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만큼 무서운 기도흡인‥간호사, "교육이 해답? NO"

환자, 보호자 교육, 감시에도 사각지대 발생
간호 보조인력 확대, 전문 교육 간호사 등 체계적인 방안 제안
박선혜기자 yourname@medipana.com 2021-01-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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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선혜 기자] 코로나19로 의료인들의 고된 싸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켠에서는 병원 내 환자안전 주의사항 상위권에 손꼽히는 '기도 흡인'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간호사들이 있다.

늘어나는 노년층 환자만큼 이들을 밀착 케어할 수 있는 보호자 혹은 간병사나 간호사 등 인력이 지원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간호사들은 흡인과 같은 병원의 고위험문제를 교육만 강조해 이를 예방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통계청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폐렴으로 사망한 환자는 10만명 당 45.1명으로 2009년 12.7명에 비해 250% 증가했다.

특히 전체 폐렴 중 20~30%를 차지하는 흡인성 폐렴은 병원 입원환자의 주요 사망원인으로 꼽히며, 65세 이상 연령은 고위험군으로 더욱 주의해야한다.

이에 최근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은 '이물질(음식물)에 의한 기도폐쇄(choking)'를 주제로 환자안전 주의경보를 발령했다.

주의경보 안내문에는 연하곤란(삼킴장애)이 있는 환자에게 음식물 섭취에 대한 관리 및 감독을 소홀히 해 환자에게 위해(危害)가 발생한 주요 사례와 재발 방지를 위한 권고사항이 포함돼 있다.

권고사항에는 보건의료인 및 그 외 보건의료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교육하도록 하고 환자에 대한 사전 식별 및 관련 정보에 대해 보건의료인 간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증원이 제시한 흡인 사례를 보면, 평소 연하곤란(삼킴장애)으로 유동식을 섭취 중인 환자가 복도 보행 중 갑자기 호흡곤란 및 청색증 증상을 보여 응급처치를 했지만 사망했다. 원인은 목에 걸린 이물질로, 다른 보호자가 환자에게 떡을 제공해 먹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간호사들은 해당 사례와 같은 문제들을 자주 겪고 있었는 것으로 나타났다.

A대학병원 외과병동 간호사는 "전신마취를 한 고령환자의 경우 식이 진행이 더딘 편이다. 연하곤란이 있거나 섬망과 같은 인지장애가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보호자에게 위험성에 대해 몇번이나 설명하지만 죽, 건더기가 있는 음료를 준다거나 무리한 식사 진행으로 기도 흡인이 오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B병원의 간호통합서비스 병동 근무 간호사는 "한 간호사 당 8~12명의 환자를 맡고 있고 간호조무사는 많게는 15명의 환자 식사를 챙겨야할 때가 있다"며 "식사하기가 힘들거나, 비위관 영양 등을 해야하는 환자는 식사를 천천히 해야하고 30분 이상 앉혀놓고 소화 상태를 살펴야하는 등 해야할 일이 많은데 다른 업무까지 보면서 그 모든 환자를 꼼꼼히 살펴보기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는 "병동 특성상 스스로 식사가 가능한 노인 환자가 많아 흡인 위험성에 대해 교육한다하지만 실상 사레에 걸려 죽이나 미음으로 식사를 바꿔버리는 경우도 파다하다"며 "기도흡인으로 인해 코드블루(심정지 응급처치)가 터지거나 폐렴 등의 문제가 생기면 의사나 보호자 모두 간호사의 주의의무 부족을 먼저 지적하기 때문에 신경이 곤두 설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에서도 입원부터 책자, 포스터 등으로 흡인, 낙상 위험성을 환자나 보호자들에게 알리고 있고 간호사도 병실 내에서 한번 더 교육하고 유인물을 나눠주면서 노력하고 있지만 관리에 어려움이 따르는 상황.

특히나 고령층 환자가 더욱 많아질 앞으로의 전망과 현재 코로나19 감염병과 같이 환자가 보호자 없이 간호사에 오로지 의지해야 할 경우를 따져봤을 때 인력 확충, 제도적 보완과 같은 체계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A대학병원 외과병동 간호사는 "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수많은 환자를 일일이 지켜보고 지적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간호 보조인력 확대, 전문 교육 간호사 등 체계적인 방안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제기했다.

덧붙여 "최근 타병원(한림대춘천성심병원)에서 흡인성 폐렴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해 적용을 시작했다고 들었다. 이러한 기술을 개발, 입원치료 시 이용을 고려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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