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파나뉴스 = 김창원 기자] 보령제약 '카나브패밀리'에 대한 특허 도전이 처음으로 시작됐다.

 

업계에 따르면 알리코제약은 지난 4일 듀카브의 '혈압 강하용 약제학적 조성물' 특허(2031년 8월 8일 만료)에 대해 소극적 권리범위확인심판을 청구했다.

 

듀카브에는 해당 특허 외에도 2023년 2월 1일 만료되는 '피리미디논 화합물, 이를 함유하는 약제학적 조성물 및이의 제조 방법' 특허가 있으며, 이에 따라 알리코제약이 이번에 청구한 심판에서 승소할 경우 2023년 2월부터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주목되는 점은 '카나브패밀리'로 불리는 보령제약의 고혈압 치료제 제품군의 다른 제품에 대해서도 특허 도전에 예상된다는 점이다.

 

현재 보령제약 카나브 패밀리 제품군을 살펴보면 단일제인 '카나브'와 이뇨제 복합제인 '카나브플러스', 암로디핀 복합제인 '듀카브', 로수바스타틴 복합제 '투베로', 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 3제 복합제 '듀카로', 아토르바스타틴 복합제 '아카브' 등 6개 제품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특허목록에 따르면 카나브와 아카브에는 2023년 만료되는 특허만 적용되며, 듀카브와 투베로, 듀카로에는 각각 2031년, 2034년, 2038년에 만료되는 특허가 하나씩 더 적용된다. 카나브플러스의 경우 특허가 등재돼있지 않지만, 동화약품에서 판매하는 동일 성분 의약품인 라코르에는 카나브에 적용되는 2023년 만료 특허가 함께 적용된다.

 

따라서 듀카브와 투베로, 듀카로에 추가로 적용되는 특허들을 회피하면 듀카브와 투베로는 2023년 2월 이후, 듀카로는 재심사기간이 만료되는 2025년 11월 12일 이후 제네릭을 출시할 수 있게 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 알리코제약이 처음으로 특허에 도전한 것으로, 우선판매품목허가를 받기 위해 듀카브의 특허에 도전하는 제약사가 뒤따르는 것은 물론 향후 투베로와 듀카로의 특허에 도전하는 제약사도 조만간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카나브 패밀리의 지난해 매출은 859억 원에 달하고, 이 가운데 듀카브가 299억 원, 투베로 41억 원, 듀카로는 6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특허 도전 가능성은 더욱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아카브의 경우 아직까지 2023년 만료 특허 외에는 등재된 특허가 없으나 출시 첫 해인 지난해 17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몸집을 키워가고 있는 만큼 보령제약이 시장 방어를 위해 새로운 특허를 등재할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