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AZ 백신 접종, 의사 판단에 따라?‥"책임 전가" 반발

식약처, 고령층 포함 '조건부 허가'‥주의사항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기재
고령층 안정성 논란 'AZ백신', 의료계 반대 목소리‥사실상 의사가 접종 결정 '부담'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21-02-15 06:09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만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접종 안전성 여부를 놓고 전 세계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아스트라제네카사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식약처가 조건부 허가 결정을 내려 의료계가 반발하고 있다.


해당 백신의 접종 찬반 논란에 더해, 의사가 백신 접종 여부를 결정하도록 함으로써 정부가 백신 부작용 등에 대한 책임을 의사들에게 전가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 이어지며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966.jpg


지난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강립) 최종점검위원회가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허가 신청한 코로나19 백신 '한국아스트라제네카코비드-19백신주'(AZ백신)에 대해 '조건부 허가' 결정을 내렸다.


논란이 되고 있는 '만65세 이상 고령층'도 접종 대상자에 포함된 가운데, 다만 '사용상의 주의사항'에 '65세 이상의 고령자에 대한 사용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기재하기로 했다.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주체가 의사인 만큼, 의료계는 정부가 사실상 '의사의 판단에 따라' 만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라는 의미라며, 백신 접종에 따른 책임을 의사에게 전가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행동하는 여의사회는 "구체적 접종 기준을 마련하여 의료계에 제시하라"며 "세부 가이드라인도 없이 의사 개개인이 알아서 판단하라는 현 방침은 차마 믿을 수 없는 수준이다. 안 그래도 취약한 어르신들을 임상시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된다! 책임 회피식 졸속 행정을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나아가 "세계의 판단에 역행하여 고령 접종 을 강행하는 정부는 접종에 따른 모든 결과를 전적으로 책임져야 하며, 책임질 자신이 없다면 강행도 말아야 한다"며 "정부는 고령층이 다수 포함된 추가 임상 결과가 나오는 다음 달 말까지 해당 백신의 고령 접종을 전면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65세 이상 고령층 결과가 전세계 660명의 자료밖에 없어 대부분의 나라가 고령 접종을 제한하고 있다.


EU 주요 회원국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백신 접종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은 백신 접종 여부를 결정해야 할 의료인들에게 부담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20210214165406_uthxwfkq.jpg

 

온라인 의사 커뮤니티사이트에서도 식약처의 결정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의사들만 가입 가능한 의사커뮤니티 모 어플에서 한 의사는 "한국 의사들이 100년만에 최고의 권한을 부여받았다"며, "국가도 전문가들도 결정을 못하는 상황에서 개인 의사들에게 결정을 맡기는 대단한 권한"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 2월 1일에는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직접 개인 SNS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접종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대한의사협회 차원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바, 그간 검토 과정에서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최대집 회장은 "만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고령 자체가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이환될 수 있는 위험인자이며, 또 이들은 다양한 만성질환들을 합병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이환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만 65세 이상 고령자들의 경우 현재까지 나온 백신 중 효과가 확실하고 가장 높게 입증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즉 화이자, 모더나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의료계의 반발 속에 질병관리청은 지난 8일 전문가 자문회의 심의 결과와 10일 식약처 죄종점검위원회 최종 허가결정 심의 내용 등을 종합해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16일 오후 접종계획을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당장 오는 26일부터 고령층인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계획한 만큼, 예방접종 준비를 위해 해당 백신 접종에 대한 결정에 관심이 모일수 밖에 없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과 관련해" 사용 가능한 증거의 총체성을 고려할 때 65세 이상의 사람들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을 권고한다"고 밝혀 방역당국의 결정에 힘을 싣어줘 논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 2021 메디파나뉴스, 무단 전재 및 배포금지>'대한민국 의약뉴스의 중심'메디파나뉴스

관련 기사

[개원가] 최근기사

많이 본 뉴스


댓글 쓰기

독자들이 남긴 뉴스댓글


Generic & OTC


조운기자의 다른 기사

로그인/회원가입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