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 치료제 '킴리아', 드디어 국내 허가‥남은 과제는?

전문 인력과 의료기관 훈련 및 인증 필요‥안전한 시스템과 제조 공장의 전문화 요구
단 1회 치료로 관해 달성‥비용효과성 고려한 급여 논의 시작해야
박으뜸기자 acepark@medipana.com 2021-03-06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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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드디어 국내에서도 CAR-T 치료제 '킴리아(Kymriah, 티사젠렉류셀)'가 허가됐다.

 

지난해 초, 노바티스가 식약처에 승인 신청서를 제출한 뒤 약 1년만의 허가다.

 

하지만 킴리아는 이제 막 출발선을 넘었을 뿐이다.

 

킴리아의 사용을 위해서는 제약사 뿐만 아니라 전문 인력과 의료기관의 훈련 및 인증 등으로 확보된 안전한 시스템, 제조 공장의 전문화된 과정의 협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또 한 가지, CAR-T 치료제의 '급여'도 과제로 남아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한 번'의 투약만 필요로 하는 신약 급여 적용 사례가 없다. 고가의 이 치료제를 과연 국내 급여 정책이 포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킴리아는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첨단재생바이오법(이하 첨바법)의 1호 치료제다. 

 

▲대체치료제가 없고 생명을 위협하는 암 등 중대한 질환의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 ▲희귀질환의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 ▲생물테러감염병 및 그 밖의 감염병의 대유행에 대한 예방 또는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 첨바법을 통해 신속한 개발과 허가·심사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첫 시작을 킴리아가 이끈 만큼, 과연 급여에 있어서도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CAR-T 치료제'는 어떤 역할을 할까?

 

킴리아는 재발성·불응성인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이하 DLBCL, Diffuse Large B Cell Lymphoma)과 ▲25세 이하 B세포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이하 pALL, pediatric Acute Lymphoblastic Leukemia)에 사용된다.

 

재발성·불응성인 DLBCL과 pALL는 치료적 미충족 수요가 컸던 탓에 생존율이 상당히 낮았다.

 

그런데 킴리아는 이런 치료적 갈증을 정확하게 충족시켰다.

 

성인 재발성·불응성 DLBCL 환자를 대상으로 한 JULIET 연구에서 킴리아는 투여 3개월 만에 전체 반응률(ORR, Overall Response Rate) 53%를 이끌었다. 그리고 39.1%에서 완전 관해(CR, Complete Remission)에 달성했다. 투여 2년 시점에서 무진행 생존율(PFS, progression-free survival)은 33%였다.

 

서울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윤성수 교수는 "이미 2번 이상의 치료와 이식에 실패해 기대 여명이 3~6개월에 불과한 재발성·불응성 DLBCL 환자들에게 킴리아는 단 1회 치료로 완전 관해를 이끈다. 결과적으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소아 재발성·불응성 ALL 환자를 대상으로 한 ELIANA 연구 결과, 킴리아 투여 3개월 이내에 환자의 82%가 완전 관해(CR) 또는 불완전 혈액 수치 회복을 보이는 완전 관해(CRi, Complete Remission with incomplete blood count recovery)를 달성했다.

 

아울러 관해에 도달한 환자의 98%가 미세잔존질환(MRD, minimal residual disease)이 음성이었다. MRD는 양성일 경우 장기적으로 재발 가능성이 높고, 치료 성과가 낮아진다. 킴리아 환자군의 6개월 시점에 무사건 생존율(EFS, Event-free survival)은 73%였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소아혈액종양과 유철주 교수는 "처음 CAR-T 임상에 참여했던 미국의 소아 ALL 환자는 치료 후 현재까지 8년간 완전 관해 상태를 유지해 학교를 다니며 평범한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연구 모두에서 킴리아는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했으며, 반응 지속 기간 중앙값(mDOR, median Duration of Response)과 전체 생존율 중앙값(mOS, median Overall Survival)에는 도달하지 않았다. 이는 반응을 보인 환자들이 킴리아 치료 후 효과가 지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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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은 과제, 그리고 공조 

 

이제 CAR-T 치료제가 국내에서 처방이 되는만큼, 우리나라도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먼저 환자 킴리아를 투약하기까지 세심한 공조가 필요하다. 

 

킴리아는 환자에서 채취한 T세포 표면에 암세포의 특정 항원을 인지하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이하 CAR, Chimeric Antigen Receptor)가 발현될 수 있도록, 유전적으로 재조합시킨 후 다시 환자의 몸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기존 의약품과 달리 킴리아는 고도화된 1인 맞춤형 공정 과정을 거친다. 과정을 살펴보면 ▲세포 채취 ▲냉동 보존 및 운반 ▲개인 맞춤형 CAR-T 세포 제조 ▲환자에게 다시 주입 등의 과정을 수반한다.

 

따라서 CAR-T 치료제를 사용하기 위해 전문 인력과 교육이 요구된다.

 

한국노바티스 신수희 항암제사업부 총괄은 "가능한 빠르게 CAR-T 치료가 가능하도록 병원 등 관련 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 치료센터 셋팅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세포치료제는 각 환자마다 개별적으로 개발되고, 단위 당 생산 비용이 일정하므로 가격이 높게 책정된다. 실제로 킴리아를 투약하려면 약 5억원의 치료 비용이 든다.

 

다만 킴리아는 세포·유전자·면역치료제의 특성을 모두 갖춘 항암제로, 단 1회 치료로 다른 치료 옵션이 없는 말기 혈액암 환자들을 완전 관해에 이르게 하고, 지속적인 반응을 유지한다.

 

평생 치료가 아닌, 일회성의 치료만으로 질환을 고칠 수 있다는 것은 킴리아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에 평생 치료를 해야하는 약보다 비용효과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와 같은 임상적 혜택을 고려한 일본의 경우, 킴리아의 가격을 3,349만엔(3억 8천만원)으로 책정했음에도 보험적용을 결정했다. 일본에서 킴리아를 사용할 연간 환자는 최대 250명으로 예상됐다.

 

유철주 교수는 "소아 재발성·불응성 ALL 환자는 국내에서 극히 드물다. 그러나 매년 발생하는 소수의 어린 환자들은 생명을 두고 사투를 벌이고 있다. 킴리아 치료가 가능한 환경 조성을 위해 정부, 제약사, 의료계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한국에서도 외국과 유사한 긍정적 사례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수희 총괄도 "여명이 6개월로 하루가 시급한 환자들이 있다. 이들이 킴리아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신속한 환자 접근성 향상을 위해 정부 기관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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