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첫 '결선투표' 도입…회원 홍보·과열 양상 방지 중요

오는 19일 1차 투표 결과에서 과반 득표자 없을 경우, 득표율 1위·2위 후보 간 결선투표 진행
사실상 결선투표 불과피…투표 두 번 진행하는 데 대한 회원 홍보·과열 경쟁 부작용 경계해야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21-03-04 06:07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처음으로 회장 선거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했다.


유권자의 의사를 정확하게 반영시키기 위해 도입한 결선투표제가 이번 제41대 의사협회 회장 선거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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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41대 의협 회장 선거 투표절차를 공고했다.


지난 2일부터 시작된 우편투표와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전자투표의 마감일은 19일로, 6인 후보에 대한 1차 투표 결과 역시 투표 마감일은 오는 19일 오후 6시 이후 발표된다.


하지만 3월 19일 이뤄지는 1차 투표의 개표 결과 과반수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득표수 1위와 2위 2인을 대상으로 결선투표가 재차 진행된다.


결선 투표의 우편투표는 23일부터, 전자투표는 25일부터 시행되며 마감은 모두 26일까지다.


다만 선거 과열양상을 막기 위해 선거관리규정 제53조6항에 의거, 결선투표 시에는 공식적 선거운동 및 탈락자 지지표명을 금지한다


이렇게 2차 결선투표가 마감된 26일 오후 6시가 되면, 1차 투표에서 득표수 1위와 2위 후보 중 과반을 획득한 후보가 최종 당선인으로 결정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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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는 지난 2018년 제70차 정기대의원총회를 통해 의협 회장 선거에 결선투표제 도입을 결정했다.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게 된 배경은 그간 의협 회장이 낮은 득표수로 회원들로부터 신뢰와 기반을 갖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비롯됐다.


올해 제41대 회장 선거와 마찬가지로 6명이 입후보했던 제40대 회장 선거의 경우, 현 최대집 회장이 전자투표 6,199표, 우편투표 193표를 얻어 최종 6,392표를 획득해 당선됐지만, 이는 전체 표의 29.67%에 불과해 과반의 지지를 얻는 데는 실패했다.


지난 제39대 의협 회장 선거에서는 추무진 회장이 불과 3000표로 회장에 재당선돼 지지도가 약한 회장으로써의 한계를 안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2000년대 이후 과반을 넘겨 당선된 의협 회장은 32대 신상진 회장(2만 6,548표 중 1만 9,267표), 38대 추무진 회장(1만 449표 중 5,106표 보궐선거) 등 많지 않다.


그간 13만 의사 중 실제 투표에 참여한 의사들은 2만 명 전후로, 이번 선거 역시 6명 다자구도가 형성돼,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기는 후보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이미 지난 2017년부터 결선투표제를 도입해 시행 중이다. 2017년 제30대 치협 회장 선거의 경우 4명이 선거에 입후보했으나, 1차 투표에서 과반후보가 없어 당시 1위를 달리고 있던 기호 2번 김철수 후보와 기호3번 박영섭 후보가 2차 결선 투표를 진행했다.


1차 투표 당시 1위 김철수 후보는 3,097표를 얻어, 2위인 박영섭 후보(3,021표)보다 단 76표 앞선 상태였다.


하지만 약 일주일 후 열린 결선 투표 결과에서 김철수 후보는 2위 박영섭 후보 보다 455표 더 많은 5,002표로 52%의 득표율로 최종 당선됐다.


특기할 점은 당시 1차 투표보다 약 400명 가량이 더 투표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결선투표제도가 회원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점이 확인 된 것이다.


문제는 그 뒤였다. 회장 당선 선거에 대해 일부 회원들이 선거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하는 등 회장 선거가 법정 공방으로 번진 것.


이에 김철수 치협 회장인 임기 1년도 되지 않아 법원으로부터 '선거 무효 확인' 결과를 받아 이에 대한 항소를 준비하기도 했으나 결국 포기했고, 30대 회장 재선거가 진행됐다.


김철수 회장이 단독 입후보해 큰 잡음 없이, 30대 치협 회장 선거에 재당선 됐지만 이 같은 잡음은 결선 투표제의 과열 양상을 보여준 사례가 됐다.


결선투표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속에, 이에 익숙하지 않은 의사협회는 결선투표제가 선거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 의협 회장선거 모 후보자 캠프에 속한 A씨는 "결선투표제가 도입됨에 따라 학연, 지연 등에 의한 투표권 행사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차 투표에서 1위와 2위 후보가 누가 될지는 알 수 없으나, 1차 투표에서 내가 선택한 후보가 떨어질 경우 회원들은 보다 후보 한 명 한 명의 됨됨이와 공약 등에 따라 투표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치과의사협회의 사례를 살펴볼 때 경계해야 할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의료계 관계자 B씨는 "처음 치협에서 결선제를 실시했을 당시, 회원 과반 이상의 지지를 받는 회장이 탄생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결선 투표투표 전에 각 후보 간의 경쟁 양상이 지나치게 과열되는 등 부작용도 분명 있었다"고 말했다.


치협 역시 첫 결선투표제 도입 당시 부족한 점이 있었지만, 지난 2020년 제31대 치협 회장 선거에서는 한 번 시행착오를 겪은 탓인지, 원활하게 결선투표가 진행돼 현 이상훈 회장이 52.1%의 투표율로 회장에 당선됐다.


B씨는 "첫 결선투표 도입인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회원들도 결선투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에 투표가 두 번 진행된다는 데 대한 홍보가 중요하며, 후보들도 결선투표 돌입 시 과열 양상으로 인해 흑백선전 등이 이뤄지지 않도록 일찍부터 결선투표를 염두한 선거 운동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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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 말은 한다
    회장 선거에 의사들의 관심이 상당하다는 생각입니다.
    아마, 좋은 회장님,
    의사들의, 마음의 회장님이 선출될 것 같습니다.
    부작용은 좋지 않은데, 과열은 좋은 현상입니다.
    앞으로는 쭈~욱.
    2021-03-0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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