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박선혜 기자] 급증하는 치매 환자를 관리하기 위해 AI·빅데이터 등을 접목한 스마트 '재가돌봄' 서비스가 하나의 방안으로 떠올랐다.

이는 초기 치매 환자의 '자립생활 최대화'를 목표로 비용 절감, 환자 및 가족의 삶의 질 향상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일 BRIC 동향에 게재된 '치매환자 증가 사회,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보고서에서는 과학기술과 사회정책 연계를 통한 초기 치매환자의 자립생활 지원체계 구축 필요성에 대해 제기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최고 수준의 고령화 속도, 높은 치매 발병비율로 국내 치매환자 수는 2015년 65만 명에서 2050년 약 300여만 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치매환자 증가로 인한 사회적 부담 증가 및 다양한 문제발생에 대비하기 위해 지속가능성 높은 치매환자 관리 시스템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능력 강화 목적‥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 개발

최근 앱·게임·VR 등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인지능력 감퇴를 지연시키는 디지털 치료제 개발이 확대되는 추세로, 노인우울증, 수면장애 등 치매에 악영향을 미치는 정신건강 질환을 관리하기 위한 제품들이 시중에 나타나고 있다.

실제 미국에서는 2018년 'DTHR-ALZ'이라는 알츠하이머 개인맞춤 디지털 치료 프로그램을 혁신 의료기기로 승인한 바 있으며, 독일 마데부르크 의대 치매연구센터에서도 디지털 치료제 겸 플랫폼이 초기치매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디지털 치료제는 독성 및 부작용이 적고 의료비 절감, 모바일 기기 활용으로 환자데이터 수집 용이, 환자 중심의 참여의료가 가능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인지자극·훈련·재활 분야를 포괄한 환자맞춤 모듈형 서비스를 만들어 제도화한다면 비용절감은 물론 환자의 증상 정도, 생활환경을 고려한 치료 중재가 가능해진다.

보고서를 작성한 용태석 한국과학기술평가원 사회혁신정책센터 연구위원은 "다만, 국내에서는 유효성·안전성이 인증된 제품이 없기 때문에, 향후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신의료기술 평가안 구축과 의료기기 SW인증 절차가 보완돼야 한다"고 말했다.

◆AI·빅데이터 통한 돌봄정보서비스, 부처간 연계 확대 가능  

2018년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경증 치매노인 보호자 중 치료 및 관리정보를 받지 못한 경우가 32.7%로 돌봄서비스 정보에 사각지대가 있다.

치매환자를 돌보기 위해서는 치매환자의 구체적인 일상생활 정보를 수집·분석해 표준데이터를 확립함으로써 고도화된 특성 분석이 진행돼야 한다.

따라서 웨어러블,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환자의 생체정보, 일생생활 정보, 의료정보 등 빅데이터를 구축한다면 맞춤형 추천·알림 돌봄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또 처방전 관리, 투약 안내, 의약품 배송관리 등 환자의 처방 준수 지원을 위한 AI 돌봄서비스는 투약, 식사, 운동 등 일상생활 관리가 가능해지고 라이프로그 기록을 통해 원격 상담도 제공할 수 있다.

<설명 = 치매환자의 자립생활 연장기간 시스템 모식도>

무엇보다 환자 데이터의 수집-연계-분석으로 통합관리시스템이 개발되면, 치매안심센터 등 환자 접점기관들이 환자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고 다양한 관련기관 간 교류·협력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용 연구위원은 "치매환자 자립생활기간 연장을 위해선 비약물적 치료 개발, 지원환경 강화 등 과학기술적 수단을 먼저 확보한 후 관련 법·제도, 프로세스 개선 등 새로운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덧붙여 "연구, 정책과 함께 반드시 필요한 것은 치매환자의 자립생활 환경조성을 위한 시민사회의 인식 변화로, 다양한 교육·홍보, 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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