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RI처방 제한, 해외서도 놀라는 우울증 치료권 박탈"

"엉터리 규제" 가정의학회 이어 신경과학회 문제 제기
박민욱기자 hopewe@medipana.com 2021-05-1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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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나뉴스 = 박민욱 기자] 비정신과 의사들에 처방권이 60일 이하로 제한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이하 SSRI)' 계통 항우울제 관련해 가정의학회에 이어 신경과학회도 불만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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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경과학회 홍승봉 이사장(삼성서울병원, 사진)은 최근 열린 '덴마크와 한국 간 일차의료 정신건강 세미나'에서 이 같이 밝혔다.

홍 이사장은 "우울증은 낮은 비용은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질환으로 정부가 처방을 제한하고 있는 SSRI 항우울제는 가장 안전한 약이다"며 "그래서, 외국에서는 SSRI 항우울제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자살률이 급속히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SSRI 항우울제 60일 처방 제한 규제는 과학적, 의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정말 엉터리 규제이다"며 "이로 인해 지난 20년 동안 많은 사람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고 질타했다.

SSRI는 항우울작용이 있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재흡수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세로토닌 양을 늘려서 작용을 증강시키는 약제로, 우울증 외에 공황장애 등 불안장애에 이용된다.

지난 1990년대 초 자살률이 증가하던 유럽 및 미국 등에서는 안전한 SSRI 항우울제의 시판으로 부작용이 많은 삼환계 항우울제를 대체해 일차의료에서 우울증 치료율을 증가시킬 수 있었고, SSRI 항우울제 사용이 증가하면서 자살률이 줄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3월, 고시를 통해 '정신과를 제외한 일차의료 의사들에게 SSRI 항우울제 처방을 제한'하면서 우울증 환자들 병·의원 접근성이 5%로 감소했다.

홍 이사장은 "한국의 우울증 치료율과 항우울제 사용량은 OECD 국가 중 가장 낮고, 자살률은 지난 15년간 가장 높았다. 미국과 유럽의 자살률은 SSRI 항우울제의 처방이 증가하면서 크게 감소한 반면, 한국은 전체 의사의 96%를 차지하는 비정신과 의사들이 안전한 SSRI 항우울제를 60일밖에 처방할 수 없는 의료보험 기준이 가장 큰 문제이다"고 지적했다.

해외에서도 우리나라의 'SSRI 항우울제 처방 제한'과 관련해 고개를 갸우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에 한국을 방문한 OECD 자문관 수잔 오코너 박사는 "한국의 SSRI 항우울제 처방 제한이 빨리 없어져야 하고, 일차의료에서 우울증 치료가 증가하여야 자살률이 감소한다"며 OECD 권고안을 발표했다.

또한 이번에 우리나라를 찾은 덴마크 의사들도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이사장은 "외국 정신과 의사들이 모두 한국의 SSRI 항우울제 처방 제한을 폐지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며 "SSRI 항우울제 처방 제한은 사회주의 나라, 북한, 최빈국 르완다에도 없는 명백한 의사와 국민의 우울증 치료권 박탈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나아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우리나라 우울증 유병률은 2018년 3.8%에서 2021년 22.1%으로 늘었고, 자살에 대한 생각도 동기간 4.7%에서 13.8%로 크게 증가했다.

따라서 신경과학회에서는 자살율 감소를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안전한 SSRI 항우울제의 사용량을 늘리고 위험한 TCA 항우울제 사용을 줄여야 하며 비정신과 전문의, 일반 의사의 우울증 치료율을 늘려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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