임상 현장에서도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의 급여 목소리가 높아졌다.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아직 기준 비급여로 환자 본인부담금이 100%다.
 
허정 교수는 "국내 간암 치료 환경은 제한적으로나마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간세포암 환자들은 비급여로 인한 높은 치료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 치료를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고 현실을 꼬집었다.
 
의사들이 더 많은 간세포암 1차 치료옵션의 급여를 원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1차 치료는 환자의 전신 상태와 간 기능이 아직 양호한 단계로 기대 여명을 늘리고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간세포암의 질환 특성 상 1차 치료에 실패하면 후속 치료에서는 간 기능 저하로 인해 항암제의 흡수, 대사 등이 제한돼 적절한 치료를 받기 어려울 수 있다.
 
만약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의 급여 적용으로 간세포암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이 개선된다면, 10여년 간 정체됐던 간세포암 생존율 향상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허 교수는 "간암이 40~50대의 비교적 젊고 사회경제적인 중추 연령대의 주요한 사망 원인이라는 점에서 간암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한 국가적인 노력의 시급성은 충분하다"며, "간세포암 환자의 생존율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치료 단계인 간세포암 1차 치료에서 환자들이 최선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건강보험 급여 환경이 빠르게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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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Jo
    심도있는 유익한기사 잘봤습니다 ~
    2021-01-26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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