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간호계 '태움' 이슈 또 터졌다‥'근절' 이토록 어려운 이유는

커뮤니티 속 과거 태움 사례 이슈화‥"일년 내내 폭언, 폭행"
의료관계자 "근본적인 원인, '인력 문제' 해결부터‥인력기준 구축 법안 본격 시작해야"
박선혜기자 yourname@medipana.com 2021-03-11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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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선혜 기자] 간호계에 곪을 때로 곪은 '태움' 문제는 잊을만 하면 툭 터져나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에는 지독한 태움으로 정신적 트라우마까지 안겨줬던 선배 간호사가 간호학과 교수가 되서 나타났다는 일화다.


◆인신공격, 폭행은 '당연'‥버젓이 교수가 된 선배 간호사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9년 전 심각한 '태움'을 당하던 한 간호사 A씨의 글이 올라와 주목됐다. 


현직 간호사인 A씨는 '9년 전 저를 태운 당시 7년차 간호사가 간호학과 교수님이 되셨대요'라는 제목과 함께 당시 태움 상황을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7년차 간호사였던 나나(가명)라는 선배간호사는 무거운 장비 이동 등 일을 제대로 못하면 명치, 팔 등 A씨의 부위 중 유니폼으로 가려진 곳만 지속적으로 때려 1년 내내 멍이 사라지는 날이 없었다. 


또 외모 지적은 당연하고, 부모님에 대한 욕을 하는 등 인신공격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는 MRSA 감염환자의 가래통을 뒤집어 씌우기까지 했다.


심지어 참다 못한 A씨가 노동조합에 해당 내용을 알리고자 찾아갔지만 '계획없는 임신으로 보복성 근무를 서다 유산한 간호사도 안 왔는데 네가 왔느냐'는 식의 직원의 말에 결국 사직서를 쓰고 말았다. 


◆ 운명 달리한 故박선욱, 故서지윤 간호사‥그 이후 무엇이 변했나 


태움은 하루 아침에 생긴 것은 아니다. 이미 의료계에서는 오래 전부터 내려온 관습같이 여겨져 왔었다. 


'태움'이 본격 공론화된 것은 2018년 서울아산병원 신규간호사로 근무하던 故박선욱 간호사가 직장 내 괴롭힘을 버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터다.


그 이후 故서지윤 간호사 역시 태움으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나고 해결책 촉구에 대한 여론이 거세지자 직장 내 괴롭힘의 '업무상 재해'가 적극 반영되고 관련 법안들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다.


▲정부 차원에서 정기적인 실태조사 실시(근로기준법 개정안), ▲대통령령 규정 간호사 1인당 적정 환자수 지정 또는 간호사 수 미달 의료기관 공개(의료법 개정안), ▲의료기관 내 괴롭힘 행위 시 형벌조치 및 교육(의료법 개정안) 등 여러 법안들이 국회에 발의되기도 했다.


◆달라지지 않은 병원 내 환경‥"구조적 문제 해결 급선무"

 

하지만 입법안들이 쏟아짐에도 불구, 병원 내 '태움'은 계속 남아있다. 이에 의료관계자들은 법만 세울 것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부터 꼬집고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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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3일 의료연대본부는 서울아산병원 앞에서 '故 박선욱 간호사 3주기'에도 간호사들의 처우 조차 바뀌지 않은 실태에 대해 적극 규탄하고 나섰다.


이들은 애초부터 주장해왔던 ▲故박선욱 간호사 진상 규명 ▲서울아산병원의 유가족 사과 ▲간호사들의 초과 근로에 대한 조사 실태 결과 공개 ▲서울아산병원 특별근로감독 및 종합병원 수시근로감독 여부에 대한 답변을 병원 측으로부터 아직도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직장 내 괴롭힘 문제는 '인력 부족'과 '근무 여건 부실'이라는 구조적인 근무 환경에 있음에도, 이는 해결되지 않은 채 여전히 간호사들을 열악한 상황에 내몰고 지켜보고만 있다는 입장이다.


보건의료노조도 태움을 멈추기 위해선 인력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태움의 근본적인 원인은 '인력 부족'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재작년 입법 중 인력 기준을 세우기 위한 '보건의료지원법'을 진행코자 했지만,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리면서 정확한 통계를 내지 못한 채로 있다"며 "이제 건강보험 공단이 전담기관으로 선정된 만큼 빠르게 인력 기준을 확충해 법안을 적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 입법을 통과한 '교육전담간호사' 역시 태움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기존 간호사들이 신규가 올 때마다 일을 가르치기 힘들어 갈등이 생기곤 했다"며 "민간병원에도 이 부분을 확장시켜 신규간호사들의 빠른 적응을 돕고 경력간호사의 일손도 덜어주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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