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제약사, 유통사 공급가만 인상…일원화 정책 '부글부글'

도매사입가보다 직영몰 단가가 더 저렴…계열사도 비급여·일반약 공급가격 인상
업계, 사실상 일반의약품·비급여 유통사 배제 지적…계약 사항 변경 요구도 어려워
허성규기자 skheo@medipana.com 2021-04-19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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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허성규 기자] 최근 국내 주요 제약사에서 유통사에 공급하던 일반의약품과 비급여 의약품에 대한 단가를 올리면서 사실상 유통사를 배제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해당 사안은 표준계약서 상에서도 문제 삼을 만한 사안이지만, 아직 해당 계약서가 정착되지 않아 문제를 지적하기도 어렵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D제약사는 4월을 기점으로 유통사에 제공하던 비급여 의약품과 일반의약품 상당수의 공급가격을 인상했다.
 
또한 현재 해당 제약사와 함께 그룹내 계열사 역시 같은 기간인 4월 공문을 통해 도매 공급가 인상을 통보한 상태다.
 
문제는 해당 공급가 인상이 기존에 해당 제약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몰의 가격과 동일하거나 더 높다는 점이다.
 
결국 유통사의 경우 의약품을 사입한 가격에 유통에 들어가는 비용을 고려해 마진을 책정할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무조건 직영몰에 비해서 높은 가격이 될 수밖에 없는 것.
 
실제로 이번 공급가 인상으로 동일가격이 된 의약품은 물론 적게는 십원 단위에서 많게는 천원단위까지 공급가에 가격 차이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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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직영몰의 가격과 유통사 공급단가의 역전 현상으로 마진을 붙이지 않아도 유통사 공급가격이 높아질 수 밖에 없게 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가격을 책정할 경우 사실상 유통사에서는 해당 의약품을 취급하기가 불가능하다"며 "기존에 직영몰을 사용하던 약국은 물론 기존 유통사와 거래하던 약국도 더 높은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받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래부터 해당 제약사가 일반의약품과 비급여 의약품에 대한 일원화 정책을 시도하긴 했었다"면서 "하지만 이렇게 공급가격을 통해서 유통사에 피해를 강요하는 태도는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이같은 문제가 지난 2019년 12월 제정 된 제약 표준대리점계약서와도 맞지 않지만 또 이를 개선할 것을 요구하기도 쉽지 않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제정된 표준계약서 상에는 제약사가 대리점에 공급하는 가격이 정당한 사유없이 병원 등 요양 기관에 직접 공급하는 가격보다 더 높을 경우, 대리점이 공급가격 조정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같은 표준계약서 상의 정리에도 불구하고 실제 유통사와 제약사간 계약서가 해당 표준계약서를 따르기도 쉽지 않으며, 이미 계약이 된 경우 표준계약서 기준에 맞춰 요구사항을 전달하기도 어렵다는 것.
 
유통업계 관계자는 "표준 계약서 상에서는 가격 조정을 요구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현재 제약사와 유통사간 거래에서 이를 요구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결국 공정거래가 필요한 상황임에도 제약사의 일방적인 통보에 당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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