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코로나로 강화된 '감염관리'‥ 땔감이 된 의료인력

의료기관 감염 예방 및 관리 강화 속 인력 지원 뒷전‥ 소진 넘어 이탈 가속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21-01-28 06:01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그간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었던 감염관리가 코로나19로 그 중요성이 높아지며, 의료기관의 주요 과제로 부상했다.

정부도 메르스(MERS) 때 반짝 관심을 가졌던 감염관리에 대해 뒤늦게 중요성을 깨닫고, 차일피일 미뤄왔던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국가 음압격리병상 확보 및 감염병 환자에 대한 의료전달체계 구축 등에 나섰다.

이에 의료계 역시 감염 예방 및 관리를 위해 체질까지 바꾼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엄격한 의료기관 시설은 물론 운영 시스템까지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병원 출입에서부터 철저한 감염관리가 이뤄지고 있는데, 체온 측정은 물론 사전 문진표 작성, 모든 방문객에 대한 명단 관리가 이뤄지고 있고, 가능한 모든 대면 접촉을 줄이기 위해 비대면 서비스가 도입되고 있다.

코로나19 전담병원 뿐 아니라 민간 의료기관도 음압격리병상을 확충하고, 입원환자에 대한 코로나19 선별검사에 따른 입원 격리를 위한 격리 병상 마련 등을 위한 시설 개선도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강화된 감염관리 및 코로나19 방역·치료를 위해서는 자연히 의료인력의 노력과 시간이 더 들지만, 그 추가 인력 확보를 위한 재원 마련 및 환경 개선 등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코로나19 전담병원에서는 '갈아 넣어졌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늘어난 업무량과 업무 시간을 한정된 의료인력이 감당해야 했다.

더 이상 '소진(burnout)'이라는 말로도 표현이 안돼, 의료 현장을 떠나는 이들도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반복될 감염병 사태에서 매번 의료인들의 희생과 헌신만을 바라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는 인력 모집을 통한 파견, 코로나19 전담 인력에 대한 한시적 지원 등 제한적인 대책밖에 내 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의료기관 입장에서도 폭발적인 확진자 증가와 감소세가 반복되는 감염병 상황에서 무작정 인력을 늘렸다가 다시 환자가 감소할 경우 발생하는 손해 등을 우려해 전향적인 인력 충원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며 현장에서 감염병과 싸우는 의료인들의 등골만 휘고 있다.

한 감염병 전담병원 간호사는 "간호사가 마치 땔감 같다. 필요할 때 가져다가 활활 태워 쓰고, 다 타버려 재가 되면 또 새로운 땔감을 가져오면 된다. 간호사도 사람이다. 의료 현장에서 목숨 바쳐 일하는 간호사들이 인간답게 일할 수 있도록 인간다운 대우를 해줬으면 좋겠다. 더 이상은 버틸 힘이 없다. 왜 간호사가 됐는지 자괴감마저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제 또 다시 반복될지 모르는 코로나19와 같은 보건의료 위기 상황 때 마다, 의료인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대할 순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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