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과 달라진 코로나19 감염 병원 대응‥'셧다운' 없었다

확진자 47명 발생한 한양대병원도 진료 정상운영중‥1년 전 은평성모병원과 비교
확진자 발생 의료기관 관리 지침 개정‥노출된 환자 규모 따라 폐쇄 범위 설정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21-02-02 06:09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코로나19 1년, 다시 수도권 대형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며 병원계가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확진자 이동 동선에 따라 원내 시설을 폐쇄하고, 접촉자 자가격리 기간 2주까지 진료를 중단했던 과거와 달리, 확진자가 발생한 일부 병동만을 격리한 채 진료 기능을 가동하는 등 1년 전과 비교해 코로나19 발생 의료기관들의 대응이 달라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양대병원

최근 서울 한양대병원과 서울대병원 등 수도권 대형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집단감염 및 이로 인한 n차 감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첫 확진자가 나온 한양대병원은 1일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가 47명으로 늘어나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는 곧바로 역학조사를 통해 최초 확진자인 환자 가족이 동일 병동 안의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등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사실을 확인하고, 환자가 발생한 한양대병원 병동을 동일집단(코호트) 격리하고, 환자를 재배치하는 등 추가 확산을 막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서울대병원 외과병동 간호사 1명이 확진된 사실이 알려져, 해당 병동을 일시적으로 출입 통제하고 의료진의료진·환자·보호자 등에 대해 검사를 진행하는 등 서울시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확진자 5명이 나온 서울시립 보라매병원 역시 확진자가 나온 3층 병동만을 폐쇄고 전수조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해 가장 달라진 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병원들이 여전히 문제 없이 정상 진료 중이라는 점이다.

현재 한양대병원과 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은 확진자가 발생한 병동을 제외하고, 병원을 정상 운영하며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초 2주 간 전체 의료기관을 폐쇄했던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확진자가 이용했던 검사실, 응급실 등을 폐쇄했던 고려대 안암병원 등과 비교하면 전향적 조치다.
 
▲은평성모병원

실제로 800병상 규모의 은평성모병원의 경우 이미 확진자가 나온 병동에 대한 소독 및 방역을 완료하고, 밀접 접촉자에 대한 전수 검사 및 자가격리 조치 등이 시행됐음에도 17일간 셧다운(shut down)돼야 했다.

특확진자와 밀접 접촉했던 190여명을 1~4인실에서 혼자 쓰게 격리하고 5일 동안 밤을 새워 환자 483명, 보호자·간병인 79명, 의료진과 지원인력 등 총 2,725명(3,279건)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해 음성으로 확인됐지만 현실에 맞지 않는 정부 방침으로 인해 병원 측은 병원 운영 중단으로 인한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만 했다.

이로 인해 하루 3,000명가량이 찾던 외래진료와 160~200명 정도가 이용하던 응급실이 멈춰섰고 650명 안팎이던 입원환자도 최대 70% 가량 줄었다. 코로나19 환자 치료가 가능한 7개의 음압병상도 다른 환자를 받지 못한 채 비워둬야 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비현실적인 방역당국의 '의료기관 관리 지침'이 있었다.

지난해 3월 10일자 방역당국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의료기관 관리' 지침에서는 위험도 평가에 따라 격리 범위와 방법을 결정하도록 했지만, 위험도 평가 기준이 모호하고 당시 코로나19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원내 확진자가 단 2명밖에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무작정 전쳬 폐쇄 결정을 내 버린 것이다.

거기에 코로나19 환자 발생으로 폐쇄 조치된 병원을 ‘집중관리 의료기관’에서 해제하려면 원내 확진환자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고, 접촉자에 대한 병원내 격리기간이 모두 끝나야해 병원은 속절없이 마지막 접촉자를 기준으로 자가격리 기간이 끝나는 14일 후에나 병원의 격리 해제가 되길 기다려야 했다.

은평성모병원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병원을 무작정 폐쇄할 경우, 기존 환자들이 적시에 치료받지 못하고, 다른 의료기관 전원 과정에서 진료 기피 등 불이익을 당하는 것은 물론, 안 그래도 부족한 병상 부족, 지역사회 불안 가중 등의 부작용이 드러나며 정부 지침 개정의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결국 지난 12월 개정된 최신 대응지침(9-3판)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의료기관 관리' 지침에서는 노출된 환자 규모에 따라 격리 및 폐쇄 범위를 설정할 수 있도록 명확히 했다.

시·도 방역관 또는 역학조사관이 현장조사 후 ▲일부노출 ▲다수노출 ▲전부노출 등 노출된 환자 규모를 판별해 각각의 수준에 따른 조치 사항을 달리 한 것이다.

현재 확진자가 발생한 한양대병원, 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등은 모두 '일부 노출' 수준으로 분류돼, 노출된 환자를 격리병실로 분산하고 병동 단위로 코호트 격리해, 일반 병동은 정상 운영할 수 있는 상태다.

의료계 관계자는 "이것도 지난 1년 간 대형병원들이 코로나19 감염 예방 및 관리 지침을 준수하며,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노출 규모를 최소화하기 노력해왔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지난해 의료기관 폐쇄로 병원들은 물론 지역사회도 큰 피해를 입은 만큼 과거의 사례를 반복하지 않도록 지자체와 정부, 병원들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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