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력·투쟁력으로 중무장… "의사를 다시 의사답게"

[대한의사협회회장 후보 릴레이 인터뷰] ⑥ 김동석 후보
아쉬움 남은 지난해 총파업, 9.4 합의 지적…의협의 정치적 편향성, 회원과의 불통이 '원인'
경험과 인맥 강조…정치적 중립으로 협상력 높이고, 회원 공감 이끌어 투쟁 동력 살리겠다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21-03-03 11:50

제 41대 대한의사협회장 후보 릴레이 인터뷰

 

앞으로 3년 간 의사단체를 책임질 회장 선거전이 시작됐다. 지난해 전국의사총파업, 올해 신종감염병 사태와 맞물린 현재, 의료계 리더쉽이 가장 필요한 시점이다. '투쟁과 협상',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중심을 잘 잡고, 의사들 목소리를 잘 대변할 인물이 누구일까? 메디파나뉴스는 회장선거에 출마한 후보들과 인터뷰를 진행해 검증의 시간을 가져봤다.

                                                                                   <편집자주>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의권을 수호하고 의협을 개혁하기 위해, 마지막 봉사라는 마음으로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기호 6번 김동석 후보.


아쉬움을 남긴 지난해 총파업 이후 의료계를 옥죄는 각종 정책으로 어려움에 빠진 의료계를 위해 '의사를 다시 의사답게, 의협을 다시 의협답게' 만들겠다는 것이 김동석 후보의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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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회무 경험 속 협상력·투쟁력 인정…지난 총파업 아쉬움 털어내기 위해 출마


조선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산부인과에서 수련을 마친 김동석 후보는 서울시 강서구의사회장, 서울시의사회 의무이사를 거쳐 현재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회장과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김동석 후보의 가장 큰 자산은 오랜 회무 경험으로 쌓은 '성공한 투쟁 경험' 이다.


김 후보는 지난 2018년 인공임신중절수술을 비도덕적 진료행위로 규정하고 업무정지 처분을 고시한 정부에 맞서 수술 전면 거부 투쟁을 이끌어 처벌 유예를 받아냈고, 이는 향후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로 이어져 산부인과의 주홍글씨를 해결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또 지난 2017년에는 자궁내 태아사망 사건의 의사를 구속하라는 판결에 반발해 항의집회를 주관해, 결국 무죄판결이 이어지도록 일조했다.


이후 의사 구속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의료사고처리특례법안을 직접 만들어 입법을 호소하고, 청와대 국민청원을 넣는 등 행동하는 리더의 면모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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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런 경험 속에 쌓은 인맥도 다양하다. 개원의협의회 회장이지만, 그의 캠프에는 박윤형 순천향의대 학장(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장), 김승철 이화여대 이대목동병원장(대한산부인과학회 이사장), 두재균 소피아 여성의원 원장(제14대 전북대학교 총장,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하충식 창원 한마음병원장(조선의대 총동창회장) 등 다양한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오랜 기간 의료계를 위해 봉사해 온 김동석 후보는 지난 2020년 총파업 투쟁의 아쉬움을 지적하며, 당시 좌절로 자존감은 물론 권위마저 떨어진 의권 회복을 위해 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했다고 밝혔다.


김동석 후보는 "2020년 투쟁은 의약분업 투쟁 후 20년 만의 총파업이었다. 의료계의 분노는 폭발 직전이었다. 젊은 의사들과 학생들이 선봉대로 나섰고, 전임의, 개원의, 교수까지 힘을 보태면서 그 기세는 꺾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의협 집행부가 스스로 물러서 버리는 바람에 불길은 순식간에 잠재워지고 말았다. 이렇게 허망할 수가 없다. 참담한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최대집 집행부가 여당, 정부와 맺은 9.4 의정합의에 대해서도 "용납할 수 없는 합의다. 회원들을 배신한 합의였다"며, "투쟁의 보람도 없이 의사들의 권위만 땅에 떨어진 꼴이니 분하고 원통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동석 후보는 의사 본연의 권위를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본인에게 시대가 부여한 소명이라고 깨닫고, 의사의 권위를 회복하고, 의협을 바로 세우겠다고 정했다.


정치적 중립성 지키며 전문성·협상력 강조‥회원과 소통 통해 투쟁의 동력 살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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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해 전국의사총파업으로 여당과 정부와 9.4합의를 진행했음에도, 최근 의사면허 취소사유 확대 등을 담은 의료법 개정안이 법사위로 올라가는 등 의료계를 옥죄는 정책들이 계속해서 양산되고 있다.


그 원인에 대해 김동석 후보는 "정부와 정치권이 의료 사안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 의사를 규제하는 법안이 쏟아져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 상황이 의사를 옥죄고 의사단체를 반신불수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의료법에 의사단체를 규정한 것도 의사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의사들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그것을 회원을 위한 단체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를 위해 나서야 할 현 대한의사협회가 제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김 후보는 특히 현 최대집 의협 회장이 정치색을 드러내고, 향후 국회의원 출마 선언을 하는 등의 모습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의협 회장이 한쪽 정당에 치우쳐 있다보니, 여당이 의협을 협상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았다. 여당과 사사건건 부딪히며 마이웨이하는 최대집 집행부의 그런 점이 아쉬웠다. 거대 여당을 무시한 채로 어떤 일을 도모하기는 어렵다"며 "의사협회 회장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 여야와 상관없이 국회와 로비하고,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창구는 각 지역 의사회에서 충분히 통합해서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의협 회장은 회원들을 위해 헌신하고 회원들의 이익을 생각한다면 정치적 행동을 한 사람들은 회장이 되면 안 된다. 엄정하게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의원들과 유대관계를 가져야 하는데, 정치적 행동을 한 사람이라면 정치적으로 그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런 점에서 김동석 후보는 정치에 대한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며, 의협 회장에 당선된 후에도 정치적 중립을 지킬 것임을 강조했다.


이처럼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 협상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나, 협상력을 가지려면 투쟁을 배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김 후보의 견해다.


그는 "의료계의 반대에도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한다면 당연히 투쟁에 나서야 한다. 물론 현 집행부 때문에 회원들이 투쟁만 외치는 데 염증을 느꼈을 거라고 본다. 하지만 협상력을 가지려면 투쟁을 배제하면 안 된다. 투쟁력이 곧 협상력이기 때문이다. 다만 투쟁을 위해서는 회원들을 결집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소통을 강화하고 회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야 한다. 그렇게 해서 다시 동력을 살려야 하고, 그래서 제가 의협회장 선거에 나선 것이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동석 후보는 "김동석이 '의사의 귀환!'을 기치로 세운 것은 의사의 권위를 되찾아 의사를 다시 의사답게, 의협을 다시 의협답게 만들겠다는 뜻이며, 온 마음으로 회원들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진정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이제 준비된 저의 역량을 오로지 회원 여러분을 위해 쓰려 한다. 회원과 함께 만들어가는 의협은 의사가 안전하게 소신 진료를 하고, 국민의 신뢰와 존중을 받는 전문가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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