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도의 대신 수술, 심장압박까지…PA "보복, 소송 두려웠다"

불법 사례 고발한 PA간호사들…의료사고에 병원‧의사 '나몰라라'식에 문제 제기
"더 이상 불법? NO" 의사 인력 부족 해결 또는 PA 제도화 필요성 한 목소리
박선혜기자 yourname@medipana.com 2021-05-1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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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선혜 기자] 고질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PA 간호사의 불법 의료 행위, 그 내부에는 병원‧의사의 일방적 및 보복성 업무 지시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노조)은 하이서울 유스호스텔 대강당에서 '2021 국제간호사의 날 현장 좌담회'를 열고 병원 내 PA(physician assistant, 의사보조인력) 간호사 불법의료 실태를 밝히고 나섰다.


보건의료노조가 26개 국‧사립대학병원 PA 간호사 분포를 조사한 결과, 총 1,680명으로 100명 이상인 곳은 4개 병원(15.4%), 50~99명인 곳이 13개 병원(50%)이며, 이는 빅5병원을 제외한 결과다.


오선영 보건의료노조 정책국장은 "국립대병원 PA 현황을 보면 2016년 770명에서 2020년 중반에 합계 1,020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주로 내‧외과에 분포하고 있으며 구두처방 대리 입력, 입퇴원 처방, 정규처방 등 대리처방과 수술 봉합, 간단한 수술 집도, 흉관 삽입 등 대리 수술‧시술, 동의서 작성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실제 간호사를 대상으로 '의사 업무를 대신하고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 지 물어봤을 때, 병동간호사는 평균 37%, PA는 68%가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직접 참여한 간호사들은 의료현장에서 이뤄졌던 실제 불법의료 경험을 털어 놓으며 이에 대한 심각성에 대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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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간호사(현직 PA, 외과 10년차)는 집도의 대신해서 인턴이나 다른 PA간호사, 전공의 들이고 직접 개복하고 오기 전까지 수술 진행한 적이나 복강 내 배액관 삽입술, 집도의가 깜빡한 과정을 다시 하게 시킨다던지 본인이 해야함에도 PA간호사에게 시키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밝혔다. 


문제는 환자가 알게 되거나 의료사고가 생기면 의사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며 발을 빼고 병원 또한 도와주지 않아 스스로 변호사를 구해 대응해야 하는 현실이라고 그는 꼬집었다.


이어 "엄연히 불법이기 때문에 양심적으로나 면허취소가 두려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 병원은 '너 말고 할 사람 많다'며 다른 데 갈수 있음 가보라는 식이다"며 "더이상 간호사로서 남는 일이 있을 지, 일을 더 할 수 있을 지 생각하며 자존감 추락에 괴로워하는 날들이 많다. PA간호사들이 이런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간호사B(중환자실 10년차)는 "보호자와 마주하지않은 폐쇄적 공간이기 때문에 상처드레싱, 동의서 작성 등 만연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의사들은 이를 당연하게 생각하며, 하지 않으면 오히려 그 간호사가 일을 할 때 처방을 과다하게 내는 등 보복성 업무 지시를 하기도 한다. 간호사들은 불법임을 알고, 두려워도 어쩔 수 없이 따라야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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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C(현직 PA, 흉부외과 10년차)는 수술 중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심정지 올 때 체외순환기를 달아야하는 경우 기기를 연결할 때 담당 의사 대신 개방 심장 마사지까지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병원, 의사들은 간호사를 인정해주지도 않은 채 단순 일을 할 사람을 고용하는 식이다. 한 번은 PA간호사 수는 전공의‧인턴이 없는 수, 즉 단순 대체인력일 뿐이라고 말이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PA간호사의 업무는 불법이지만 '쉽게,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이 아닌 '의사를 대신해 환자를 위해 일하는' 직업이다. 병원‧의사들이 일을 떠넘겨서 간호사를 불법화하는 것이 아닌 정당한 법적 권리를 주든 인력을 충원하던 제도화 시켜 제대로 된 분업, 교육과 같은 환경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간호사D(중환자실 11년차)는 이전 의사가 신규간호사에게 고위험 약물인 포타슘(칼륨)을 구두 처방 지시해 의료사고가 났던 사례, ECMO를 통한 채혈 시 의사가 해야함에도 간호사에게 하도록 시켜 그 과정 중 의료사고로 환자가 사망했던 일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상 중환자 환자들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으로 의료사고가 나더라도 문제 제기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보호자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불법의료가 이뤄지도록 내버려둬선 안되며 적극적으로 패널티를 도입하는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덧붙여 "의사들은 '간호사가 일을 편하게 하기 위해 처방 아이디를 도용하고 있다'며 보호할 말만 만들어 내고 병원은 그저 '불법인 지 알면서 하지 않았냐' 따져가며 나몰라라 하고 있다"며 "이제라도 현실을 밝히고 향후 새내기 간호사들을 위한 법적 도움, 방패를 만들어야 할 때다"고 제기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의료기관에서 반복되고 있는 PA간호사의 불법 의료행위를 해결하기 위해 9월까지 상황을 판단, 총파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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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인 1234
    강동구 소재 K 대학교병원에 근무하는 산부인과 남자 교수가 PA를 성희롱한 문제가 병원 내부에서 최근제기되었으나 약자인 PA가 일방적으로 비난 받는 분위기입니다.
    병원에서 돈벌이가 좋다는 이유로 빵빵하게 밀어주는 교수이다 보니 PA가 퇴사할 상황까지 발생할듯 합니다
    반드시 불법적인 요인이 많은 PA 제도 폐지가 필요합니다
    2021-05-12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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