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허성규 기자] 최근 메디톡스에 대해서 이뤄진 압수수색이 중국 밀수출 관련이라는 소문이 돌며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사범중앙수사단(중조단)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메디톡스 본사에 대해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다만 해당 건은 수사 중인 사안인 만큼 식약처와 메디톡스 측은 해당 압수수색 관련해서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메디톡스는 메디톡신, 코어톡스, 이노톡스 등 주력 톡신 제품이 모두 식약처로부터 품목 허가 취소를 당해 전 제품이 퇴출 위기에 놓여있는 상태다.
반면 법원에서 번번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고 메디톡스가 취소 소송을 청구하는 등 불복하면서 식약처와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업계에서 해당 압수수색과 관련한 소문이 돌며, 최근 불거진 보톨리눔 톡신 제제를 중국으로 밀반출한 혐의에 가능성이 크다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 측에 따르면 이번 압수수색은 메디톡스의 중국 밀수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며, 오창 공장에서도 압수수색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미수출 혐의 등에 대해서 살펴보면 해당 내용이 알려진 것은 중국에 의약품을 수출하는 도매업체 ‘치우’와의 법적 분쟁을 겪으면서부터다.
메디톡스는 2016년부터 2019년 4월까지 치우를 통해 중국에 자사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메디톡신을 유통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에 수출된 메디톡신이 중국 당국에 압수되면서 치우 측은 물품대금 325억원 중 105억원을 지급하지 못했고, 지난해 메디톡스가 치우를 상대로 민사소송과 형사고소를 진행했다.
이에 치우 측도 메디톡스를 상대로 사기와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맞소송과 고소를 진행했다.
치우 측은 식약처로부터 수출용 허가를 받은 메디톡신을 중국에 수출해도 된다고 속여서 도리어 피해를 봤고, 수출용 메디톡신의 품질이 부적합하다는 것을 메디톡스가 알면서도 공급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이미 분석 리포트 등을 통해 중국에 톡신 제제를 수출했다는 내용이 적시됐다는 판단이다.
또한 지난해 1월 중국 언론들도 메디톡스가 중국 밀수출에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들은 중국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한국산 톡신 제품이 없는데도 메디톡신을 비롯해 연간 700억원 이상이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며, 메디톡스가 여기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외에도 메디톡스 출신 공익제보자들은 메디톡스가 동북아사업팀을 꾸려 조직적으로 중국 밀수출을 자행하고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는 것이 업계측의 설명이다.
이에따라 업계에서는 압수수색에 앞서 식약처가 상당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조직적 밀수출 정황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메디톡스의 실추된 이미지와 브랜드 신뢰도는 다시 한번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부당한 이익을 위해 법령을 어기고 유통질서를 문란하게 했을 뿐 아니라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수출함으로써 중국 시장에 큰 잠재적 위험을 가져왔다는 점이 사실일 경우 앞으로 큰 후폭풍이 예상된다.
한편 메디톡스 정현호 대표와 박승범 공장장은 오늘(26일) 오전 청주지법에서 형사재판을 진행한다.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와 약사법 위반 여부가 쟁점이다. 이들은 무허가 원액으로 톡신 제제를 만든 뒤 역가 시험 결과 등을 조작해 약 40만 바이알에 이르는 규모의 국가출하승인을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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