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신뢰 위해서라면"… 수술실 CCTV 설치 나서는 병원들

대기실 CCTV 확인 시스템 구축, CCTV 있는 병원 알려주는 앱 등장
"환자 안정감 높이기 위한 선택… CCTV 설치 반대 아닌 의무화 반대"
박민욱기자 hopewe@medipana.com 2021-02-03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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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유령수술 사건 이후, 수술실 내 CCTV 설치가 해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의료계 반대에도 설치 의무화 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으며, 경기도에서는 공공병원에 이어 민간의료기관에서도 설치 지원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에 의사단체 반대 입장과는 별개로 일선 의료기관에서는 환자 니즈 충족시키기 위해 CCTV를 설치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지난해 성형외과에서는 환자가 원할 경우, 대기실에서 CCTV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붐이 일었다.

BK성형외과는 병원 내 진료실과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하고 원할 때 환자와 보호자가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지난해부터 가동 중이다.

BK성형외과 관계자는 "모든 진료실과 수술실 CCTV 화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환자와 보호자가 더 안심하고 진료와 상담, 그리고 안전한 수술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랜드성형외과도 환자 권리 보호와 불안감 해소를 위해 지난해부터 CCTV 참관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그랜드성형외과 이세환 대표원장은 "성형외과 수술은 안전성과 함께 환자가 느끼는 안정감도 중요하므로 수술실 내 CCTV 운영을 통해 환자와 보호자의 안정감을 높이고자 한다. 의료진 또한 의료서비스에 대한 책임감을 고취하고 상호 간의 신뢰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마디세상병원은 수술실 내부에 CCTV를 설치 운영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수술실 내 세 곳 수술장에 모두 CCTV를 설치해 24시간 가동하고 있으며, 녹화된 영상은 외부에 유출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마디세상병원 조율 대표원장은 "수술실 내 CCTV 설치가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환자분들이 조금이나마 걱정을 덜고 병원과 의사를 더 신뢰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전신마취가 가능한 수술실을 갖춘 전국 의료기관 1,722곳을 설문조사 한 결과, 수술실 내부 CCTV 설치율이 1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별도 설치비가 들어가며, 의사들 방어진료 우려, 환자와 불신 조장 등을 이유로 의료기관들이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또한 '설치 의무화'라는 이름으로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안규백 의원 등이 입법안으로 발의하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에 이어 민간의료기관에도 설치를 추진하자 의료계가 반발하는 상황.

그러나 일선 의료현장, 특히 성형외과에서는 환자와 신뢰관계 확립을 위해 자발적으로 설치 운영하는 분위기이다.

이처럼 수술실 CCTV 존재 여부가 의료기관 신뢰를 좌우하자, '수술실 CCTV 있는 성형외과'만 모아서 확인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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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메디컬뷰티 정보 플랫폼을 운영하는 힐링페이퍼(강남언니 앱 운영)는 수술실 CCTV를 설치한 성형외과 현황을 볼 수 있는 검색 기능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유저는 앱에서 검색버튼 하나로 수술실 CCTV 병원을 모아볼 수 있다. 앱 내 통합검색 화면에서 관심 부위나 시술명을 검색해 확인할 수 있다.

힐링페이퍼 관계자는 "최근 대리의사를 내세운 유령수술, 수술과정 확인 불가 등으로 인한 의료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갈수록 많은 사람이 수술실 CCTV를 보유한 병원을 찾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2013년 그랜드성형외과 여고생 사망, 2016년 故권대희 씨 죽음, 그리고 2020년 3월 홍콩의 재벌 3세 수술 중 숨지는 사고까지 일부 비도덕적 의료기관 사고가 환자 신뢰도에 큰 영향을 줬다.

따라서 의료계에서는 CCTV를 설치해 안정감을 주겠다는 것이다.

CCTV를 설치한 한 병원장은 "비교적 간단하고 국소부위 수술이라고 해도 수술실에 들어가면 환자와 보호자는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이에 CCTV를 통해 수술 진행 상황을 살피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며 "의료계는 CCTV 설치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의무화를 반대하는 것이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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